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살가루(박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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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묵란도(露根墨蘭圖) -민영익
난초그림은 많이 본 적 있으실겁니다.
대표적으로 흥선대원군과 추사 김정희님의 난그림이 유명하지요.
한데, 이것은 예사 난초그림이 아닙니다.
고운 자태와 그윽한 향기를 자랑하는 고상한 옛그림만은 아닙니다.
난의 꽃을 보세요. 푹 꺾인 모양새가 처참하고 눈물 방울 같습니다.
1910년 8월. 이완용 등이 매국의 한일합병 조약이 순종의 조칙을 가장하여 발표되었습니다.
오백 년 조선왕조가 하룻밤 꿈인양 스러진 것이지요.
비보를 접한 민영익은 가슴저미는 망국의 아픔을
난 이파리마다 아로 새길 적에 난꽃이 눈물에 흠뻑 젖은 것처럼 그린 것입니다.
그림에는 빼앗긴 국토의 흙 한줌도 그리지 않고,
연약한 뿌리는 마치 쑥대머리인 양 처참하게 드러내었습니다.
흙을 빼앗긴 난은 곧 시들어 죽습니다.
그러나 <노근묵란도>의 난은 버쩍버쩍 타들어가고 있을지언정
아직도 화폭 위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습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회한을 획 하나하나 그리고 점점이 그대로 간칙한채 말이지요.
나라 잃은 슬픔에 목숨을 끊은 선비도 있었고,
나라를 찾겠다고 도시락 폭탄을 만들어 목숨을 바친 젊은이도 있었고,
이렇게 울분을 그림으로 표현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대한민국 정부는 일본과의 군사협정을 국민 몰래 하려다 들통이 났지요.
다시 그림을 보니 그림이 참 아픕니다.
기다긴 슬럼프를 끊기 위해 오늘 하루 가족으로부터 휴가를 내고 홀로 여기저기를 돌아보고 있습니다.
이곳은 오늘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기위한 어느 작은(?!) 커피전문점.... 된장이 생각나네요 ^^:::
어느덧 9주차 입니다. 약 14.3주 차의 여정중 절반이 훌쩍 넘었네요.
출석글 릴레이도
땠쑤 => 센티팍 => molly => 번개질주 => 봄연 => 토마토샘 => 햇살가루 => ???? (다음타자는 누구~~?! )
이렇게 전개되었더군요.
햇살가루님처럼 일관된 주제를 가지고 하루를 열어주는 것도 나름 색깔있고 배움이 깃들어 있는 듯 합니다 ^^
내일부터 9주차 , 한주간을 열어주실 분은 누구신지 궁금합니다~.
이제 몇 분 안남아서리... 지원해주시는 분이 있으시면 좋고~ 없으시면 일단 한주간은 먼저 일어나시는 분이 글을 적어주셨으면
좋을 듯 합니다~
여하튼 주말 하루 잘 보내시고~
내일부터 새로운 한 주 말그대로 새롭게 열어주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