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칼럼

연구원들이

2012년 7월 9일 09시 21분 등록

최초의 여성 심리 비극  메데이아 읽고 생각 한다.

 

그리스인 이야기를 2주에 걸쳐 읽는 중에 에우리피데스의 작품인 메데이아가 뇌리에 꼬쳐

잠시 동안을 이 비극적인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무더운 여름날 나에게 섬듯한 느낌을 주었지만, 그냥 넘어갈 수 없을 만큼 내 눈을 고정시킨

여성 심리 극 이기도 하다.

 

저자는 인간에 대한 주체할 수 없는 사랑으로, 인간 안에 깃들어 있는 열정의 역할을 통해

인간을 설명하려 노력했고, 의지의 나약함으로 말미암아 파괴되고 허물어지는 인간을 표현

할려고 했다. 더 나아가 파멸의 길로 이끄는 인간 내부의 비극적인 요소, 인간적인 열정이

지니는 비극적인 면을 통해서 인간을 설명하고자 했다.

 

주인공 메데이아, 그녀의 남편인 이아손 둘 사이에 태어난 두 자녀가 극에 나오는 등장 인물

이다.  메데이아는 남편에게 버림 받은 여자이다. 그녀는 콜스키나라의 공주였고, 그 곳에서

이아손을 만나 사랑하게 되었다. 사랑 때문에 아버지를 배반하고 이아손을 도와 그가 황금

양털을 손에 넣을 수 있게 해주었고, 위기에 처한 그를 그리스의 코린토스로 함께 탈출한다.

 

이쯤되면 이아손은 온 몸으로 자신을 돕고, 자신의 목적을 이루도록 도와준 여인 메데이아.

은인과도 같은 여인 , 지금은 자기의 아내 된 메데이아 와 어떠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했을까?

그 둘 사이에 두 명의 자녀가 있었지만 서로에 대한 반응은 달랐다.

 

메데이아는 불처럼 타오르는 열정적인 인간이였고 남편 이아손을 사랑 했다.

반면에 이아손은 매우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인간이면서, 때로는 얼음장처럼 차갑고

냉정한 인간이다. 메데이아의 도움을 받은 이아손은 그 점을 인정하고 거기에 대해서

아무런 불평도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랑을 원하며 새 여자를 아내로 맞이 한다..

오직 사랑만이 인간을 상처받기 쉽게 만들며, 메데이아는 사랑하는 남편으로 부터 버림 받은

그 사실을 몸소 뼈저리게 겪고 있다.

 

메데이아는 두자식을 이용해서 이아손의 새 부인에게 함정을 제시할 생각을 굳힌다.

아이들 편에 독이 든 선물을 보내 여자를 죽인 다음, 아이들을 죽이기로 말이다.

그것만이 이아손에게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방법이라고 생각 한다.

이런 상상이 현실이 될 줄 몰랐다. 상상하면 현실이 되는 너, 메데이아.

그녀는 이렇게 울부짓는다. 나의 분노는 나의 결심보다 강하다네

나의 분노”, 메데이아의 마음속에 깃들어 있는 악마, 살인적인 증오를 가리킨다.

여자가을 품으면 오누월에도 서리발이 선다고 했나?

 

사마천의 사기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고 한다. “ 여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화장을 하고,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화장을 하는 여인의 아름다움이 가슴을 뜨겁게 달구기도 하지만, 사랑이

미움으로 바뀌는 순간 증오의 감정은 걷 잡을 수 없는 악마적 반응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남녀의 사랑이라는 끝없는 희구가 가지고 있는 미스터리 이기도 하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조직 인간으로 살아간다.

지난 주말에는 회사 내 커플이 만들어져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같은 부서, 서로 마주 보고 일을 하는 동료이기도 하다.

결혼 청접장을 접 할 때 까지 서로의 관계를 알지 못했다.

