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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로 모든것이 끝났습니다.
나의 과거의 파산 입니다.
내일의 불확신과 불투명을 염려하고
가슴 조아리며 오늘을 버텼던 가위눌림의 시간들
어제로 다 내려놓았습니다.
이제보니 다가올 파산이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다름아닌 다시 시작하고
일어날 자리일뿐 절망의 술을
들이킬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지나간것은 되돌이킬 수 없고 오지 않은 것은
알 수 없지만,
당신은 늘 여기에 계셨고 ,
지금 이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라 하셨습니다.
단지 내가 눈감고,귀 닫고 있었습니다.
지금 남은것 하나 없습니다.
행여 더 궁핖하고 더 막막한
지경 으로 내려가더라도
바라옵건데 그 자리가 시작의 자리요,
또다란 기회의 자리임을 잊지않게 하소서.
내 영혼을 살피소서. . .
그 어떤 처지와 조건속에서도 당신이
내게 솥으시는 정성과 기도를 잊지않게 하시고
고난과 혼돈 가운데서도 당신과 맞닿아 있는
생명의 끈을 놓지않게 하옵소서.
재물이 없어도 비굴하거나 스스로 업신 여기지 않게 하시고
지금 이 자리에 베풀어 있는 것을 더욱 깊이 만나고
느끼며 감사하게 하소서.
행여 재물이 쌓이고 ,하고자 하는 일들이
바라는 바 대로 되더라도 교만치 않게 하시고
그것으로 자랑삼지 않게 하소서.
절망의 자리가 시작인 것처럼
여유있는 자리 또한 다시 시작하고
다시 뻗어가야할 자리임을 잊지 않게하소서.
물질과 명예가 쌓이든 사라지든 그것으로 나를 삼지 않게하시고
나 자신과 당신을 더욱 깊이 만나는 성장의 과정이게 하소서.
세상과 사람들이 내 믿음을 뭉게더라도
내 안에 세상과 사람을 향한 믿음은 잃지 않게하시고
성공과 좌절, 명예와 수치, 용기와 비겁함 속에서도
나 자신을 더욱 안고 ,가까이에 있는 아내와 아이들의 두 손 놓지않고
따뜻한 동행이 되게 하소서.
일터와 세상살이속에 만나는 작은 인연과 정을 소중히 느끼며 이들로 인해 내 삶이 풍성하게
꾸려가는 귀한 동반자들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한 길을 닫으면 또다른 길을 열어 두셨습니다.
그 자리가 지나갔거나 다가올 어느시점이 아닌
지금,이자리에 당신은 늘 열어두고 있었습니다.
이제 조용히 나 자신을 들여다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안아 봅니다.
나를 온전히 안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2.3.8.목. 15년간의 사업무대의 한 막이 내리는 날. 사무실에서...
( 작년부터 이곳에 가끔 들렀습니다. 구본형 소장님의 글들을 보면서
많은 격려와 용기를 얻곤 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두서없는 글...구 소장님께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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