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 별빛
  • 조회 수 2026
  • 댓글 수 9
  • 추천 수 0
2010년 3월 1일 09시 29분 등록

어떻게 해서라도 할 수만 있다면 돌려놓고 싶은 순간이 있었다. 그 순간 내가 했던 행동들에 대한 후회로 절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게 해달라고 매달리기도 하였다.

과거에 연연하느라 현재에 머무르지 못하니 미래는 불안하게 다가왔다. 그 때의 나는 사소한 우연들에 집착하고 있었다.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니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자라났다. 그것은 나를 더 힘들게 만들었고 마음은 쓸쓸함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늘 아쉬웠다. 좀 더 잘하지 못함이, 어설프게 느껴지는 내 모습이... 아쉬움과 답답함 들로 인해 미래는 불안하게 느껴지고 그 과거와 미래를 지우고 그리느라 현재에 집중하는 것은 어렵기만 하였다. 지금, 여기에 온전히 집중해서 순간순간들을 채울 수 있다면 막연한 환상으로 꿈꾸던 먼 미래가 정말 이루어질 것 같다는 느낌과 그 기대감에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는 나를 더욱 자책하기도 하였다. 악순환이었다. 불안감에 관심을 한 곳에 집중하지 못하고 사방으로 펼치게 되었다. 내가 선택한 그 하나로는 뭔가 부족하게 느껴져 또 다른 것을 시도하고 그것만으로도 불안감이 없어지지 않아 다시 다른 것을 찾았다. 처음엔 다 할 수 있을 거라고 마음만 먹으면 다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였다. 내가 할 수 있는 정도를 이미 넘어 섰는데도 말이다. 그러니 모든 것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것은 그저 나의 헛된 기대에 불과한 것이었다. 모든 것들이 불안하게 흘러갔지만 내 손에 쥔 것을 내려놓는 것은 쉽지 않았다. 아니 내가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이 내 불안과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도 처음에는 어려웠다. 스스로 합리화를 해가면서 이 모든 것을 다 가지고 가야한다는 또 다른 당위성을 찾는데 만 급급했을 따름이었다. 그럴수록 내 안에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몸에서 신호를 보내니 그제야 내가 쥐고 있는 것들을 바라보게 되었다. 하나를 내려놓으려고 하는데 주위사람들의 말이 들린다. 아니, 그걸 내려놓으면 안 돼. 그건 가져가야 해. 다른 것을 내려놓으려 하니 내 안에서 그건 내려놓지 말라고 한다. 과감한 결정이 필요한 순간이 온 것이다.

"어제는 지나갔기에 history 이고, 내일은 알 수 없기에 mystery, 오늘은 gift이네. 그래서 그것을 present라고 부르는 것이라네.”

쿵푸팬더에 나오는 대사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어제까지의 역사와 알 수 없는 내일과 지금 존재하는 현재를 가지고 있다. 현재가 선물이란 것은 이제는 너무도 익숙해진 말이다. 이 선물을 충실히 쓰는 사람들은 현재를 차곡차곡 채워서 신비로운 미래를 내가 과거에 바라던 미래인 현재로 가져오게 된다. 이 과거,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그 연결고리는 시간이다. 그렇기에 시간이란 삶 그 자체이다. 이 삶에는 정답이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시간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것이다. 그 책임은 온전한 나의 몫이라는 것 또한 받아들여야 한다. 하루하루는 늘 이어지고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기에 그 시간들이 내 삶 자체라는 것에 대한 소중함은 이내 지워지게 된다. 그 소중함을 붙잡고 있으면 어느 순간 시간이 삶이라는 것 그 절절함이 나의 마음에 깊숙이 들어오게 될 것이다. 그 마음으로 1초 1초를 살게 된다면 이것을 통하여 내가 미처 알아채지 못한 행복들이 내 안으로 들어오고 불안감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에는 나를 믿는 마음이 싹틀  수 있지 않을까?...

