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2010년 1월 28일 00시 55분 등록
여행 미루기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미루기


 생존에 에너지가 고갈된 현대인

현대인은 생존에 중독되어 있는 것 같다. 정확히는 생존의 공포감에 가위 눌려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무엇을 위해 일하는 것일까? 일의 목적은 행복을 위한 것이다. 지금 행복을누리지 않으면 나중은 없다. 인생은 불확실하다. 지금 이순간 만이 확실하다. 어찌, 확실히 존재하는 지금 누리지 못한 것을 불확실한 미래에는 누릴 수 있다고 믿는 것인가?

세상에는 두 종류의 미루기가 있다. 하나는 행복한 미루기이고 둘은 불행한 미루기이다. 행복한 미루기는 예컨대, 화 내는 것을 미루기, 비판. 참견하려는 생각을 미루기, 등이다. 불행한 미루기는 우선 순위 높은 것과 소중한 것을 미루는 것을 말한다. 최고 수준의 불행한 미루기는 행복을 미루는 것이다.
지금 확실한 행복을 미루면, 확실한 불행이 온다. 그 확실한 불행은 생의 소멸 즉 죽음이다.

지금까지 행복을 누리는 것을 미뤄 왔으니 조금 더 미룬다. 그게 모여서 한평생이 된다. 송창식의 <맨 처음 고백>이란 노래가 있다. 사랑 고백을 하루. 이틀. 사흘, 일주일. 이주일 미루다가 결국은 한평생이 되었다는 가사 내용이다.

 

시시한 이유로 여행을 미루지 마라

어제 담배 핀 사람은 오늘도 담배 핀다. 그러나 어제 담배 피지 않은 사람은 내일도 담배 피지 않는다.
지난 달 책을 한 권 읽은 사람은 이번 달도 책을 읽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달 한 권도 읽지 못한 사람은 이번 달은 물론이고 다음달 나아가 평생 책을 읽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지난 달 영화를 본 사람은 이번 달도 영화를 볼 확률이 매우 크다.

지난 달 여행을 떠난 사람은 이번 달도 여행을 떠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러나 지난 달 여행을 못간 사람은 이번 달은 물론이고 다음 달도 못 가능성은 무척 높다.

지난 주에 떠나지 못한 사람은 이번 주에도 못 떠난다. 물론 다음주 역시 마찬가지다. 떠나본 사람만이 떠난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만이 먹을 수 있다는 표현처럼, 국내 든 해외든 떠나는 사람만이 반복적으로 떠난다.

내가 점쟁이라서가 아니다. 그건 관성의 법칙이라는 자연법칙에 의한 것이다. 자연법칙은 인과관계가 있다. 원인이 있는데 결과가 없을 순 없다.

여행은 행복의 확실한 체험 시간이다.‘언젠가 떠날 거야’가 아니라 ‘이번 주 떠날 거야’로 바뀌어야 한다.‘언젠가’는 행복 유보의 단어이다.‘떠날거야’라는 표현을 쓰면서 못떠남을 합리화하고 위로한다. 나에겐 ‘언젠가가 있잖아’하면서……

여행을 떠나고 싶은가?
그런데, 이런 저런 이유로 미루고 싶은 마음이 슬며시 드는가?
못 떠나는 이유가 진정 주말에 해야 하는 이유인가?


만약 시시한 이유로 확실한 행복인 여행을 미루는 사람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는 소중한 행복 향유체인 스스로를 천대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IP *.47.98.141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49 [오리날다] 참이슬? 처음처럼! [4] 김미영 2010.01.14 3275
1448 [오리날다] 누구와 자느냐고 [2] 김미영 2010.01.17 2928
1447 [여행의 철학]아름다운 길 연구가의 50자 여행론 1 아름다운 길 연구가 2010.01.18 2709
1446 죽음에서 삶으로 김지혜 2010.01.18 2616
1445 삶을 다시 사랑합니다 [1] 김신웅 2010.01.24 2718
1444 [오리날다] 어른이 된다는 것 [2] 김미영 2010.01.25 2976
1443 어미곰처럼 / 이어령 [1] 지금 2010.01.26 4942
1442 [여행의 철학] 길 위에 서지 못하는 진짜 이유 [1] 아름다운 길 연구가 2010.01.28 2789
» [여행의 철학] 여행 미루기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미루기 아름다운 길 연구가 2010.01.28 2671
1440 딸기밭 편지 file 지금 2010.01.29 2532
1439 [오리날다] 내 꿈은? 김미영 2010.01.30 2831
1438 [오리날다] 쉬운 여자 [8] 김미영 2010.01.31 2482
1437 딸기밭 편지 2 / 그래 file [1] 지금 2010.02.01 2848
1436 딸기밭 편지 3 / 아들에게 file [2] 지금 2010.02.03 2721
1435 [오리날다] 내 사랑, 개코딱지 [2] 김미영 2010.02.05 2339
1434 [오리날다] 아주 오래된 병 file [6] 김미영 2010.02.07 2661
1433 [여행의 기술]여행을 장악하려면 공간을 장악하라 [1] 아름다운 길 연구가 2010.02.09 2440
1432 딸기밭 편지 4 / 영화와 상담 지금 2010.02.09 2373
1431 딸기밭 편지 5 / 아들 저기 보입니다 file [1] 지금 2010.02.10 2429
1430 먹고살기 맑은 김인건 2010.02.11 2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