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 Nathan
  • 조회 수 6395
  • 댓글 수 12
  • 추천 수 0
2010년 3월 14일 21시 51분 등록
처음 생각난 것은 "데미안"에 나오는 구절...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주 작은 새들을 위한 집이면 된다."라는 것이 주문하신 분의 요청사항...
하지만 아래와 같이 평범한 새집은 재미가 없습니다.
왜 새집은 천편일률적으로 같은 모양이어야 할까요?
왜 나무에 매달려 있어야 할까요?

42258_0.71777700.jpg

어디에 내놓든, 어떤 분에게 드리건, 제가 만든 목공품은 독특하고 재미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이번 새집의 Concept은 "알"입니다.
자신의 세계를 깨부수고 나오기 위해서 필히 보호 받아야 될 것이 알입니다.
외부의 수많은 위험으로부터 알을 보호해줄 초가지붕 하나 올려두면 딱 좋을 새집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제 아래의 나무 원목이 변신을 시작합니다.

100312-0008.jpg

어떻게 새알 같이 보이나요? 위의 원목을 곱게 가공한 것이 아래 새집의 본체가 되겠습니다.

100312-0015.jpg

이제 새가 들어갈 구멍과 새들이 생활할 안쪽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100313-0002.jpg

하지만 눈 내리고 비바람 치는 나무가지에 알 모양의 새집 하나 있으면 측은하지요.
그래서 눈,비,바람에서 새집을 보호해 주고 나중에 새집 청소를 원활하게 해 주기 위해
아래와 같이 초가지붕(혹은 스머프 마을의 버섯 지붕?) 하나 만들어 봅니다.
아, 그리고 가지 위에 사뿐히 놓을 받침대도 추가합니다.

100313-0004.jpg100313-0007.jpg

이제 얼추 새집이 완성 되었네요.

100313-0006.jpg

이제 느티나무 본연의 색을 살리면서 새집의 변형을 막아주기 위해 오일을 정성스레 칠하고 주문하신 분에게
인도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의 첫 목공품이 완성이 되네요.
어서 빨리 "새들이 새집 접수했다"는 소식을 듣고 싶네요.

100313-0017.jpg



꿈벗, 필살기 프로젝트, 그리고 첫번째 대패질... 그로부터 3개월여...
이번 주문 제작 받으면서 새롭게 한발자국 전진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전진도 마음속으로 기원합니다.

이상
Nathan...
IP *.121.163.229

프로필 이미지
써니
2010.03.15 00:24:48 *.36.210.133
와~ 정말 멋지네요. ^-^*
프로필 이미지
Nathan
2010.03.15 21:48:32 *.136.209.2
감사합니다. 두번째 작품은 정말로 더 멋질겁니다. ^^ 개봉박두...
프로필 이미지
회연
2010.03.15 08:54:01 *.117.9.92
성우야! 축하한다.
매번 진일보하는 구나..

너의 목공품에서
알에서 깨어나고픈 우리의 소망이 느껴지구나..^^
프로필 이미지
Nathan
2010.03.15 21:49:44 *.136.209.2
형! 우리 다같이 빨리 알 깝시다. ^^ 형도 화이팅입니다. 우리기 모임 때 봐요~
프로필 이미지
성제 이도원
2010.03.15 20:37:34 *.187.189.251
형님!! 드디어 첫 작품이!!
감축드리옵니다!!

새로운 시각과 정성이 고스란히 작품에 드러나네요.
프로필 이미지
Nathan
2010.03.15 21:55:04 *.136.209.2
살다보면...예전에는 그렇게 하기 싫던 공부, 일들, 무심코 보아 넘긴 것들, 이 모든 것들이 하나의 볼록 거울에
모이듯이 내가 원하는 것를 위해 제각기 역활을 해줄 때가 있구나... (유체역학을 여기에 써먹을 줄이야) 신기해...

도원아... 너를 위한 작품은 따로 있단다. 기대해라...ㅎㅎㅎ
프로필 이미지
주뮨자
2010.03.15 20:53:18 *.160.33.180

저 알 새집을 감나무에 걸어 두었지. 
작품에 흠을 낼 수 없어 못을 안치고 어떻게 나무에 붙들어 매나 고심하다가 
드디어 멋지게 걸어 두었지.  비바람 맞아 라카 냄새 빠지고 어서 예쁜 새 들어와 
알 낳고 새끼되어 떠들어 대면 좋겠네.    
솜씨 좋은 성우
프로필 이미지
Nathan
2010.03.15 22:00:58 *.136.209.2
마지막까지 고민고민한 것이 멋지게 새집과 감나무를 어우러지게 하는 것이었는데 어떤 방법으로 하셨는지
굉장히 궁금하네요.  어서 빨리 새집에 주인들이 들어서길 바랍니다. 작품 발주는 얼마든지 접수하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교천배형근
2010.03.16 08:43:36 *.223.42.210
성우야! 대단하다!  며칠 간의 휴가 후 복귀한 일상에서 받은 메일 중. 너의 글이 가장 큰 힘이 되는구나. 멋지다. 최성우. 다음이 기대된다. 아자!
프로필 이미지
써니
2010.03.17 20:12:32 *.36.210.16
그 작업실은 개인 소유인가요?  다른 쥔장의 운영 공방인가요? 공간에 대한 관심이 생기다 보니... .

보통은 나무가지와 연결하는 경우가 많아서 받침대 활용을 잘 할 수 있을 지 의문이 들기도 해요.

버섯 지붕 위로 얇고 옅은 고리를 낼 수는 없을 까요?
프로필 이미지
Nathan
2010.03.18 13:28:19 *.136.209.2
안녕하세요. ^^ 작업실은 다른 쥔장의 운영 공방입니다. 목선반(Wood turning)을 전문으로 하는 고양시에 있는 공방입니다. 목공이나 공방에 대해서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ts040206@naver.com)
나무가지 연결의 경우, 최초에는 지붕과 나무가지를 연결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재료가 계속해서 수축, 팽창, 변형이 되기 때문에 지붕과 본체가 분리될 염려가 있어 그 방법은 배제했어요. 그 밖에도 새집의 기본 설치 조건에  대해서 검색해 보니 받침대가 필요할 걸루 생각이 되더라구요.  실력이 늘면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해낼 것 같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절대신비
2010.03.29 09:49:15 *.102.168.18
오빠~ 오빠의 첫작품을 이제야 봤네요 ^-^
너무 대단하셔요~ !!!
제가 지금까지 본 새집 중에서 가장 예쁜 거 같아요. 쵝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 French Defence [8] Nathan 2010.05.05 2697
» Bird house file [12] Nathan 2010.03.14 6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