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 신아인
  • 조회 수 2170
  • 댓글 수 12
  • 추천 수 0
2009년 2월 23일 09시 45분 등록

천재를 ‘다시’ 꿈꾸며

 세상의 기준이 원하는 대로 살면 매일을 투쟁하듯 살지 않아도 된다. 그런 인생은 흐르는 강물처럼 자연스러워 보일 지도 모르겠다. 나름의 의미는 있겠지만 이름 없이 묻혀갈 생명이 애달프다. 원래 제목이 Spark of Genius인 <생각의 탄생>은 애써 펄떡이며 강물을 거슬러 올라감으로써 세상을 바꾸었던, 괴짜 또는 천재들의 공통적 방법론을 추출해 알려주는 비서秘書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말콤 글래드웰의 신작 <아웃라이어>을 더불어 보았다. 제목에서 말해주듯, 탁월한 성취를 이룩한 사람들에 관한 얘기다. 글래드웰은 우연의 끈 위에 노력을 더할 것을 당부한다. 우연이라면 한국어판으로 나온 <생각의 탄생>을, 너무 인기 많은 것은 피하는 이상한 심보 때문에 십만 권이 넘게 팔릴 때까지 읽지 않고 버티다가, 연구원 과제로 만나 통독할 수 있었던 행운일 것이다. 여기에 이들 생각도구를 실천할 수 있는 추진력까지 겸비된다면 누구나 천재성을 노려보는 창조적 전인whole man으로서의 삶을 꿈꾸어볼 만 하다.

 책에 나오는 수많은 사람들, 특히 아인슈타인과 모차르트, 버지니아 울프에 열광했던 나날이 있었다. 순전히 그들이 가진 천재성에 흠뻑 매료되어서다. 자신도 그들과 같은 천재이기를 꿈꾸던 소녀는 자신의 비루한 평범성을 깨닫는 순간, 현실로 돌아와 어른이 되었다. 주어진 환경이 척박했기에 사회에 순응하기에 급급하게 살아왔다. 십 수년이 지났지만 비범한 삶에 대한 동경은 사라지지 않았다.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 무엇보다 숨이 막혔다. 결단하고 뛰쳐나왔지만 구체적인 실천 방법은 알지 못해 애가 탔다. 앞서간 위인들의 간접적 도움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런 시기에 만난 이 책은 그런 점에서 한 줄기 빛이다. 책에 제시된 열세 가지의 방법을 모두 동원해, 내 안에 숨은 천재성의 작은 씨앗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하려 한다.

 시행착오를 거쳐 자발적으로 이 길을 선택할 수 있었던 나의 경우는 이제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앞으로 커나갈 우리의 미래, 후배 세대의 교육에 이 생각도구들을 접목을 시키기에는 외부환경이 썩 좋은 것 같지만은 않다. 저자들이 극찬한 ‘르네상스인’은 기득권층의 막강한 지원을 등에 입은 문예부흥 등 르네상스 시대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꽃피었다는 것은 무엇을 시사하는가? 천재들의 씨앗은 어느 시기에나 존재했으나, 따뜻한 옥토에서 배양된 이 시기에 유독 화려하게 피어났다. 통합형 논술이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또 다른 본고사가 치러지고, 일제고사가 부활하면서 전인적 교육의 작은 가능성조차 말살되고 있는 것이 우리 교육계의 슬픈 현실이다. 모쪼록 교육 정책을 입안하는 윗분들이 이 책을 더 가까이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랜만에 교육부에 있는 사무관 친구에게 전화 한 통 해 좋은 책 추천하겠다고 찾아가야겠다.

IP *.86.142.249

프로필 이미지
정아
2009.02.23 16:00:15 *.188.231.79
아인님의 글에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요.
이건 정말 비밀인데,,저도 사실은 제가 사실은 좀 비범하다고 생각하며 살거든요.
ㅎㅎㅎ

꼭 자유롭고 신나는 교육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거창하지만 개인의 행복과 국가 경쟁력을 위해서!
그나저나 윗분들이 꼭 이 책을 가까이 하셔야 할텐데요..

좋은 하루 되세요 ^^
프로필 이미지
아인
2009.02.24 14:48:22 *.86.142.249
참여정부 때는 교육공무원들 필독서 지정해 읽고 독후감 내고 이런 과제를 시켰다고 하던데..
이 책도 읽혔는지 꼭 물어보고싶더라고요~
프로필 이미지
좌경
2009.02.24 00:00:36 *.5.21.71
아인씨

이름이 참 예뻐요.

이 책의 원제가 아무래도 Sparks... s 가 붙어야 할 것 같은데...
출판사가 실수했을리는 없고...

난 이 제 2 라운드에서 가장 인상 깊은 말이 '아이를 혼자있는 시간이 많게하라' 인 것 같아요.

그럼 편히 쉬고 다음에 또 봐요.
프로필 이미지
아인
2009.02.24 15:03:00 *.86.142.249
감사합니다.
독일어, 중국어, 심지어 히브리어로도 뜻을 가진 이름입니다.