두 사람은 자연 스럽게 야근을 하기 위해 저녁을 먹고 또 일을 함께 했던 사이라,

주변 만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딱히 따로 만날 시간도 없다 보니 사내에서 커플이 된

이들을 축하 해 주기 위해 직장 내 많은 동료들이 참석 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두 사람의 마음이 한결같이 오래 갈 수 있기를 기도 해 준다.

왜냐고 물으면.....

그래야 회사도 잘 될 테니까….

 

IP *.41.190.211

프로필 이미지
2012.07.09 13:38:07 *.166.160.151

ㅎㅎ 결론이 참 사장님 다우시다.

전 확실히 여자보다 남자에 가까운가봐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

여기에 더 꽂히는 걸 보면 말이지요.

주말에도 일(공놀이)하시느라 더운 여름에 고생하시더만...

회사가 잘 되었으면 하는 사람중에 하나로 기도하겠습니다.

3000배할때.

프로필 이미지
2012.07.09 20:58:17 *.41.190.211

3000배할때..... 이건 엄청난 결과인데 왜 3000배 일까?

생각해 봤습니다. 주식이 커가는  단위가 이런씩 인가 보죠.

프로필 이미지
2012.07.09 20:27:33 *.36.15.97

메데이아는 소중한 캐릭터예요. 왜냐하면, 드물거든요. 오뒷세우스도 자기 마누라를 넘보았던 구혼자들을 살해하지만 그는 영웅으로 대접받죠.메데이아도 나름 영웅적인 면이 있어요. 자식을 죽이는 것이 조금 걸리는데... 사실 남편이 배신을 한 마당에 남편과 피를 나눈 자식을 거둔다는 것은 인생 낭비라고 볼 수도 있겠죠.

 

메데이아의 잘못은, 이아손을 사랑했다는 것이 아니라, 이아손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려 하지 않았던 게 아닐까요? 제3자가 보기에는 뻔한 파국인데 본인의 눈에는 안보이는 게 사랑의 속성인가 봅니다.

 

근데, 사원들 결혼하는데 메데이아를 떠올리시다니, 섬뜻합니다.ㅋㅋㅋㅋㅋ

프로필 이미지
2012.07.09 20:55:31 *.41.190.211
듣고 생각 해 보니, 왜 사원들 결혼 하는데 메데이아를 떠 올렸을까?

시간 맞춰 슬라이딩 해야 하는 처지라서..그냥 생각난 김에 쓴건데...

섬뜻 했다니....

다시 생각 해 봐야겠네^^

프로필 이미지
2012.07.10 08:35:32 *.194.37.13

이 세상에 메데이아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남자가 있을까요?

요즈음엔 여자의 마음을 알고 얻을 수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는 세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여자가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게

요즈음 잘 나가는 회사의 트렌드인 것 같습니다.  

웨버님도 '사내커플'이라는 씨앗을 뿌렸으니,

머지 않아 성공의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겠어요~^^

프로필 이미지
2012.07.11 05:45:09 *.229.239.39

요즘은 여자의 맘을 알고 얻는 것이 정말 중요한 세상이야, 가정에서도...회사에서도...

글로벌에서도....

그래서 여성을 대하는 '메너'도 익혀두는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열매가 주렁 주렁'은 듣기 좋은 말만은 아닌듯 해서 마음에 새겨 둘 작정이야..승욱 고마워~

프로필 이미지
2012.07.10 14:41:38 *.114.49.161

사내커플 성사를 사장님이 무척 기뻐하시는 듯 합니다. 

사내에서 커플도 많이 만들어지고, 근속연수도 길고, 그 회사에 가면 아이 기르기도 좋고,

출근하는 게 다른 회사때보다 행복하다는 이들이 많은 회사가 되시기를요!

구체적인 거 하나도 모르면서 이런 거 막 빌어도 될랑가 모르겠습니다.

 

메데이아의 아픔 또는 메데이아의 힘을 보면서 생각하시는 사장님은 특별하지 않을까요?

 

보스께옵서 인문학 책을 읽으심이 경영에 어떤 변화를 줄까요?

