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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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떻게 살고 싶은걸까?
* 기상시간 : 5 : 00 am 6시로 변경(41일째)
* 할일 : 일기 쓰기. 영어공부
41. 계획에 없던 속초 여행중. 6시로 바꿔도 출석을 못하니 할말이 없다.
올해 결혼하는 나랑 동갑인 따님이 있는 아저씨의 택시를 타고 설악산 도착.
원래 계획과 달리 울산바위에 올라갔다 오고. 시외버스에서 내일 티켓을 끊어놓고
천천히 동명항.아바이마을 구경. 지지리도 안오는 버스를 겨우타고 7시반 숙소 도착
햇살에 투명하게 빛나는 예쁜 단풍들이 눈앞에 아른아른하다.
42. 아침해를 보려던건 생각보다 너무 늦게 잠들어서 포기하고 상상으로 대체.
8시 터미널 도착. 8시 45분 오색행 시외버스. 주전골 걷기. 조금 늦게 도착하니
흘림골에서부터 꾸역꾸역 단체로 내려오는 사람들에 더 치이고 싶지 않아서
용소폭포 조금 못가서까지만 가고 내려와 오색그린야드온천서 잠시 찌릿찌릿 탄산온천
12시 55분 버스는 아슬아슬 놓치고 감자전 하나. 2시 시외버스 탑승 3시 속초 복귀.
동명항에서 오징어를 2만 9천워치 사고 3시반 성남행 버스. 4시반 반걸려 8시 도착.
긴 버스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던 가을 단풍의 절정.
51. 6:00:03 출석. 흐. 몇번이나 다시 잠들고 결국 대박 늦게 일어났다. 쩝.
나 지금 이거 왜하고 있는걸까? 천복프로필을 생각해보려고 했는데 계속 잠만 잔다.
*오늘의 대문* 무엇이 성공인가?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서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랠프 월도 에머슨
56. 오랫만에 늦잠을 잤다. 원랜 집에 가려고 버스를 예매해두었는데 그냥 쉬련다.
저녁에 맛있는거나 먹어야지.
어제 병진오라버니의 물음 산에 가는 이유, 걷는 이유에 대한 답을 생각해봄. 생각이 많아서라기보다는, 생각을 안하게 해주기때문인것 같다. 그시간 그곳에서 온전히 있게 하고 편안함을 느낄수 있어서. 외부환경에 의한 타율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내 몸을 '직접' 움직여서 내가 편안한 리듬 속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스스로 걷고 있기 때문. 무엇보다 자연은 언제나 그 자체로 아름답고 장엄하고 좋은 기운을 전해준다. 그 안에 있으면 겸허해지고 있는 그대로의 나로 돌아오는 느낌. 좀더 생각해보고 정리해야겠다.
57. 막판 어이없는 멘트에 멘붕이 되버린 어제 소개팅에 대한 고찰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책을 읽으며 메모하다보니 마음이 누그러졌다. 아침부터 머리싸맬 필욘 없다.
<디자이너 생각을 걷다> p56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배낭을 짊어지고 있다. 거기에는 '약간 높은 위치'에 섰을 때
반드시 모든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내용들이 채워져있어야 한다.
김연수의 소설을 읽다가 오랫만에 모닝페이지를 적어보려고 했는데 2장 적었더니 7시.
오늘아침에도 비가내려서 차안 오디오 볼륨을 한껏높여 음악들으며 운전하는 20분이 행복하였다.
66.운동을 핑계로 오늘 일어나지 않았다. 일어나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것. 아마도 스무개를 다 썼을게다. 재수까지 하고. 쩝. 세미나 내용이라도 잘 소화하면 좋으련만 그렇지도 않다. 어제 걸으며 넌 무엇이 하고 싶은데 라고 했을 때 대답하지 못했다. 일이 내 삶에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내 삶은 소중하니 방기해서는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말이 어제오늘 박힌다. 밤늦게 1시간넘게 친구랑 통화를 하고 아무리 이야기를 해보고 시나리오를 짜봐도 결과가 그리 좋지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정은 어렵고 머리속에서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이제 사실상 2주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 한동안 괜찮았었는데 갑자기 감정이 넘치니 마음이 불편하다.
76. 컨디션이 안좋은데 아침에 운동에 우쿨레슨에 세미나에 저녁약속까지.. 하루종일 머리속은 계속 채워넣고 몸은 지치는 힘든 하루.그렇게 꽉꽉 하루를 채우고싶었던게 전혀 아닌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저녁식사때는 내가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횡설수설. 내 귀는 여전히 닫혀있구나.
77. 자고 일어났는데 잔거같지가 않고 머리속에 하나도 비지 않았다. 번아웃 직전. 방배치를 바꾸고 싶었는데 코딱지만한 방을 어떻게 할수가 없어서 벽에 붙어있는 지도. 포스터를 뗏다. 액자를 걸 생각이다. 어제 언니한테 사진찍어줄 사람을 알아봐달라고 했다. 2년가까이 방치하고있던 모니터릉 다시 듀얼로 설치. 잇플레이러브를 틀어놓았는데 감정이입도 안되고.. 에너지를 모두 소진해버린 느낌이다. 허리가 아픈데 난에 물주고 서랍정리하고 방까지 치우고 앉아있으니 더 아프다. 컨디션 최악. 총체적 난관. TV를 사고싶다는 생각을 몇일전부터 하고있다. 전원버튼을 누르면 뭔가 알아서 나오는.. 더이상 짐을 늘리지 말아야하는데...
운영진 언니오라버님과 함께해주신 분들에게 많이 고맙습니다.
솔직히 자신은 없지만.. 새해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볼게요. 혼자서도 잘해요 '-'/
뒤늦게 올리는 12월 16일. 17일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