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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23일 22시 41분 등록
나무이고 싶은 욕심

지구상에는 50여만 종의 식물이 산다고 하죠? 그들 중 몇 가지 이름 만을 아는 저의 무식함은 그들을 그저 크게 나무와 풀 두 종류로 구분해서 인식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최근에는 '나무와 풀은 제대로 구별할 줄 아는가' 하는 회의가 들어 그 구별법이 궁금해졌습니다. 찾아 보니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군요.

“우선 나무의 조건은 이렇다. 뿌리에서 잎까지 양분과 수분을 운반할 수 있을 전문적인 기관, 즉 관다발이라는 조직을 적어도 수십 년 동안 가지고 있어야 한다. 관다발은 껍질 바로 아래에 있는 부름켜를 기준하여 바깥으로 체부, 안쪽으로 목부를 만들어내면서 평생 동안 지름을 키워간다. 아울러서 적어도 몇 년에서 길게는 몇 천 년까지 오랫동안 살아 있어야 한다.

풀은 관다발은 있지만 부름켜가 없어서 지름을 키우지 못하고 봄에 싹이 나와 가을이면 꽃피우고 열매 맺은 다음, 대부분 그 해에 죽어버리는 식물을 말한다. 종류에 따라서는 땅속에 뿌리를 두고 해마다 다시 싹이 나오는 풀도 있다. 대부분 1년 단위, 적어도 몇 년이라는 일정기간을 두고 죽어버리는 식물은 모두 풀이다.

간단히 말하여 겨울에도 땅위의 줄기가 살아 있는 식물은 나무이고, 겨울에 줄기가 죽어버리면 풀이라고 알아두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우리숲)


식물도 우주의 섭리대로 주어진 일생을 살 테고, 그러니 소중하지 않은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없겠다 싶으면서도 문득 ‘이왕이면 나는 풀보다는 나무를 닮은 인간으로 살고 싶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은 시간 에너지를 모아 싹 틔우고 꽃 피워 열매를 맺는 일생 보다는, 더디게 굵어지고 단단해 지더라도 오래오래 깊고 푸르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지요.

여기 까지 생각이 이르고 나니, 나는 참 욕심이 많은 인간이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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