우리 보스께옵서도 인문학 책을 읽으십니다. 아주아주 많이많이 읽으십니다. 아마 이런 분은 잘 없으실 것 같아요.

직원 모두에게 책선물을 주셨는데 저는 <백년의 고독> 받았습니다. 

이제 한 학기 지나고 있는데요, 참여관찰 중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2.07.11 05:51:52 *.229.239.39

아, 그래요...'백년의 고독' ..저도 한번 구해 보고 싶네요?

 

인문학 책을 읽는 사장이 경영에 어떤 변화를 줄까?

대답은 아주 많이 많이 줄 것 같네요. 아마도 좋은 의미에서요....

 

인문학은 사람에 대한 관찰, 이해,그리고 그들에 대한 이야기이니...

또 그들이 사는 세상에 대한 반응, 그들이 그릴려는 삶의 동선등을 볼 수 있게 해 주니까...

 

그러나 나는 인문학에 관심은 쪼금 있지만, 그대가 모시는 보스 처럼은 많이 읽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경영에 큰 영향이 없다는 말씀도 아울려 드립니다용. 생긴데로 삼니다.^^

프로필 이미지
id: 깔리여신
2012.07.11 21:28:06 *.85.249.182

웨버님의 글에도 댓글 달기가 어려워요.

남성이 메디아에 관해 쓴 것을 보고 조금 놀랐어요.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  여성동기 누군가가 쓸 것이라 생각했고,

저도 시간에 쫓기지 않는다면 한 번쯤 쓰보고 싶은 테마이기도 했어요.

워낙 날림으로 칼럼을 쓰다보니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웨버님의 다양한 관심사와 다양한 글쓰기 기법

많은 공부가 됩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2.07.12 18:16:21 *.229.239.39

깔리여신께서 다녀 가셨네요^^ 내 관심이 넘 다양한 건 아니고...쓰다보니 앞에 있는 이야기라서 잡았어요. 들려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92 응애 2 - 보다 냉정하게 보다 용기있게 [13] 범해 좌경숙 2010.04.12 2982
1291 2. 수유공간너머 고병권 인터뷰 1. 창조적 소수의 개념 인터뷰 정예서 2010.03.12 2985
1290 [2-26] 수정 출간기획서 콩두 2013.11.26 2986
1289 [47]기도를 그리는 벽 한정화 2008.03.25 2987
1288 [사자 9] <다름의 미학> 수희향 2010.01.18 2988
1287 [06]출근시간 변천사 [10] 양재우 2008.05.13 2989
1286 [칼럼12]역사와 함깨한 5월을 보내며 [6] 素田최영훈 2007.06.05 2990
1285 (22) 실연 에너지 [8] 香仁 이은남 2007.09.03 2990
1284 [22] 몽골구름빵 [17] 素賢소현 2007.08.29 2991
1283 고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러피언 드림화 그리고... [1] 書元 이승호 2009.08.02 2991
1282 칼럼 17 - 새로운 언어 [1] 범해 좌경숙 2009.08.24 2991
1281 [사자 13] <휴머니스트 인터뷰 2- 1장:창조적 소수의 개념> 수희향 2010.02.15 2991
» 최초의 여성 심리 비극 ‘메데이아’ 를 읽고 생각 한다. [10] 학이시습 2012.07.09 2991
1279 (016) 천리마와 하루살이 [8] 校瀞 한정화 2007.07.02 2994
1278 6월오프수업 과제 - 내 삶을 밝혀 줄 역사적 사건들 [2] 정야 2009.06.16 2994
1277 (15)우리 신랑 [7] 香仁 이은남 2007.06.23 2995
1276 내가 전에 그랬었다. [7] 백산 2009.06.22 2995
1275 [대표글1] 남편을 고르는 세가지 조건 [8] 이선형 2011.01.03 2995
1274 칼럼 20 - 등대를 따라서 [2] 범해 좌경숙 2009.09.07 2996
1273 [23] 최선이 아닌 최선의 선택 [7] 최지환 2008.10.12 2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