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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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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2일 07시 42분 등록
가냘픈 어깨에 무거운 짐을 얹지 마라

나는 어떤 그릇인가...

“아이들의 숲 - 돌봄과 배움의 작은 학교”
3월부터 문을 열 저희 방과후학교의 이름입니다.
어제 밤에 공간을 완전히 계약하고 열쇠를 받아왔습니다.
설레이고 또 두렵기도 합니다.
그러네요. 지금 마음은 딱 설레임과 두려움 두가지입니다.

지난 해 말부터 계속 보아온 공간과 계약을 하지 않고
이번주 월요일 갑자기 발견한 공간에 자리를 잡기로 했습니다.
며칠 사이에 숨가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마을의 아주 큰 목욕탕- 24시 찜질방- 바로 옆자락인데
오며 가며 “저기 참 좋네... 혹시 나갈 생각 없나 한번 물어보러 갈까..”
하던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저 말고 우리 마을 피아노학원 선생님도 그러셨다네요.
그분은 직접 실천을 해서 올라가 물어봤다나요^^
월요일 이른 아침 목욕탕을 다녀오는 길에 “임대”라고 붙어있는걸 보고
가서 며칠만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젊은 아이들이 출판사와 인권강좌... 문화공간으로 쓰던 곳이었습니다.
이제 어린 아이들의 따뜻한 공간이 되길 꿈꾸어 봅니다.

“아이들의 숲”이 자리잡기에 번화한 곳은 아닌가
잠깐 생각했습니다.
어제 딸아이한테 한번 써 보라고 했더니 끝까지 “아이들이 숲”이 라고 써놓네요
제가 처음 생각한 걸 딸아이는 정말 잘 안다 싶어 놀랐습니다.
저는 숲... 그러니까 키큰 나무도 있고 작은 나무도 있고 풀도 있고 이끼도 있고 ... 뭐 그런 ... 저마다 다 다른 아이들이 어울려 있는 공간 , 그 다름을 인정하고 자랑스러워 하는 공간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숲이 더 어울리는 건가...

바쁜 와중에 그래도 구본형소장님 새책을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만히 앉아 읽을 짬이 없었습니다. 가볍게 안 넘어가서 좀 있다 읽어야 겠어요. 서점서책을 딱 폈는데 나온 자리가 “가냘픈 어깨에 무거운 짐을 얹지 마라”였습니다.
저는 소장님의 책에서 일관되게 흐르는 메시지가 바로 이것이라고 늘 생각합니다.
“나는 어떤 그릇인가”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길이 있기 마련이다.
태어날 때 첫눈에 보면 무슨 그릇인지를 알수 있다면 얼마나 재미없겠습니까?
또 부모가 너 이 그릇이야 하고 정해주면 끝이면 얼마나 시시하겠습니까?
저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내 그릇을 알아가고 담아가고 다듬어가는 지금이 좋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다시 한 번 되돌아봅니다.
너무 무거운 짐을 지고 가지 않도록, 내 그릇을 끊임없이 돌아보면서,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고 싶습니다.

초아선생님께서 “고생스러우나 괜찮습니다”라고 말씀해주셔서 그것도 고맙습니다.
이제 겨우 익숙해진 밥벌이를 버리고 떠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고생스럽지 않기를 바라지 않고 있었습니다.
길지 않은 삶속에서 고생이 고생으로 끝나지 않도록 애쓰는 것은 사람의 일이라 싶어졌습니다. 무엇하나 그저 얻어지는 것은 없었고, 좋기만하거나 나쁘기만 한 것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설레임과 두려움.
그 앞에서 이렇게 든든한 곳이 있어 참 좋습니다.
구본형 소장님의 새책 “사람에게서 구하라”가 세상에 나온 무렵에 내가 새 일을 시작했다고 기억할테고, 그때 소장님이 내게 “사람에게서 구하라”는 말씀을 해 주셨다고 기억할것입니다.


IP *.230.199.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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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2.02 11:54:30 *.70.72.121
***축하합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고생스럽지 않기를 바라지 않고"있었고 또 그런 각오로 임하신다면 분명 좋은 일이 있을 거에요. 잘 가꾸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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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2.02 13:15:56 *.145.79.74
"가날픈 어깨에 무거운 짐을 얹지마라."
이를 명리학에서 재다신약(財多身弱)이라 합니다. 재물은 많은데 몸이 약하여 그를 지니지 못한다는 뜻이지요. 이때에는 나를 도와주는 자를 용신으로 삼습니다. 진정 그댈 도울 사람이 있습니까? 마음으로 라도 도울 사람이 적을 것입니다. 그러면 두번째의 용신이 인성(印星)입니다. 이를 조용신(助用神)이라 합니다. 용신을 도와 주는 신입니다. 그러면 인성에 대한 설명을 해 보겠습니다.