그나저나, 에코의서재 출판사에 제보(!)해야겠습니다.
생각의 탄생 첫장을 들추고 판권계약까지 보고 Spark 라고 썼는데 Sparks가 맞군요. 지적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정철
2009.02.24 13:15:52 *.126.231.211
흐르는 강물은 자연스러울지 몰라도~
그 흐름에 몸을 맡기면 물쌀이라는 파도를 만나게 될꺼에요~

아무튼 오랜만에 '다시' 천재를 보게될 듯!
다음에 뵈요.
프로필 이미지
아인
2009.02.24 15:04:43 *.86.142.249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김홍영
2009.02.24 13:19:18 *.124.87.21
비범함을 열망하다 자신의 평범함을 보고 현실로 돌아와 어른이 되었다는 고백에 동감합니다.

'생각의 탄생' 을 읽으며 평범함 속에 비범함의 가능성이 숨어 있음을 보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우리가 이 레이스에 함께 하고 있는 것은 이미 비범한 삶을 시작한 것같아요. 끝까지 화이팅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아인
2009.02.24 15:06:31 *.86.142.249
지원하는 데, 글을 공개하는 데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비범한 삶이 시작된 것 맞겠지요?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2009.02.25 09:57:49 *.255.182.40
이 책을 읽으면서 <아웃라이어>까지 함께 보셨다니 천재 맞는 것 같습니다 ㅎㅎ
글에서 이젠 비상할 준비가 끝난 느낌이 묻어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2009.02.26 23:56:50 *.155.217.192
저도 <아웃라이어>가 생각의 탄생과 함꼐 읽으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buyixiaozi
2010.10.09 15:00:53 *.141.228.3
Die Art-Deco-und Oldtimer eignen sich auch für Mondstein thomas sabo günstig Verlobungsringe. Accent Steine können in den Ringen thomas sabo eingearbeitet werden. Aber dies ist nicht immer getan. Diamanten und Perlen sind gemeinsame sabo uhren Entscheidungen und Paare auch wählen ähnlich ungewöhnliche Steine in die Mitte Mondstein begleiten. Dasangebote thomas sabo uhren Juwel Qualität Mondsteine sind recht teuer wegen der seltenen Natur. Ein größerer Stein mit einer reichen noch transparenter Farbe thomas sabo uhren billig fordert einen hohen Preis, da sie von außergewöhnlich hoher Qualität sind.
프로필 이미지
moncler coats
2010.11.16 12:05:02 *.43.17.70
Buddha let me become a moncler coats tree, growing on the roadside that you pass moncler outewear by every day. Under the moncler clothing sunlight, It carefully bloomed with moncler jackets flowers all over, Every bloom is my moncler longing from a previous http://www.monclerus.com/ life.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59 생각의 탄생 - 칼럼 [8] [2] 김홍영 2009.02.23 2241
» 천재를 ‘다시’ 꿈꾸며 [12] [2] 신아인 2009.02.23 2170
1557 미래에서 온 편지 - 여행편 [14] [2] 김미성 2009.02.23 2175
1556 이해한다는 것.. [9] [2] 조영재 2009.02.23 2209
1555 길은 멀어도 밤은 깊어도... [4] [2] 백산 2009.02.23 5348
1554 회사에서 듣게 된 나에 대한 뒷 얘기 [2] J dong 2009.02.24 2023
1553 5기 2차 레이스 후보자 번개 공지합니다... [14] 장성우 2009.02.25 2141
1552 [5기2차3회] 현각스님, 국카스텐, 그리고 나 file [14] 장성우 2009.02.28 3732
1551 미운오리새끼님께 드립니다. [1] 하루살이 2009.02.28 2016
1550 여기, 배꼽 하나 추가요! [14] 나리 2009.02.28 2567
1549 ‘홀연히 깨치다’ 에 부쳐 [14] 류춘희 2009.02.28 2502
1548 가톨릭교의 수도 생활자들 [8] 이승호 2009.03.01 2454
1547 [5기2차3회] 21세기 미스터리 '우'박사와 '선禪의 향기' [10] 진현주 2009.03.01 2246
1546 새로운 이름으로 살기 위해서는, 옛 이름이 불려지는 곳을 떠나야 한다. [7] 박안나 2009.03.01 2489
1545 [5-2-3 <수갑을 풀다>] [15] 수희향 (박정현) 2009.03.01 2189
1544 어느 인도청년의 깨달음 - ‘너 스스로가 너를 자유롭게 하리라’ [7] 정세희 2009.03.01 2392
1543 나의 황금시대를 꿈꾸며 [6] 김홍영 2009.03.02 2017
1542 준것과 받은 것 [6] 김성렬(백산) 2009.03.02 2114
1541 사람에게 배운다는 것 (추기경님의 가르침) [7] 심신애 2009.03.02 2104
1540 죽음에 관하여~극단에서 깨닫기! [15] 정철 2009.03.02 2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