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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뎀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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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17일 01시 39분 등록

엄마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머리 감지 말고 모자 쓰고 회사 출근하고 싶다.
놀고 먹고 싶다. 감기가 나았으면 좋겠다.
예쁜 옷을 입고 싶다. 멋진 남자를 만나고 사랑하면 좋겠다. 키가 5cm 커지고 싶다.
내 방을 갖고 싶다. 사람들 앞에서 작아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노란 소파를 갖고 싶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잘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부자가 되고 싶다.
손톱에 매니큐어 칠하고 싶다. 누가 우리집 설거지 좀 해 줬으면 좋겠다.
같이 저녁 먹자고 전화 오면 좋겠다. 잘 팔리는 책을 쓰고 싶다. 부지런해졌으면 좋겠다.
친구 결혼식과 생리일이 겹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뽀얀 피부를 갖고 싶다.
가을에 단풍 말고 가을 꽃구경 가고 싶다. 노래방 가고 싶다.
이 집에서 일년 더 살고 싶다. 무슨 말이든 글로 쓰고 싶다.
사람들이 점심을 좀 천천히 먹었으면 좋겠다. 사진 찍고 싶다.
아무 생각 없이 한 시간만 있고 싶다. 안경이 헐렁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떡볶이 먹고 싶다. 왼쪽 눈에 쌍꺼플이 생겼으면 좋겠다.
30분만 더 자고 싶다. 100만원만 단기 조달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퇴근할 때는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 사람 궁시렁 거리지 말고 일했으면 좋겠다.
멋진 30대가 되고 싶다. 보일러 좀 끄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금 큰 크로스 백을 갖고 싶다. 업무 전화 좀 그만 왔으면 좋겠다.
쇼핑몰 환불 신청한 거 빨리 입금 되면 좋겠다. 안경 바꾸고 싶다.
피자 먹고 싶다. 아침잠이 없으면 좋겠다.


** 작년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쯤에 해 둔 낙서같네요. ^^; 오직 그때만 의미 있던 소망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내마음에 수시로 일어나는 작은 바램의 소리들에 얼마나 귀기울여주고 있나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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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07.08.17 11:42:17 *.209.113.149
ㅎㅎ 뎀뵤의 머리 속을 잠시 구경한 느낌이 드네요.
직관에 평소의 깊은 속내가 드러나듯이, 작지만은 않은 바램도 눈에 띄네요.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일 -- 그것이 재미있게 사는 첩경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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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
2007.08.17 12:52:29 *.102.141.213
ㅋㅋ 언니 넘 귀엽다.
나는 노트북 사기, 라식해서 안경벗기, 예쁘게 말할 줄 알기, 살빼서 미스코리아되기(요건 제 조카의 바람..ㅋㅋ)
그리고..........아~~~~~~~넘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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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7.08.17 13:12:47 *.46.151.24
세상이 이런 사람들로 넘치면
조금은 더 조용하고 살기좋은 세상이
올거라는 ... 확신이 듭니다.

때로는 일상이 무료할지 모르지만
삶의 굴곡속에서 느껴지는 비애보다는
훨씬 부드럽고 잔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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