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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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툰을 보니 서산대사의 해탈계송이 생각나 함께 올려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인생>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 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 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 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 하다 큰 소리 치지 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깐 다니러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얼기 설기 어우러져 살다나 가세
다 바보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 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 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 이고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 해도 눈보라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뒤엔 고요 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 돈다오
다 바람 이라오 버릴것은 버려야지
내것이 아닌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 하리오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노
내것도 아닌데
삶도 내것 이라고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것일 뿐 인데
묶어 둔다고 그냥 있겠소
흐르는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 일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 피고
인생 계급장 이마에 붙히고
뭐 그리 잘 났다고 남의것 탐 내시오
훤한 대 낮이 있으면 까만 밤 하늘도 있지 않소
낯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게 있소
살다 보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다만은
잠시 대역 연기 하는 것일뿐
슬픈 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 지는게 있소
기쁜 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게 기쁜것 만은 아니오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럼 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겁니다
삶이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