- 김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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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본디 타고나길 건강체질이다. 그런데 학창시절 아주 몹쓸 습관을 가지게 됐다.
상황이 내 통제를 벗어나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이를 먹는 것으로 푸는 것이다. 덕분에 위도 안 좋아지고, 군살을 갖게 되었다. 아이때처럼 가볍과 단단해지고 싶었다.
내 머리로부터, 마음으로부터 '몸'을 자유롭게 놓아주고 싶었다.
군살없이 탄탄한 몸과 활기찬 생활을 위해 2주 전부터 헬스를 시작했다.
실내에서 운동하는 것이 답답해 보여서 헬스를 기피했었는데 막상 해보니 같이 운동하는 재미도 있고, 할수록 늘어가는 근력에 재미가 쏠쏠해진다.
아마 3달 뒤면 모델과 같은 귀한자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헬스를 하며 '기본'을 생각하게 되었다.
헬스는 매우 섬세한 운동이다. 제대로 된 자세를 배우지 못하면 효과가 떨어진다. 바른 자세가 몸에 배어야 그때부터 여러가지 동작을 응용할 수 있게 된다.
기본이 되어야 응용이 된다 ....
구본형 소장님은 변화경영의 1인자다. 그는 1인 기업가로 거듭나기 전, IBM에서 20여년간 변화관리를 해왔다. 그 시간동안 변화에 대해 자신만의 이론을 정립하였을 것이고, 자신의 전공인 역사를 비롯해 다른 재료들을 함께 아우르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유일무이한 오늘날의 '구본형 변화경영 연구소를 만들었고, 연구원과 꿈벗, 치어리더분들을 탄생시켰을 것이다.
안철수 역시 지독하게 기본기를 다지는 걸로 유명하다. 주로 책을 통해서기본을 다지는데 바둑을 두고 싶으면 바둑에 관한 책을 닥치는 대로 읽는다. 전문가 수준으로 기본기를 다졌다 싶으면 거기서 응용을 해간다.
나를 돌아봤다.
나는 호기심이 많아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지 못하고 늘 뭔가를 찾아나선다.
덕분에 열정적이다, 적극적이다란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이런 하고자 하는 마음이 기본기를 다지는 데는 도움이 안될 때가 많다.
하고자 하는 마음은 많은데, 기본도 안 된 상태에서 움직이려 하니, 비틀비틀 얼마 못가 쓰러지기 십상이다. 의욕은 넘치는 데 나를 앞으로 가게 할 기본이 없었던 것이다.
그게 나였다.
이번에 3기 연구원 분들이 글쓰는걸 보면서 많은 걸 느낀다.
그동안 '잘한다 잘한다' 소리에
'아, 내가 진짜 잘하는구나.' 생각해왔다.
그런데 착각이었다.
진짜 잘하는 사람들은 따로 있었다.
부족한 상태에서 천방지축 날뛰기만 했지
정작 내 발밑에 뭐가 있는지도 몰랐다.
묘한 질투심과 함께
기본부터 다져서 올라가야겠구나...하는 생각이 사무쳐 올라온다.
모죽이란 대나무는 5년간을 뿌리만 내린다.
크게 뻗어가기 위해선 뿌리부터 단단히 내려야 한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지하에서 묵묵히 해가야 하는 작업이다. 지리하다. 그러나 너무나 중요하다.
조용히, 그러나 치열하게 뿌리부터 다져가자.
일단 마음속 소용돌이 치는 요 욕심부터 내리고,
한발 한발 차분히 가자꾸나.
下心, 다시 시작이다.
IP *.252.33.160
상황이 내 통제를 벗어나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이를 먹는 것으로 푸는 것이다. 덕분에 위도 안 좋아지고, 군살을 갖게 되었다. 아이때처럼 가볍과 단단해지고 싶었다.
내 머리로부터, 마음으로부터 '몸'을 자유롭게 놓아주고 싶었다.
군살없이 탄탄한 몸과 활기찬 생활을 위해 2주 전부터 헬스를 시작했다.
