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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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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9일 15시 08분 등록
제가 일차로 IMF환란과 카나다이민에 대하여 쓴글이 대학노트로 120여 쪽이 되었고
일단 생각했던  제목의 글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죽 다시 한번 대충 읽어 보았을 때 까지는 아쉬운 대로 읽어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다시써봐야지 하고 차근 차근 읽어보니 이것은 아니다 하는 생각이
 나를 꼭 붙잡고 말았습니다.

내가 그냥 혼자서 남한테 읽히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그냥 갈겨놓은 글 나부랭이인 것입니다.
내가 이글을 쓰면서 나를 가장 괴롭히는 화두는 시시꼴꼴한  신변 잡담은 곤란하다였습니다.
글이 앞뒤 연결이 안되어 있고 내가 생각하는 만큼의 글로는 택도 없습니다.
긴 글이다 보니 일단 한번 써보기나 하자 하고 써본 것이지 그 냥 써본다는 의미외에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글이 되고 말았습니다.

천리길도 첫걸음부터라는 말이 바로 이런 것이라는 것을 알만합니다. 첫술에 배부를수가 없는 거지요.
내가 최근에 생활하면서 경험한 것을 정리한다는 것은 가장 평범한 얘기같지만 바로 누구나
쓸 수 있는 얘기가 가장 어려운 것인것 같습니다. 어찌 하다보니 가장 어려운 선택과목을 골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 수는 없는데 하면서 독한 맘을 먹어보자고
다짐을 해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해내야 된다고 맘을 단단히 먹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선 1차로 수정을 하겠다고 맘을 먹고 이번 부터는 컴퓨터로 쓰기로 하고 
나한테 편리한 방법을 찾느라 헤매었더니만 뚝딱하고 10일이 지났습니다.
그래도 시원한 방법이 아직 정착이 안되었습니다.
오랫동안 노트에 글을 쓰는 것이 몸에 배었고 컴퓨터에 글을
써보니 도무지 글이 잘 안됩니다. 그러는 중에 세월은 저를 전혀 봐주지도 않고
똑같은 속도로 아니 그보다도 더 빨리 갑니다.

언제나 처음이 문제지요.그래서도 시작이 반이라고도 합디다만 정말 초장에
확실하게 괘도에 올려 놓는 일이 무척 힘이 듭니다.
이일은 그 아무도 나를 도와 줄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혼자 감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때로는 절망감을 주기도 합니다.

거기다가 이글을 쓰면서 요즈음에는 맥을 끊는 일이 자주 발생하곤 합니다.
회사에 힘든일이 있어 저의 앞을 턱하니 가로 막고 있으면  글쓰기작업은
우선순위가 뒤로 밀리고 맙니다. 그러면 정신을 다시 가다듬느랴 약간의
시간이 필요한 걸요. 우리는 때로는 쉬어갈 줄도 알아야 한다고 이때를
그런 시간이라고 자위를 해봅니다.

어떨 때는 왜 내가 이 고생길을 사서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내가 죽을 때 좀더 편안한 마음을 먹자고 하는 짓이고 그냥 헛되이 살지 않았다는
것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봅니다.

어찌하든지 몸부림을 치다 보면 무엇이  되긴 되겠거니 하고 배짱을 부려볼가 합니다.
IP *.107.1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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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9.10.11 08:15:33 *.122.216.98
노트 120장 분량을 쓰셨다니 대단하세요.
이수님 저도 손으로 쓰는 글이 좋습니다. 쓸데 종이가 펜에 저항하는 느낌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저는 조금 거친 종이에 쓰거든요. 미끄러지는 볼펜은 제 상각보다 서둘러 저를 이끄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사랑이야기를 하나 썼습니다. 30쪽 분량이었습니다.
예전에 Mestroy를 쓸 데는 웬만한 것은 다 썼으려니 했는데, 이번에 쓰다보니 다른 이야기가 또 줄줄 흘러나오더군요. 여전히 쓸 것이 남았었나 봅니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지요. 뒤죽박죽인채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내 얘기도 쓰면 소설 하나는 될텐데'
하는 말을 많이 들었스니다. 이수님께서도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시리라고 봅니다. 재미나게 한번 쏟아내 보세요.

17,18일 소풍에서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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