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d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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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나는 꽃이예요
잎은 나비에게 주고
꿀은 솔방벌에게 주고
향기는 바람에게
보냈어요
그래도 난 잃은 것
하나도 없어도
더 많은 열매로 태어날
거예요
가을이 오면...
김용석님 (이해인수녀 두레박 산문집중에서 인용된 시)
====================================================
중학교 2학년 담임선생님께 선물받은 책속에 있던
이 시를 외우면서 보낸 시간들이 지나다 나를 찾아온다.
미술 선생님이셨는데 짧은 격려의 문장을 몇 번이나 읽었는지,
내 안에도 웃음이 있을거라고 믿고 계셨던 분,
안경을 썼지만, 마음 눈은 밝을 거라고.
가려진 밝음을 읽어주셨던 선생님.
가을이 되면 선생님과 이 시가 떠오른다.
아마 빛깔에 대한 이해는 자아에 대한 이해로 이어지고 선생님은 미술선생님이셨기에
내 안에 섞여진 빛이 어떤 색인지 보실 수 있으셨으리라.
폭넓은 스펙터럼을 가진 빛의 세계에 기초한 마음은 더 없이 풍요롭다.
이 선생님의 주목으로 인해서 좋아하던 미술시간이 더 즐거워졌고
시험기간에도 날밤을 새지 못하는 내가
미술과제에는 집중해서 밤을 지새곤 했다
기억에 남는 만들기 과제 중에 해바라기가 언뜻 생각난다.
유월에 이사 온 집에 새들이 심고 간 씨앗이 여름 내내 자라더니
훌쩍 가을해바라기가 되었고, 빨래를 널다가 바라보다 15살의 나로 돌아간다..
큰 해바라기안에는 수 많은 꽃이 보여서 한 꽃인듯 보이게 되어있다.
가을 국화처럼. 내 안에도 수 많은 꽃들이 있다. 그것이 하나의 꽃인양 보이지만.
그래서 해바라기 씨앗이 그리도 한 꽃에서 많이 나오는 것을 15살때는 몰랐다.
그리움의 늪에 빠져 사는 자신을 발견한 어느 날
한없는 그리움에서 빠져 나오려고 발버둥을 쳤던 시간
이별을 아프게 앓고 영영 마음에 두었던 사무침들이
올 가을에는 왜 그랬는지 조금 이해가 간다
아이를 기르면서 자연스럽게 이해되고 배우게 되는 내 모습들
그 전에는 멀리서 거리를 두고 내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몹시 어렵게 느껴졌는데
산전산후휴가중에 아이와 함께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나누면서
깊은 뱃속, 흐르는 마음줄기를 아이와 아기를 통해 들여다 본다
이제는 그리운 것들의 가지치기에 대한 지나친 아픔을 놓아버린다
이 흰 새벽에 깨어나 잠못드는 것은 그리움.
가슴저린 그리움 만들지 않으리라
꿈을 찾아 나선 것은
바로 이런 결심 때문이었는데.
아이는 늘 현재에 산다고 어느 책엔가 씌여 있었던 것을
수첩에 적어두고 다닌 지난 3년의 시간들
아이처럼 그렇게 살아야지.
아니, 아이처럼 그렇게 살아질꺼야.
이런 글을 쓰려고 한게 아닌데..
오늘도 글이 나를 몰고 간다.
그런데 쓰고 나니 머리가 맑아지고 개운하다.
기쁨 누리려던 마음조차 없었던 지난날의 그림움들 하나 둘 떨어뜨리고
기쁨 짓기 위해 오늘 낙심치 않는 마음을 빚는다.
지금, 이 마음빚기가 찾아오기까지 보낸 시간들도 아름답게 여겨진다..
전에는 누군가 내 일기를 보고서 이런 일기는 다시 읽지 말아야 하니
대신 버려주어야 겠다고 결심하게 한 그런 일기를 썼다.
솔직해지려고. 불을 끄고서 썼다.
그래, 웃고 웃으리라
최선의 방어는 공격공격이라는 말을 해준 아빠의 말을 나는 웃음에 적용해 본다
울지 않으리라는 방어적, 수동적이라면, 웃으리라는 공격적, 능동적으로 느껴진다.
울지 않는 것보다 웃는데 더 많은 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내 마음이 낙심하게 않게 보살펴야 하는 거다.
다시 기뻐하고 또 기뻐하리라
다시 시작하기 위해
무너진 사랑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그 사랑이 아름다운 열매로 나누어지기 위해
사춘기시절, 집을 나서기전에는 꼭 거울앞에서 없이 웃는 연습을 했던
바로 그 꽃다운 15살 내가 되리라.
