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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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길에서 달빛바라기 하며 부르던 '정읍사 사모곡'은 지금 어디쯤 오고 있을까?
바람 타고 흩어진 그 가락은 지금 어디서 무엇이 되어 있을까?
1300년의 세월을 흐르고 건너 새벽녘 어느 이름 없는 산 정상, 상고대 위
서리꽃 되어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애절한 사모곡 부르고 있을까?
여기 이냥 '정읍사 오솔길' 나무가지마다 산호처럼 피고지는 눈꽃으로 온 것일까.
그도 아니면 오솔길 언저리에 흩뿌려져
나그네들 밟고 가는 눈발이 되어 휘날리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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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사 오솔길은 때맞춰 길 개통식 전날에 상당한 적설량을 보였습니다.
덕분에 정읍은 그 어디나 설국이었지요. 그런데 웬 흙이냐구요?
이것은 흙이 아니라 정읍시에서 객(客)들에게 과잉 친절을 보이느라 깔아 놓은 솔잎입니다.
이런 발상을 고마워해야할지 말아야 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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