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운 이희석
- 조회 수 6859
- 댓글 수 7
- 추천 수 0
흔들리며 피는 꽃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도종환
*
사랑하는 여인과 어떠한 문제로 힘겨울 때마다
사랑의 꽃이 찬란히 피어나는 과정이라 생각하였습니다.
흔들림은 사랑에 대한 두려움이나 확신없는 감정이 아니라,
살아 있음의, 열렬히 사랑함의 또 다른 이름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렇게 나는,
사랑의 흔들림 앞에서 사랑의 위대한 미래를 꿈꾸었고,
내 마음 속에 사랑하는 그대를 향한 떨림을 회복하였습니다.
한 가지 가슴 속에 참 많이 후회되고 아쉬운 것은,
나의 부족함으로 생겨난 흔들림이 너무나도 많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 사랑에도 참 많은 눈물이 있었습니다.
삶은 힘겨운 싸움인가요?
누구나 가슴 속에 큰 눈물샘 하나씩 안고 사는 건가요?
정채봉 시인의 <백두산 천지에서>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아!
이렇게 웅장한 산도
이렇게 큰 눈물샘을 안고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내 삶에도 눈물이 잦습니다.
허나, 바람과 비에 젖어도 따뜻한 꽃잎을 피워내는 꽃처럼
나도 눈물과 후회, 연약함 속에서도 따뜻한 인생을 피워낼 것입니다.
'선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나의 노력으로 모두 채우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젖지 않고 가는 인생이 어디 있겠냐마는
그 인생, 아름다운 내 그대와 함께 피워낼 수 있다면... 떨리고 신이 날 것입니다.
IP *.166.82.210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도종환
*
사랑하는 여인과 어떠한 문제로 힘겨울 때마다
사랑의 꽃이 찬란히 피어나는 과정이라 생각하였습니다.
흔들림은 사랑에 대한 두려움이나 확신없는 감정이 아니라,
살아 있음의, 열렬히 사랑함의 또 다른 이름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렇게 나는,
사랑의 흔들림 앞에서 사랑의 위대한 미래를 꿈꾸었고,
내 마음 속에 사랑하는 그대를 향한 떨림을 회복하였습니다.
한 가지 가슴 속에 참 많이 후회되고 아쉬운 것은,
나의 부족함으로 생겨난 흔들림이 너무나도 많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 사랑에도 참 많은 눈물이 있었습니다.
삶은 힘겨운 싸움인가요?
누구나 가슴 속에 큰 눈물샘 하나씩 안고 사는 건가요?
정채봉 시인의 <백두산 천지에서>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아!
이렇게 웅장한 산도
이렇게 큰 눈물샘을 안고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내 삶에도 눈물이 잦습니다.
허나, 바람과 비에 젖어도 따뜻한 꽃잎을 피워내는 꽃처럼
나도 눈물과 후회, 연약함 속에서도 따뜻한 인생을 피워낼 것입니다.
'선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나의 노력으로 모두 채우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젖지 않고 가는 인생이 어디 있겠냐마는
그 인생, 아름다운 내 그대와 함께 피워낼 수 있다면... 떨리고 신이 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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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운
참 즐거운 요즘입니다. 진짜 미소를 지으며 살아가다보니, 귀가길에는 내 인생이 나 자신의 영혼으로 충만해지는 느낌도 듭니다.
그런데, 딱 하나 아쉬운 것이 있었지요. 나도 얼른 나만의 그대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 말입니다. 그 바람이 이뤄지면 더욱 행복하질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것은 착각이었습니다. 저는 온전히 나 자신으로 살아가야 할 존재였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지 않으면 '언젠가 거기'에서의 행복을 장담할 수 없음을 느끼었습니다.
누나의 '기준을 둔다'는 말의 의미를 남의 기대나 시대의 요구에 맞춰 나 자신을 꾸며가는 것이 아나리, 오직 나의 소명과 영혼의 소리를 따라 스스로를 가꿔가는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혹, 이것을 되짚어주신 것인지요?
누나의 깊은 뜻을 모두 헤아릴 순 없으니, 아우에게 한 말씀 들려주시지요.
그런데, 딱 하나 아쉬운 것이 있었지요. 나도 얼른 나만의 그대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 말입니다. 그 바람이 이뤄지면 더욱 행복하질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것은 착각이었습니다. 저는 온전히 나 자신으로 살아가야 할 존재였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지 않으면 '언젠가 거기'에서의 행복을 장담할 수 없음을 느끼었습니다.
누나의 '기준을 둔다'는 말의 의미를 남의 기대나 시대의 요구에 맞춰 나 자신을 꾸며가는 것이 아나리, 오직 나의 소명과 영혼의 소리를 따라 스스로를 가꿔가는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혹, 이것을 되짚어주신 것인지요?
누나의 깊은 뜻을 모두 헤아릴 순 없으니, 아우에게 한 말씀 들려주시지요.

서현주
흔들리지 않고 젖지 않고...
맨 처음 이 시를 읽었을 땐 무슨 바람과 비를 그리 많이
맞은 때도 아니었던 고등학교 시절이었는데
어찌나 좋던지 대학에서 영시로 제일 먼저
시도해 보았었어요. 김소월의 초혼과 함께^^
그리곤 고 3담임시절 교실 뒤에
이 시를 크게 인쇄해 붙여두기도 하였었죠.
고 녀석들이 내가 느낀 그것을 느끼길 바라면서요.
단 한명의 예외없이 모두 바람에 흔들리며,
비에 젖으며 가는 거라고.
