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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13일 19시 09분 등록

이름만 '엄마'                    
                                                                         2010.4.9.



"오늘 지은이 유치원친구 생일이었는데, 지은이만 선물 안가져갔대요"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서자마자, 애들 봐주시는 아줌마가 말씀하셨다.
이크, 맞다. 이번주엔 친구 생일이 있다고 소식지에 써있었는데....
유치원 갈때 선물을 챙겨주는 걸 깜박해버린거다.
"어휴~ 그래서 다른 친구들은 다 선물 내놓는데 나만 못 줬잖아!" 
내가 미안하다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큰 아이(6세)가 얼른 말을 거들며 나섰다.
"아, 너무 미안해. 엄마가 깜빡했어..어쩌니?"
"그러게, 소식지를 제대로 봐야지. 선생님이 소식지에 생일이라고 다 적어주는 구만"
아이는 내가 꼭 저에게 잔소리하는 말투 그대로 ^^ 나에게 타이르듯이 말했다.
"미안해, 엄마가 다음부터는 꼭 잘 챙길께, 그리고 오늘 못 준 선물은 내일 엄마가 마트가서 사다줄께, 여자애야 남자애야?"
"여자애야. 이쁜 걸로 사와야 해. 알았지?"
아이는 못미더운 듯 여러 번 당부했다. 꼭꼭꼭!

사실 나는 직장다닌다는 핑계로 아이에게 챙겨줘야 할 것들을 종종 놓친다.
특히 얼마전까지 외할머니한테 자란 큰 아이의 유치원생활을 챙겨주거나 공부를 봐주는 일은 영 서투르다.
지난 번에는 영어학습지 숙제를 미처 챙겨주지 않았더니 선생님한테 그랬단다.
"엄마가요, 일을 하러 다녀서요, 바빠서 숙제를 잘 못봐줘요"
아이 데리고 계신동안 꼼꼼하게 잘 챙겨주셨던 친정엄마가 오늘 이야기를 전해 들으시더니 한 말씀 하셨다.
"에구. 그러게 할머니 없는 티를 그렇게 내니. 쯔쯔쯔...."
보통은 '할머니'자리에 '엄마'가 들어가지 아마....ㅡ.ㅡ
"그러게요. 나는 생모일 따름이지요. 제가 뭐 애키우는데 할 줄 아는게 있어야지요.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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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4.13 20:57:56 *.36.210.210
오늘은 일찍 철들어가는 딸, 딸리는 엄마, 안쓰러워하는 어머니의 모녀 3대 일지로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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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건친구
2010.04.14 00:13:50 *.180.96.4
만인의 왕언니! ㅋㅋ 잘 지내시죠? ^^ 댓글 감사합니당.
저는 우리 3대가 너무 환상적인 트리오라고 생각합니다. 
안토니아스 라인이란 영화보셨어요? 
내용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사랑과 믿음으로 똘똘 뭉친 여성3대였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가끔 우리 3대를 거기에 비유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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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4 10:45:03 *.106.7.10
ㅋㅋㅋ, 생모일 따름이라는 말, 누군가와 같은 말이네 ^^
잘 지내지요? 여의도 한번 간다는 것이 이렇게 힘드네.
지난번부터 올라오는 글 재미있게 잘 읽고 있어요.
아마 공감하는 사람들 많을 걸? ^^
그래도 동건친구님이나 나는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행복한 사람 ^^
앞으로도 글 꾸준히 올라오길 기대~~~~~~~~~만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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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건친구
2010.04.14 19:27:12 *.180.96.4
그 어려운 과제들을(나는 연구원 도서목록 보고 혀를 내둘렀다우) 꾸준히 해내는 걸 보고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 사진 속의 선형씨는 참 즐거워보이네요. 행복한 한 해, 즐겁게 누리세요!!!  저도 즐겁게 엿볼께요.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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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yixiaozi98
2010.09.28 10:37:37 *.187.9.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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