실내에서 운동하는 것이 답답해 보여서 헬스를 기피했었는데 막상 해보니 같이 운동하는 재미도 있고, 할수록 늘어가는 근력에 재미가 쏠쏠해진다.
아마 3달 뒤면 모델과 같은 귀한자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헬스를 하며 '기본'을 생각하게 되었다.
헬스는 매우 섬세한 운동이다. 제대로 된 자세를 배우지 못하면 효과가 떨어진다. 바른 자세가 몸에 배어야 그때부터 여러가지 동작을 응용할 수 있게 된다.
기본이 되어야 응용이 된다 ....
구본형 소장님은 변화경영의 1인자다. 그는 1인 기업가로 거듭나기 전, IBM에서 20여년간 변화관리를 해왔다. 그 시간동안 변화에 대해 자신만의 이론을 정립하였을 것이고, 자신의 전공인 역사를 비롯해 다른 재료들을 함께 아우르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유일무이한 오늘날의 '구본형 변화경영 연구소를 만들었고, 연구원과 꿈벗, 치어리더분들을 탄생시켰을 것이다.
안철수 역시 지독하게 기본기를 다지는 걸로 유명하다. 주로 책을 통해서기본을 다지는데 바둑을 두고 싶으면 바둑에 관한 책을 닥치는 대로 읽는다. 전문가 수준으로 기본기를 다졌다 싶으면 거기서 응용을 해간다.
나를 돌아봤다.
나는 호기심이 많아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지 못하고 늘 뭔가를 찾아나선다.
덕분에 열정적이다, 적극적이다란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이런 하고자 하는 마음이 기본기를 다지는 데는 도움이 안될 때가 많다.
하고자 하는 마음은 많은데, 기본도 안 된 상태에서 움직이려 하니, 비틀비틀 얼마 못가 쓰러지기 십상이다. 의욕은 넘치는 데 나를 앞으로 가게 할 기본이 없었던 것이다.
그게 나였다.
이번에 3기 연구원 분들이 글쓰는걸 보면서 많은 걸 느낀다.
그동안 '잘한다 잘한다' 소리에
'아, 내가 진짜 잘하는구나.' 생각해왔다.
그런데 착각이었다.
진짜 잘하는 사람들은 따로 있었다.
부족한 상태에서 천방지축 날뛰기만 했지
정작 내 발밑에 뭐가 있는지도 몰랐다.
묘한 질투심과 함께
기본부터 다져서 올라가야겠구나...하는 생각이 사무쳐 올라온다.
모죽이란 대나무는 5년간을 뿌리만 내린다.
크게 뻗어가기 위해선 뿌리부터 단단히 내려야 한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지하에서 묵묵히 해가야 하는 작업이다. 지리하다. 그러나 너무나 중요하다.
조용히, 그러나 치열하게 뿌리부터 다져가자.
일단 마음속 소용돌이 치는 요 욕심부터 내리고,
한발 한발 차분히 가자꾸나.
下心,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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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바다
'하심제일'이라는 말이 한동안 제 이메일의 꼬리를 장식한 적이 있었죠.
겸손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었는데, 귀자님도...ㅋㅋ
그런데 귀자님의 글을 보다보면 열정이 넘치는 분이라는 느낌이 옵니다.
그것이 나쁜 것 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시작하기 전에 수천번 생각하느라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있거든요, 저 같이 말이죠...--;
그러니 귀자님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결점을 고치느니 장점을 키워서 결점을 묻어버리는 게 좋지 않을까요?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죠...ㅎㅎ
항상 건강하고 행복한 날들 되세요
겸손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었는데, 귀자님도...ㅋㅋ
그런데 귀자님의 글을 보다보면 열정이 넘치는 분이라는 느낌이 옵니다.
그것이 나쁜 것 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시작하기 전에 수천번 생각하느라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있거든요, 저 같이 말이죠...--;
그러니 귀자님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결점을 고치느니 장점을 키워서 결점을 묻어버리는 게 좋지 않을까요?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죠...ㅎㅎ
항상 건강하고 행복한 날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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