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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안나
  • 조회 수 2489
  • 댓글 수 7
  • 추천 수 0
2009년 3월 1일 23시 07분 등록

권하거니 그대여 고향엘랑 가지 마소.

고향에서 누구도 성자일 수 없으니.

개울가에 살던 그 할머니

아직도 내 옛 이름만 부르네! 

 

<선의 황금시대>에 소개된 많은 시 중에서 가장 친근한 시이다.
(
한문없이 소개된, 몇 안 되는 시이기도 하다)

 

이 시는 마조가 잠시 고향에 들렸을 때 이웃에 살던 노파가 와서
나는 무슨 대단한 양반이라도 와서 이러게 소동이 났다 했더니 바로 쓰레기 청소부 마씨의 아들 녀석이 왔구먼!” 하는 소리를 듣고 지은 즉흥시라고 한다.

성경에보면 예수님도 선지자가 고향에서는 높임을 받지 못한다’ (요한복음 444) 라고 하셨다.



새로운 이름으로 살기 위해서는, 옛 이름이 불려지는 곳을 떠나야 한다.

옛 이름으로 불리우는 곳에서는 결코 새로운 이름으로 시작할 수가 없다.
고향은 옛 이름이 불려지는 곳이다. 그러나 단순히 말 그대로 고향을 떠난다는 것 그 자체는 아니다.
좀 더 현실적으로 부모님을 떠나야 한다는 말이 본 뜻에 가깝다.
새로운 이름으로 살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가치관과 세계관으로부터 떠나야 한다.
성경에서는 결혼에 대하여 '부모를 떠나' 라는 말로 시작한다.
삶의 다음 단계, 어른이라는 새로운 세계, 부부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사는 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부모를 떠나야 한다는 의미가 있다.
단순히 부모님의 가치관과 세계관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그 가치관과 세계관은 내 피를 타고 흐르고 있고
내가 떠나 어디를 가든 그것은 이미 나의 새로움의 기반이 된다.
중요한 것은 나의 옛 이름을 부르는 부모님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육체적인 것 보다는  정신적인 것이다.


나는 새로운 삶에 대한 갈망이 있다.
새로운 이름으로 살고 싶은 소망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옛 이름으로 불려지는 곳을 떠나는 것이다.

새로운 이름으로 살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옛 이름이 불려지는 곳에서 떠나라.

새로운 이름으로 살기 위해서는, 옛 이름이 불려지는 곳을 떠나야 한다.

IP *.153.13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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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2009.03.01 23:11:20 *.168.110.44
늦은밤 글을 올리셨네요.

구본형 선생님의 책제목 처럼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위해 5기 도전자분들은
오늘도 전진을 하고 있습니다.
잘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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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1 23:58:55 *.234.77.178
그렇죠. 어딜가나 저희 안에는 저희 부모님의 가르침이 늘 함께하겠죠.
다만 성인이 되면 저희들만의 세계를 구축해나가는 것이 독립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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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부
2009.03.02 08:28:12 *.167.143.73
저두 이 대목에서 주춤했어요.
깨달음에 도달했던 분도 이 부분에선 사심이 나오셨잖아요.
사람이 그런건가 봅니다.
마음을 다 비우고 경전으로 행위로 자신을 채워도 때로는 본능으로 돌아가는 거,
이 대목에서 사람은 역시 사람이로구나 그랬었는데.
그래야 인간답고 그래야 더 가까이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완벽한 신이 우리 곁에 있다면 그에게 과연 가까이 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러나 새로워지기 위해선 선스님의 가르침을 귀담아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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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2 09:34:53 *.248.234.22
'새로운 이름으로 살기 위해서는, 옛 이름이 불려지는 곳을 떠나야 한다'
이 말은 머릿속에서 수긍을 하면서도 항상 어려운 대목이에요.

마음 속에서 옛것도 놓기 싫고 새로운 것도 가지고 싶은 욕심이 있는 까닭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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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영
2009.03.02 15:35:32 *.124.157.251
혁명은 미래의 냄새를 맡지 않고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새로운 이름을 얻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셨고
이렇게 도전하고 계시니 혁명이 성공한 것 같습니다.
자신을 새롭게 하는 혁명에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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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
2009.03.06 21:14:49 *.232.219.144
저도 가끔 꿈꾸는데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그런거요.

아,,, 그러고 보니
어쩌면 여기서 그 시작을 하고 있는가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마지막 과제까지 힘내세욧!!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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