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열된 오븐이 있다면 또 계란과 설탕과 밀가루가 있다면 당신은 손쉽게 한 조각의 카스테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기본이다. 들리는 얘기로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아주 많은 형태의 카스테라를 만들어왔다고 한다.
즉 말하자면 나는 당신이 아주 많은 그들 중 한 명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카스테라'라면, 하고 당신은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신도 에디슨의 카스테라를 본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나는 그것을  어떤 박물관의 귀퉁이에서 발견했다. 그것은 더없이 따뜻하고 밝은 빛을 발하는 진공의 유리구였는데
- 뭐야 그건 전구잖아, 라고 당신은 말하겠지만 -
발명품의 아래에는 분명한 글씨로 '카스테라, 1895년, 에디슨'이란 문구가 적혀 있었다.
발명의 놀라움의 비해 에디슨의 제작노트는 간단한 것이었다.

계란과 밀가루를 반죽한 후 빛이 나올 때까지 오븐에서 굽는다. 인류를 위한 마음으로.

                                                                                                                - 박민규 작품집 '카스테라' 서문 중에서 

여러분의 아침을 오븐에 넣고 빛이 나올 때까지 구울 준비 되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