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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d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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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15일 06시 35분 등록
병원엘 갔다.
그런데 만년필 쓰는 의사를 만났다.
키가 우리 아빠보다 큰 그 의사선생님이 새롭게 보였다.
멋있었다.

나는 살면서 만년필 선물을 많이 받았으나
모두 못쓰게 되어 버렸다.
중학교 입학 기념부터 시작해서
나에게   만년필로 처음 사인 연습을 해보라던
또.. 아빠생각 나네.
난 미운 짓 했지.
아빠랑 꼭 같은 LEE 를 버리고 YI 를 쓴 것이다.
미국 고모처럼 멋진 여성이 되라고 만년필로
고모께 답장쓸 때마다.
처음 옅은 그림까지 그려 보내고서 고모님의 회신
우리 이제 사진이나 녹음테이프로 하자
선이야 너무 완벽하려고 하지마.

나에게 노랗고 얇은 종이에 쓴 米國 이라는 글자가 주는 인상은
대단했다.
그에 대한 회신은 온갖 정성밖에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이제 미국비자 10년짜리로 받아 놓은 것도 끝나버려서 갈 수도
뵐 수도 없게 되었다.
아빠는 꼭 미국고모처럼 되라고 가르쳐주셨는데.

그게 뭘까. 아직도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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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5 14:38:01 *.237.95.227
시 꽃이 터졌네요.
누나, 우리 홈페이지,
이곳저곳에 누나의 별들을 보여주세요.
고 고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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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ie
2011.02.17 07:15:18 *.46.235.33
승완, 여기라면 부끄러운 내 얼빠진 모습 보여도 될 것 같아
다듬지도 못한 성긴 시를 걸어 놓았어.
모두 즉석에서 만들 시야.
부끄러워. 그렇지만 또 뜸들이면 밥만 태우겠기에.
밥을 예술로 할 그날까지
시를 밥짓기처럼 늘상 고르게 쓸 때까지 질책을 바란다.
고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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