그럼에도 각자의 꽃을 아름답게 피워내기를
각자의 삶을 만들어가기를
어디선가 본 듯한 덧붙임의 말도 함께요.
가르치면서 더 많이 배웠고 배웁니다.
시는 우리 영혼 각자의 한 자락을 공유시키는 듯 합니다.
다 다른 이야기를 가진 다른 사람인데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시를 대할 때
내 영혼의 어느 한 구석에 울림이 있는 것은
그 까닭이겠지요.
맨 처음 이 시를 읽었을 땐 무슨 바람과 비를 그리 많이
맞은 때도 아니었던 고등학교 시절이었는데
어찌나 좋던지 대학에서 영시로 제일 먼저
시도해 보았었어요. 김소월의 초혼과 함께^^
그리곤 고 3담임시절 교실 뒤에
이 시를 크게 인쇄해 붙여두기도 하였었죠.
고 녀석들이 내가 느낀 그것을 느끼길 바라면서요.
단 한명의 예외없이 모두 바람에 흔들리며,
비에 젖으며 가는 거라고.
그럼에도 각자의 꽃을 아름답게 피워내기를
각자의 삶을 만들어가기를
어디선가 본 듯한 덧붙임의 말도 함께요.
가르치면서 더 많이 배웠고 배웁니다.
시는 우리 영혼 각자의 한 자락을 공유시키는 듯 합니다.
다 다른 이야기를 가진 다른 사람인데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시를 대할 때
내 영혼의 어느 한 구석에 울림이 있는 것은
그 까닭이겠지요.

현운
누님.
바베큐를 통하여 제게도 말씀하시는구려. 집들이는 언제 하냐고! 말입니다. 일단 꽁무니를 빼는 향산 형님을 먼저 잡아야겠습니다. 그러네요. 바베큐 파뤼~!
저는 이번 주에 두 번을 울었습니다. 모든 눈물이 슬픔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기쁨의 눈물도 있었지요. 막역한 친구와 함께 커피숍에 앉아 얘기를 나누다가 그가 곁에 있다는 것이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나더군요. 허허... 남자를 앞에두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는 또 처음인 것 같습니다. 또 한 번의 눈물은 슬픔의 눈물이었습니다. 이건 닦겠습니다. ^^
경민님.
저 역시 흔들림 후의 찬란한 도약을 기대하겠습니다. 절절한 사연이 있으신 것 같네요. 잠시의 위로라도 되었다니 기쁜 마음입니다. 시인에게 감사할 일이네요.
정화누님.
아무도 보는 이가 없어도 꽃이 핀다.
이 한 문장이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하네요. 누군가의 기대 때문이 아니라, 꽃은 오직 하늘이 준 자신의 소명을 피워내는 것이었군요. 산처럼 묵직하게, 하늘처럼 희망차게.
고마워요. 누님. 왠지 모르게 오래 전부터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현주님.
괜찮은 성찰의 한 조각을 나눠 주어 감사합니다.
선생님이시군요. 시 읽는 선생님이라, 낭만과 깊이가 가득한 느낌이네요. 현주님의 댓글을 통해... 시란, 결국 특별한 사건과 사물을 통해 보편성을 끄집어내어 아름답게 표현한 것이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시인들의 저력(?)이 사뭇 대단해 보이는 오늘이네요.
저도 다시 학생이 되어 시 읽는 선생님의 시론을 듣고, 시 읽는 선생님의 인생론을 듣고 싶은 아침입니다. 아! 어쩜 좋아요. 이 아침의 기운이 참 좋네요.
바베큐를 통하여 제게도 말씀하시는구려. 집들이는 언제 하냐고! 말입니다. 일단 꽁무니를 빼는 향산 형님을 먼저 잡아야겠습니다. 그러네요. 바베큐 파뤼~!
저는 이번 주에 두 번을 울었습니다. 모든 눈물이 슬픔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기쁨의 눈물도 있었지요. 막역한 친구와 함께 커피숍에 앉아 얘기를 나누다가 그가 곁에 있다는 것이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나더군요. 허허... 남자를 앞에두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는 또 처음인 것 같습니다. 또 한 번의 눈물은 슬픔의 눈물이었습니다. 이건 닦겠습니다. ^^
경민님.
저 역시 흔들림 후의 찬란한 도약을 기대하겠습니다. 절절한 사연이 있으신 것 같네요. 잠시의 위로라도 되었다니 기쁜 마음입니다. 시인에게 감사할 일이네요.
정화누님.
아무도 보는 이가 없어도 꽃이 핀다.
이 한 문장이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하네요. 누군가의 기대 때문이 아니라, 꽃은 오직 하늘이 준 자신의 소명을 피워내는 것이었군요. 산처럼 묵직하게, 하늘처럼 희망차게.
고마워요. 누님. 왠지 모르게 오래 전부터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현주님.
괜찮은 성찰의 한 조각을 나눠 주어 감사합니다.
선생님이시군요. 시 읽는 선생님이라, 낭만과 깊이가 가득한 느낌이네요. 현주님의 댓글을 통해... 시란, 결국 특별한 사건과 사물을 통해 보편성을 끄집어내어 아름답게 표현한 것이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시인들의 저력(?)이 사뭇 대단해 보이는 오늘이네요.
저도 다시 학생이 되어 시 읽는 선생님의 시론을 듣고, 시 읽는 선생님의 인생론을 듣고 싶은 아침입니다. 아! 어쩜 좋아요. 이 아침의 기운이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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