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한명석
  • 조회 수 5267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07년 2월 22일 07시 18분 등록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 구 상 시인의 ‘꽃자리’ 전문 -



시인은 이 시를 통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걸까요? 어제는 지나갔고, 내일은 추상이며, 우리가 살아낼 수 있는 시간은 오늘뿐이니, ‘지금, 여기’에 집중하라는 말일까요, 아니면 ‘가시방석’이라고 표현된 고통에도 의미가 있으니, 기꺼이 껴안으라는 말일까요.


시인의 속내를 확인할 길은 없지만, 저는 ‘시방 여기가 꽃자리’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준 선물입니다.


벗어버리지 못해 안달이었던 서른 살의 자유,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러우면서도 때로 도망치고 싶던 육아기간, 심지어 불경기에 처했던 사업조차 모두 ‘꽃자리’였습니다.


성숙의 길목에 선 서른 살, 육아프로젝트는 모두 인생의 황금기였습니다. 불경기라고 해도 일할 수 있는 기반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때는 몰랐습니다. 지금보다 더 좋은 때가 있겠지 바라면서 버티느라 급급했지, 그 좋은 시절을 향유하지 못했습니다.


살아보니 ‘더 좋은 때’란 없습니다. 설령 있다고 해도 그 정점만이 삶이라면, 정점에 도달하기 위한 여정은 모두 고해가 되고 말겠지요.



삶은 목표가 아니라 여정입니다. 우리는 오직 현재에만 존재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에 숨어있는 의미를 찾아내고, 무슨 일이 있어도 행복한 일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초라하기 그지없는 오늘을 껴안아봅니다. 앞으로 걸었다는 기억밖에 없는데, 칡덩굴처럼 얽혀있는 현실에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언젠가 내가 행한 일의 결과이고, 당연히 내가 헤쳐나가야 할 일입니다. 지금부터 내게 일어나는 일을 온전히 수용하고, 기꺼이 즐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삶에 대한 대긍정입니다.

IP *.189.235.111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6 [화요편지]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6] 아난다 2021.12.21 1216
375 혁신에 속고, 열정에 울고 [4] 장재용 2021.12.21 1085
374 크리스마스의 행복 [2] 어니언 2021.12.23 1201
373 [용기충전소] 운을 불러오는 법 [2] 김글리 2021.12.24 1182
372 [월요편지 87] 내가 슬플 때 마다 꺼내 먹는 약 [1] 습관의 완성 2021.12.27 1508
371 [화요편지] 나에게로 '돌아오는' 여행 [5] 아난다 2021.12.28 1243
370 마지막 편지 [15] 장재용 2021.12.28 1511
369 생존을 위한 친화력 [2] 어니언 2021.12.30 1166
368 [용기충전소] 2021년을 함께 돌아보다 [5] 김글리 2021.12.31 1217
367 [월요편지 88] 4배수 법칙 [2] 습관의 완성 2022.01.03 1555
366 화요편지 - 종종의 종종덕질 [8] 어니언 2022.01.04 1375
365 [수요편지] 깨어남에 대해 [3] 김글리 2022.01.05 884
364 전환기가 다가온다 [2] 어니언 2022.01.06 921
363 [라이프충전소] 그냥 서툴게 시작해버려요 [2] 김글리 2022.01.07 946
362 <알로하의 영어로 쓰는 나의 이야기> 2030년의 어느 날, 나의 하루 알로하 2022.01.09 1051
361 [월요편지 89] 자녀 습관에 관한 부모의 흔한 착각 [1] 습관의 완성 2022.01.09 919
360 화요편지 - 종종의 종종덕질 "무취미한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오디션 프로그램!" [2] 종종 2022.01.11 925
359 [수요편지] 내려갈 때 보았네 [1] 불씨 2022.01.11 893
358 시련의 빛과 그림자 [1] 어니언 2022.01.13 787
357 [라이프충전소] 하나가 바뀌면 모든 게 바뀔 수 있다 [6] 김글리 2022.01.14 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