IP *.176.103.218
나는 꽃이예요
잎은 나비에게 주고
꿀은 솔방벌에게 주고
향기는 바람에게
보냈어요
그래도 난 잃은 것
하나도 없어도
더 많은 열매로 태어날
거예요
가을이 오면...
김용석님 (이해인수녀 두레박 산문집중에서 인용된 시)
====================================================
중학교 2학년 담임선생님께 선물받은 책속에 있던
이 시를 외우면서 보낸 시간들이 지나다 나를 찾아온다.
미술 선생님이셨는데 짧은 격려의 문장을 몇 번이나 읽었는지,
내 안에도 웃음이 있을거라고 믿고 계셨던 분,
안경을 썼지만, 마음 눈은 밝을 거라고.
가려진 밝음을 읽어주셨던 선생님.
가을이 되면 선생님과 이 시가 떠오른다.
아마 빛깔에 대한 이해는 자아에 대한 이해로 이어지고 선생님은 미술선생님이셨기에
내 안에 섞여진 빛이 어떤 색인지 보실 수 있으셨으리라.
폭넓은 스펙터럼을 가진 빛의 세계에 기초한 마음은 더 없이 풍요롭다.
이 선생님의 주목으로 인해서 좋아하던 미술시간이 더 즐거워졌고
시험기간에도 날밤을 새지 못하는 내가
미술과제에는 집중해서 밤을 지새곤 했다
기억에 남는 만들기 과제 중에 해바라기가 언뜻 생각난다.
유월에 이사 온 집에 새들이 심고 간 씨앗이 여름 내내 자라더니
훌쩍 가을해바라기가 되었고, 빨래를 널다가 바라보다 15살의 나로 돌아간다..
큰 해바라기안에는 수 많은 꽃이 보여서 한 꽃인듯 보이게 되어있다.
가을 국화처럼. 내 안에도 수 많은 꽃들이 있다. 그것이 하나의 꽃인양 보이지만.
그래서 해바라기 씨앗이 그리도 한 꽃에서 많이 나오는 것을 15살때는 몰랐다.
그리움의 늪에 빠져 사는 자신을 발견한 어느 날
한없는 그리움에서 빠져 나오려고 발버둥을 쳤던 시간
이별을 아프게 앓고 영영 마음에 두었던 사무침들이
올 가을에는 왜 그랬는지 조금 이해가 간다
아이를 기르면서 자연스럽게 이해되고 배우게 되는 내 모습들
그 전에는 멀리서 거리를 두고 내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몹시 어렵게 느껴졌는데
산전산후휴가중에 아이와 함께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나누면서
깊은 뱃속, 흐르는 마음줄기를 아이와 아기를 통해 들여다 본다
이제는 그리운 것들의 가지치기에 대한 지나친 아픔을 놓아버린다
이 흰 새벽에 깨어나 잠못드는 것은 그리움.
가슴저린 그리움 만들지 않으리라
꿈을 찾아 나선 것은
바로 이런 결심 때문이었는데.
아이는 늘 현재에 산다고 어느 책엔가 씌여 있었던 것을
수첩에 적어두고 다닌 지난 3년의 시간들
아이처럼 그렇게 살아야지.
아니, 아이처럼 그렇게 살아질꺼야.
이런 글을 쓰려고 한게 아닌데..
오늘도 글이 나를 몰고 간다.
그런데 쓰고 나니 머리가 맑아지고 개운하다.
기쁨 누리려던 마음조차 없었던 지난날의 그림움들 하나 둘 떨어뜨리고
기쁨 짓기 위해 오늘 낙심치 않는 마음을 빚는다.
지금, 이 마음빚기가 찾아오기까지 보낸 시간들도 아름답게 여겨진다..
전에는 누군가 내 일기를 보고서 이런 일기는 다시 읽지 말아야 하니
대신 버려주어야 겠다고 결심하게 한 그런 일기를 썼다.
솔직해지려고. 불을 끄고서 썼다.
그래, 웃고 웃으리라
최선의 방어는 공격공격이라는 말을 해준 아빠의 말을 나는 웃음에 적용해 본다
울지 않으리라는 방어적, 수동적이라면, 웃으리라는 공격적, 능동적으로 느껴진다.
울지 않는 것보다 웃는데 더 많은 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내 마음이 낙심하게 않게 보살펴야 하는 거다.
다시 기뻐하고 또 기뻐하리라
다시 시작하기 위해
무너진 사랑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그 사랑이 아름다운 열매로 나누어지기 위해
사춘기시절, 집을 나서기전에는 꼭 거울앞에서 없이 웃는 연습을 했던
바로 그 꽃다운 15살 내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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