IP *.205.67.253

프로필 이미지
신진철
2010.03.01 17:32:12 *.124.89.207
제가 가지고 있는 시계도 몇 분쯤 빨랐다가...
또 어떤 때는 몇 초쯤 느렸다가
정확히 한번 맞아본 적이 별로 없는 거 같아요.
오직 죽은 시계만이 하루 2번 정확하겠지요?
현재의 시간과 딱 맞아지는 시계... 그런 시계가 갖고 싶다. 나도.
프로필 이미지
신진철
2010.03.01 23:46:23 *.186.57.133
왠지 그런 시계는 허름한 고물전당포 같은데서 구해질 거 같지않나요?
영화를 너무 많이 봤남... ^  ^ ; ㅋㅋ
프로필 이미지
노미선
2010.03.01 21:20:32 *.205.67.253
우리한테 알아서 맞춰주는 시계가 있음 좋겠죠?^^
프로필 이미지
박상현
2010.03.01 21:15:12 *.204.162.28
미래를 통제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태도에 따라
미래의 결과를 수긍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즐거운 봄 맞으시길 기원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노미선
2010.03.01 21:19:45 *.205.67.253
수긍할 수 있는 현재를 만들어 간다는 건 참 어려운 숙제같기도 해요^^
프로필 이미지
이은주
2010.03.02 03:36:34 *.83.68.7
쿵푸 팬더에 나오는 대사.
"어제는 지나갔기에 history 이고, 내일은 알 수 없기에 mystery, 오늘은 gift이네. 그래서 그것을 present라고 부르는 것이라네.”
이런 중요한 말들을 좀 더 젊어서 알았다면.... 그런 아쉬움이 있기도 해요.
그래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애니메이션 속에  이런 말을 빨리 캐취하여 불안하고 방황하는 시간으로
젊음을  소비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드네요. ^^
프로필 이미지
노미선
2010.03.02 11:51:56 *.205.67.253
아쉬움이 있기에 더욱 분발하는 새로운 하루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프로필 이미지
한명석
2010.03.02 21:11:23 *.88.56.230
음... 내가 좋아하는 간결체다! ^^
프로필 이미지
김연주
2010.03.06 16:59:33 *.152.55.9
과거,현재,미래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시간...시간은 삶 자체...
그렇군요...시간은 삶 자체인데...너무나 소홀히 이제까지의 시간들을 보내왔어요.
누군가 간절했던 미래를 현재 내가 살고있다는 것을 자주 깜빡해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59 4. 내 속에 무엇이 숨어 있는가 ? - 무의식에 대한 고찰 [15] 미나 2010.03.07 2050
2758 컬럼4주차 - 내 속에 무엇이 숨어 있는가? [14] 이은주 2010.03.07 2125
2757 4 내 속에 무엇이 숨어 있는가? 사실은 대단한 나! [7] 윤인희 2010.03.07 2142
2756 [오리날다] 방귀대장 마빡이 술 마시는 초딩 file 김미영 2010.03.05 2863
2755 나에게 시간이란 무엇인가..? 숲속나무 2010.03.02 2412
2754 네번째 에세이_나에게 시간이란 [7] 김혜영 2010.03.01 2181
2753 딸기밭 편지 11 / 게임 file 지금 2010.03.01 2424
» 3. 나에게 시간은 무엇인가?(노미선) [9] 별빛 2010.03.01 2026
2751 <3주차 컬럼> 시간의 풍경, 시대의 풍광 [6] 박상현 2010.03.01 2024
2750 <나에게 시간은 무엇인가?> [4] 김연주 2010.03.01 2019
2749 칼럼 3주차 나에게 시간이란? 나와 남들에게의 약속과 책임(공표) [22] 윤인희 2010.03.01 2039
2748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칼럼) [6] 김용빈 2010.03.01 1728
2747 나에게 시간은 무엇인가! [6] 최우성 2010.03.01 1931
2746 나에게 시간이란 무엇인가? [1] 박현주 2010.02.28 2726
2745 순간의 사건이 나의 시간이다.-3주 김창환. [2] 야콘 2010.02.28 2320
2744 칼럼3. <나에게 시간이란 무엇인가> [8] 이선형 2010.02.28 1908
2743 딸기밭 편지 10 / 봄 file [4] 지금 2010.02.28 2521
2742 칼럼3 나에게 시간이란 [13] 신진철 2010.02.28 2197
2741 나에게 시간은 무엇인가? [2] 배학 2010.02.28 1964
2740 컬럼 3- 나에게 시간이란 무엇인가? [11] 이은주 2010.02.28 2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