인성은 문서, 책, 도장, 어머니입니다. 김선생이 아이들의 숲을 계약하시고 구선생님의 "사람에게서 구하라"는 책을 구입하였을 겁니다. 이는 성공을 예견하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점을 치는 것을 "격물취지" 또는 "매화 점법"이라 합니다.

그리고 나경양을 위해서 산통으로 占을 쳐보니
"저羊촉藩 不能退 不能遂 无攸利 艱則 吉"
<어린양이 나아가다 그뿔이 울타리에 걸려 물러서지도 못하고 나아가지도 못한다. 지금끼지 살아옴에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어도 어려움을 헤쳐나가면 꼭 성공하리다.>

나의 눈속에 들어오는 나경양의 모습과 꼭 같다. 이제 어려움을 헤쳐나면 원하는 바를 이룰 것이다. 부디 실망치 말고 굳게 나가야 한다.

어렵거든 책을 읽어라, 그리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어라, 힘들 거든 어머니를 찾아라, 그리고 나의 이름으로 계약한 문서를 보면서 힘을 얻어라. 크게는 아닐 지라도 행복숲은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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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석
2007.02.02 19:31:49 *.81.22.245
나도 나경씨 연배에 4년간의 경험을 가지고 크게 일을 저질렀었지요.
그리고 9년이 지나, 에너지가 바닥나 일을 정리했구요.
그런걸 보면, 우리네 인생에도 분명히 주기가 있는 것같네요.

처음으로 내 사업을 하니 얼마나
가슴떨리고 날아갈듯이 기쁘겠어요!
다소의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앞으로 10년이 나경씨 인생의
황금기가 될 것입니다.
살아보니까 그래요 ^^

축하드려요.
힘차고 역동적으로 일을 즐기면서
10년의 첫 발을 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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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7.02.02 21:05:51 *.75.166.55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시는 나경님께 축하드림니다.
나경님께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축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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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경
2007.02.03 06:24:11 *.230.199.144
가냘픈 어깨^^라고 써 놓은 걸 보고
혼자 웃습니다. ㅋ ㅋ 어깨는 가냘프지 않지 ^^ 하고 말입니다.
따뜻한 말씀 고맙습니다. 써니님.
책읽기를 늘 게을리 하지 않아야겠다는 결심을 다시 합니다. 초아선생님. 감사합니다.
제가 커다란 고마움을 갖고 있음을 아시지요? 한명석선생님. 늘 고맙습니다.
앞으로의 10년 아니, 그 후에도 제게 든든한 아군이 되어주십시오.
백산님의 격려말씀 잘 기억하겠습니다.

새로운 아이들과 만나기 위해 그동안 마음을 주었던 아이들과 헤어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그저 덤덤한데 헤어진다는 말을 건네는 저는 콧끝이 찡해옵니다.
헤어지는 것에 유난히 약한 사람.
소장님의 책 구절 가운데
사무치지 않고 떠나는 것은 남은 사람에 대한 모욕이라는 글귀가 기억납니다.

사무치는 마음으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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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2007.02.03 06:40:05 *.152.82.31
그렇지요.
무릇 일이라는 것은 가슴에 사무쳐야 하고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가득하면 출발하게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설레임이 설레임으로 끝나지 않고 두려움이 두려움으로 지속되지 않음을 느끼게 될 때쯤이면 일은 단순히 먹고 살기위함으로 남지 않겠지요.

비즈니스는,
어느 누군가의 전부가 투자되어야 하는
그래서
매일 조용한 사색이 필요한 공간입니다.

돌아올 때 기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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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인
2007.02.03 19:33:17 *.153.35.109
뵙지는 봇했지만 응원합니다.
참 열심히 사시는 분같아 보기 좋습니다.
행운이 늘 함께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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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2.04 07:59:37 *.72.153.164
제 갈길, 가고 싶은 길 찾아가는 사람들 저도 응원합니다. 부럽습니다.
먼저 길을 가는 힘찬 선배의 모습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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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곤
2007.02.04 10:45:39 *.238.77.87
저도 님처럼 구본형 사부님의 '사람에게서 구하라'책을 조금 읽고 있는데 “나는 어떤 그릇인가”에 시선이 한참동안 머물렀습니다.
나경님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보는 듯하여 즐거운 휴일입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꾸준이 이어가시실 바랍니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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