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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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랑이란 말이 스칠때마다 지루한 시간은 맥박치며 빛났다.
그 남자를 다시 만나기까지는 일주일이나 남아 있었지만
오래간만에 맛보는 기다림의 시간은 황홀했다. 무엇을 입고 나갈까.
첫 사랑이 긴 치마를 허리띠로 동여매고
시장바구니를 들고 나타난다면
그 남자가 얼마나 실망할까, 나 또한 그 남자가 첫 사랑이거늘.
그건 첫사랑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나는 이것저것 좋은 나들이 옷을 꺼내 입고
거울 앞에서 나를 비춰보았다.
어떤 옷은 점잖아 보이고, 어떤 옷은 촌스러워 보이고,
간혹 요염해 보이는 옷도 있었다. 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남자가 나에게 해준 최초의 찬사는 구슬 같다는 것이었다
나는 다시 한번 구슬 같은 처녀이고 싶었다.
- 박완서 / 그 남자네 집 중에서
즐거운 토요일 아침입니다.
다들 좋은 계획 세워 놓으셨나요?
여유로운 주말 아침. 설레는 시간이 되셨음 좋겠어요.
맘이 설레인다는 건 정말 축복 같은 일인 것 같아요.
박완서님 글처럼 지루한 시간을 맥박치게 만드는 설레임으로
가득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랄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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