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플(오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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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새날/나석중
찬물 맛 같은 아침
배달된 한 권의 ‘새해’라는 책
그 속에 씌어있는 내용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우선 ‘새날’이라는 칼날 같은 낱장들을 넘기며
손 베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휘발 되지 않은 잉크냄새를 맡으며
무슨 운명의 예언서를 읽듯
또박또박 정독해야 할 것이다
건강한 몸 꼿꼿한 자세로
밝은 눈을 가지고 하루 한 장씩 읽어 간다면
아버지가 온 힘을 다하는 학생이라고 말씀하실 것이다
세밑 어수선한 밤, 다짐한 것이 없어
새해, 새날
찬물 맛 같은 아침
오자영입니다. 이번주에는 제차례네요. 저는 아침마다 시로 여러분과 만나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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