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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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 무렵이면 성북동 쪽에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 집니다.
그 무렵이면 간송 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고, 삭가탄신일을 맞아 길상사라는 절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듯 합니다.
결혼 전에는 그러한 곳들에 대한 인지가 전혀 없었습니다.
신혼살림을 성북동에서 시작하면서 아내의 손에 이끌려(?) 주변 명소에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참 오랜만에 그 곳을 찾았습니다.
길거리 연등을 보며 석가탄신일이 다가오나보다 했을 뿐, 그 곳에 들러보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은 전해 해보지 못했습니다.
언뜻 보면 그다지 많이 바쁜 것도 아닌데 무언가에 혼이 팔려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꽉 짜여진 틀에서 약간 벗어나 보는 게 어렵지 않으면서도 어려워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종교로부터 위안을 얻고 있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종교에서 그렇게 큰 감흥을 받고 있지 못한 저에게, 솔직히 그 절은 도심 한 곳에 있는 작은 공원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내게 그런 장소는, 크리스챤이나 불교도들의 교회나 절에 해당하는 곳은 어디일까 싶습니다.
아쉽지만...
아직은 그런 곳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렇기에
요즘의 삶이 다소 퍽퍽하게 다가오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어쨌든 그날 밤, 화려하게 밝혀진 연등을 바라보며
잠시나마 지금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좀 있다 간송 미술관에도 잠깐 들러 볼까 합니다.
(2009년 5월, 간송 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