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dgie
- 조회 수 3254
- 댓글 수 2
- 추천 수 0
병원엘 갔다.
그런데 만년필 쓰는 의사를 만났다.
키가 우리 아빠보다 큰 그 의사선생님이 새롭게 보였다.
멋있었다.
나는 살면서 만년필 선물을 많이 받았으나
모두 못쓰게 되어 버렸다.
중학교 입학 기념부터 시작해서
나에게 만년필로 처음 사인 연습을 해보라던
또.. 아빠생각 나네.
난 미운 짓 했지.
아빠랑 꼭 같은 LEE 를 버리고 YI 를 쓴 것이다.
미국 고모처럼 멋진 여성이 되라고 만년필로
고모께 답장쓸 때마다.
처음 옅은 그림까지 그려 보내고서 고모님의 회신
우리 이제 사진이나 녹음테이프로 하자
선이야 너무 완벽하려고 하지마.
나에게 노랗고 얇은 종이에 쓴 米國 이라는 글자가 주는 인상은
대단했다.
그에 대한 회신은 온갖 정성밖에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이제 미국비자 10년짜리로 받아 놓은 것도 끝나버려서 갈 수도
뵐 수도 없게 되었다.
아빠는 꼭 미국고모처럼 되라고 가르쳐주셨는데.
그게 뭘까. 아직도 의문.
IP *.46.235.33
그런데 만년필 쓰는 의사를 만났다.
키가 우리 아빠보다 큰 그 의사선생님이 새롭게 보였다.
멋있었다.
나는 살면서 만년필 선물을 많이 받았으나
모두 못쓰게 되어 버렸다.
중학교 입학 기념부터 시작해서
나에게 만년필로 처음 사인 연습을 해보라던
또.. 아빠생각 나네.
난 미운 짓 했지.
아빠랑 꼭 같은 LEE 를 버리고 YI 를 쓴 것이다.
미국 고모처럼 멋진 여성이 되라고 만년필로
고모께 답장쓸 때마다.
처음 옅은 그림까지 그려 보내고서 고모님의 회신
우리 이제 사진이나 녹음테이프로 하자
선이야 너무 완벽하려고 하지마.
나에게 노랗고 얇은 종이에 쓴 米國 이라는 글자가 주는 인상은
대단했다.
그에 대한 회신은 온갖 정성밖에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이제 미국비자 10년짜리로 받아 놓은 것도 끝나버려서 갈 수도
뵐 수도 없게 되었다.
아빠는 꼭 미국고모처럼 되라고 가르쳐주셨는데.
그게 뭘까. 아직도 의문.
댓글
2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474 | 나에게 있어서 그것은 | idgie | 2011.02.20 | 2559 |
2473 | 새벽 허풍 선이 | idgie | 2011.02.19 | 2737 |
2472 | <글쓰기강좌>3월11일부터6주 '글쓰기를통한 삶의 혁명' | 한명석 | 2011.02.18 | 3212 |
2471 | 그냥 그렇게 | idgie | 2011.02.17 | 2851 |
2470 | 석별의 정도 감추느라 | idgie | 2011.02.17 | 2818 |
2469 | 내 땅에는 | idgie | 2011.02.17 | 2875 |
2468 | 다다다다 다다 | idgie | 2011.02.16 | 3402 |
2467 | 눈 감아도 환한 | idgie | 2011.02.16 | 2797 |
2466 | 서성이다 돌아간 그 이 | idgie | 2011.02.16 | 2992 |
2465 | 코골이 | idgie | 2011.02.16 | 2764 |
2464 | 구변경연-함성 영남권 2011년 첫 모임 공지! [1] | 운전 정희근 | 2011.02.16 | 3049 |
2463 | 그냥 | idgie | 2011.02.16 | 2794 |
2462 | 興 於 詩 | idgie | 2011.02.16 | 2893 |
» | 만년필 [2] | idgie | 2011.02.15 | 3254 |
2460 | 브라보 브라보 아빠의 인생 [3] | idgie | 2011.02.15 | 3916 |
2459 | 2080 - 신변잡기 | idgie | 2011.02.15 | 3119 |
2458 | 키워 줄께 | idgie | 2011.02.15 | 2972 |
2457 | 그래요. 나는요. [2] | idgie | 2011.02.15 | 3059 |
2456 | 수금 사원 | idgie | 2011.02.15 | 3906 |
2455 |
고양이 테리를 기억하시는 분들께.. ![]() | 향인 이은남 | 2011.02.08 | 33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