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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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서라도 할 수만 있다면 돌려놓고 싶은 순간이 있었다. 그 순간 내가 했던 행동들에 대한 후회로 절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게 해달라고 매달리기도 하였다.
과거에 연연하느라 현재에 머무르지 못하니 미래는 불안하게 다가왔다. 그 때의 나는 사소한 우연들에 집착하고 있었다.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니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자라났다. 그것은 나를 더 힘들게 만들었고 마음은 쓸쓸함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늘 아쉬웠다. 좀 더 잘하지 못함이, 어설프게 느껴지는 내 모습이... 아쉬움과 답답함 들로 인해 미래는 불안하게 느껴지고 그 과거와 미래를 지우고 그리느라 현재에 집중하는 것은 어렵기만 하였다. 지금, 여기에 온전히 집중해서 순간순간들을 채울 수 있다면 막연한 환상으로 꿈꾸던 먼 미래가 정말 이루어질 것 같다는 느낌과 그 기대감에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는 나를 더욱 자책하기도 하였다. 악순환이었다. 불안감에 관심을 한 곳에 집중하지 못하고 사방으로 펼치게 되었다. 내가 선택한 그 하나로는 뭔가 부족하게 느껴져 또 다른 것을 시도하고 그것만으로도 불안감이 없어지지 않아 다시 다른 것을 찾았다. 처음엔 다 할 수 있을 거라고 마음만 먹으면 다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였다. 내가 할 수 있는 정도를 이미 넘어 섰는데도 말이다. 그러니 모든 것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것은 그저 나의 헛된 기대에 불과한 것이었다. 모든 것들이 불안하게 흘러갔지만 내 손에 쥔 것을 내려놓는 것은 쉽지 않았다. 아니 내가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이 내 불안과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도 처음에는 어려웠다. 스스로 합리화를 해가면서 이 모든 것을 다 가지고 가야한다는 또 다른 당위성을 찾는데 만 급급했을 따름이었다. 그럴수록 내 안에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몸에서 신호를 보내니 그제야 내가 쥐고 있는 것들을 바라보게 되었다. 하나를 내려놓으려고 하는데 주위사람들의 말이 들린다. 아니, 그걸 내려놓으면 안 돼. 그건 가져가야 해. 다른 것을 내려놓으려 하니 내 안에서 그건 내려놓지 말라고 한다. 과감한 결정이 필요한 순간이 온 것이다.
"어제는 지나갔기에 history 이고, 내일은 알 수 없기에 mystery, 오늘은 gift이네. 그래서 그것을 present라고 부르는 것이라네.”
쿵푸팬더에 나오는 대사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어제까지의 역사와 알 수 없는 내일과 지금 존재하는 현재를 가지고 있다. 현재가 선물이란 것은 이제는 너무도 익숙해진 말이다. 이 선물을 충실히 쓰는 사람들은 현재를 차곡차곡 채워서 신비로운 미래를 내가 과거에 바라던 미래인 현재로 가져오게 된다. 이 과거,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그 연결고리는 시간이다. 그렇기에 시간이란 삶 그 자체이다. 이 삶에는 정답이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시간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것이다. 그 책임은 온전한 나의 몫이라는 것 또한 받아들여야 한다. 하루하루는 늘 이어지고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기에 그 시간들이 내 삶 자체라는 것에 대한 소중함은 이내 지워지게 된다. 그 소중함을 붙잡고 있으면 어느 순간 시간이 삶이라는 것 그 절절함이 나의 마음에 깊숙이 들어오게 될 것이다. 그 마음으로 1초 1초를 살게 된다면 이것을 통하여 내가 미처 알아채지 못한 행복들이 내 안으로 들어오고 불안감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에는 나를 믿는 마음이 싹틀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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