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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 31일 06시 00분 등록

저녁나절 하늘이 참 곱더니 그 하늘에
예쁜 달이 어둠을 기다린 듯 얼른 떠오릅니다
뜰에 술상을 봐 홀로 즐겼습니다

아내는 친구 상가집에 가고,
내 친구들은 이제 막 집에 들어가 씻을 시간에
홀로 정진하는 스님처럼 초저녁 달빛을 즐겼습니다

오늘 읽은 글귀 하나 달빛에 묻어 아름답습니다.

“제 하는 일이 좋아서 세월 가는 줄 모르고 거름처럼 푹 썩히면”

그것이 사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야 제 맛내며 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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