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땠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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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난히 이슈가 되었던 드라마들이 많은 것 같다.
'추적자'
'골든타임'
'넝쿨째 굴러 떨어진(?) 당신'
'아랑사또전'
'빛과 그림자'
'샐러리맨 초한지'
'해를 품은 달'
'더킹 투하츠'
'적도의 남자'
'각시탈'
'유령'....
이중에서는 웰메이드 드라마로 불리우는 추적자, 골든타임, 적도의 남자가 제일 보고싶기는 하나, 아직 보지 못했다.
제대로 본 드라마가 거의 없다.
예전에는 재미있는 드라마 한 두 시리즈는 꼭 보는 편이었는데... 무슨 이유에서 인지 삶이 팍팍해진 순간부터
아이가 태어난 다음부터는 볼 겨를이, 여유가 별로 없다.
특히 새벽활동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올해 초부터는 조기취침 = 조기기상이라는 이유로 대부분 10시전후 불을 끈다.
그러니 볼 수가 있나.......
그런데, 오늘 그 규칙 또는 불문율을 깨버렸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 착한남자?!
'요즘 대세' 드라마다.
캐스팅으로 유명세를 탔다.
시작한지 4,5회?!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자랑한단다.
한글을 파괴한다는 이유로 '차칸남자'란 제목이 논란이 되었고, 결국 '착한 남자'로 개명한 것도 이슈가 되었다.
- 사실, 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과하지 않나 싶다. 드라마나 공중파의 영향력을 모르지는 않지만, 자연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고
세상도 변하고 그에 따라 언어도 변하는 것이 이치가 아닌가 싶은데,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변화일 수 있는 한글 또한 '한글파괴'란
명목으로 금기시하는 듯 한 분위기는 그리 공감이 가지 않는다.
난 5회 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볼 생각도 없었다. (참고로, 내가 매주 정기적으로 보는 tv 프로그램은 슈스케4 정도이다.)
오늘 우연치않게 보았다. 내일은 엄연히 출근하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추석 연휴라는 김칫국에 잠깐 TV를 틀었는데
하필 이 드라마가 나오더라. 문채원이 보이고 김영철이 보였다. 박시연이 보이고 송중기가 보였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시청 10분만에 난 이 드라마의 팬이 되었다.
'이 강력한 포스, 매력은 무엇일까'
우선, 송중기가 좋다. 꽃소년, 꽃미남,훈남, 엄친아 에서 이제는 배우로, 그것도 남자배우로 거듭나려하는 그의 노력이 엿보여서 좋다.
중저음의 조금은 허스키한 목소리가 좋다. 아마도 담배를 피웠거나, 술을 마시거나, 술을 마시고 노래을 죽어라 불렀거나, 그랬을지도 모른다. 조만간 개봉할 '늑대소년'에서의 연기변신이 기대된다. 이 드라마 인기의 절반 이상은 송중기의 몫이 아닌가 싶다.
음악이 좋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잘만 쓰면 기본 이상의 역할을 해내는 왈츠풍의 bgm이 좋다. '번지점프를 하다' 도 그랬고, '트루라이즈'도 그랬다.
바이올린과 첼로 선율도 들어줄만 하다.
문채원이 좋다.문채원은 원래 좋다. '바람의 화원'부터 좋았다. '찬란한 유산'에서는 기대에 조금 못 미쳤다.
하지만, 남자라면 충분히 좋아할 만한 매력을 가진 여배우다. 김태희나 송혜교처럼 조각같이 예쁘지도 않지만, 김희애처럼 우아하고 고귀해보이지도 않지만, 국민여동생 문근영처럼 귀엽지는 않지만, 보통의 여배우처럼 눈망울이 크지 않아도 좋다.
발성이 입안으로 말리는 코맹맹이 소리도 듣다보니 매력있다. 좋다. 이렇게 적어보니 좋은 이유를 알았다.
조금은 불완전한 것. 이쁜 듯 평범한듯한 , 오똑한듯 그렇지 않은 듯한 콧날, 성숙한 듯 귀여운 듯, 세련된 듯 순진한 듯...
조금씩 부족한 모습이 편안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그래서 좋다.
약간의 연기변신을 보여주고 있는 이 드라마에서의 문채원은 더 매력적이다.
조연들이 좋다.
* 양익준- 똥파리의 감독, 독립영화의 기수인 그가 공중파를 타는 것이, 대중앞에 나타나는 것이 좋다.
* 김영철- '별도 달도 따줄게'와 '인생은 아름다워'의 평범한 아버지 상은 그에게 잘 어울리지 않는다. '태조 왕건'의 궁예나 아이리스의 NSS '부국장', 영화 '달콤한 인생'의 조직 보스 등 냉혈하고 카리스마 넘지는 선이 굵은 역할이 어울린다.
* 이광수- 시트콤과 런닝맨으로 뜬 '기린' 이광수, 조금은 덜 떨어져 보이는 그가 정겹다.
벌써 5회를 하고 6회째라 스토리에 대해서는 달리 할 말이 없다. 한번 봐보는 수 밖에 ^^:::
영화 한편을 보고 나면 책 한권을 다 읽은 듯한 뿌듯함을 느끼는 나다.
드라마 한 시즌을 2,3일새 끝내면 그 또한 빈둥거리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 나였다.
수년간 못내 참아왔던 욕구가 폭발한 것일까.
'다시보기'를 연신 눌러대는 나의 모습이 그려진다.
어찌됐건 ( 도니까끄?! 시까시?!.... ) 작지만 또 하나의 동력을 찾은 듯해 기분좋은 밤,
내일부터는 짬짬이 '다시보기' 버튼을 눌러야겠다.
P.S. 어릴 적부터 국어를 제일 싫어했습니다. 책읽기를 죽어라 싫어 했고, 그래서 국어 점수도 가장 낮았습니다.
철자, 맞춤법 등 문법에 어긋나는 부분이 많을텐데 애정어린 시선으로 봐주시길~ 고쳐나가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