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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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가는 먼 집
-허수경-
당신...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거리며.
한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나 킥킥...당신을 부릅니다.
단풍의 손바닥, 은행의 두 갈래 그리고 합침
저 개망초의 시름, 밟힌 풀의 흙으로 돌아감
당신...킥킥거리며 세월에 대해 혹은 사랑과 상처,
상처의 몸이 나에게 기대와 저를 부빌 때
당신...그대라는 자연의 달과 별...
킥킥거리며 당신이라고...
금방 울 것 같은 사내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에 개대 마음의 무덤에 나 벌초하러
진설 음식도 없이 맨술 한 병 차고 병자처럼,
그러나 치병과 환후는 각각 따로인 것을
킥킥 당신 이쁜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내가 아니라서 끝내 버릴 수 없는,
무를 수도 없는 참혹...그러나 킥킥 당신
설날 연휴라 좋은 분들 하고 좋은 시간 보내고 계시겠지요...
제가 여는 대문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주는 원하시는 분이 열어주시면 됩니다.
지난 100일차때 현무부족은 돌아가면서 일주일씩 대문을 열었습니다.
서로 다른 색깔의 아름다운 대문을 만났습니다.
많은 분이 서로 하고 싶어 하실 경우를 대비하여 제가 순서를 정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게 문자주시면 교통정리토록 하겠습니다.
설마 아무도 연락을 안 주시지는않겠지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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