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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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게는 취미가 생겼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스스로 취미를 선물했죠.
충분한 휴식에도 왠지 모르게 피곤하고
충분히 꼭꼭 씹어도 소화가 잘 안되고
충분히 바른 자세에도 집중이 흐트러지고
그래서 리듬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죠.
그러다 언젠가 차 매니아인 동생이 추천한 보이차가 떠올랐습니다.
차분한 차보다는 격정적인 보드카 한잔이 어울릴 것 같은 녀석의
언밸런스한(?) 보이차 예찬론이 제법 귀여웠던 탓이죠.
점심도 안먹고 정장에 자전거타고 종로3가로 향했고
와인처럼 세월을 두고 발효가 진행되어 다양한 맛과 향을 풍기는 보이차에 순간 매료되어
제법 비싼가격에도 선뜻 입문용 보이차를 구매했습니다.
저기 위 가이드북에 적혀있는 보이차의 현대적 해석은
'첫째, 냉한 기운을 몰아내고 온기를 늘 복부에 머물게 합니다.'
'둘째, 기혈의 순환을 적절히 하여 몸의 복원력을 유지시켜 탈이 나는 것을 예방해 줍니다.'
'셋째, 몸의 자율기능을 복원시키며 인체의 불균형을 조절해 줍니다.'
'넷째, 땀을 내어 모공을 열어줌으로써 몸과 그 바깥 환경과의 일치를 적정화시켜줍니다.'
이제 마신지 한 4일이 되어가는데, 변화가 놀랍습니다.
(사실 전 뭐든 바람대로 생각하며 하는 경향이 강하긴 하지만요)
한 통 다 마셔보고 차분하게 보이차 이야기를 더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곳에 함께 갈지도 모르고, 선물할지도 모릅니다)
새벽에 일어나기 시작하고부터는 스스로 변화를 찾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웃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