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 조회 수 5264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중에서 -
-------------------------------------------------
껍질에서 벗어나야만 생명은 시작합니다. 씨앗이 껍질을 벗지 않으면, 동물이 알에서 깨어나지 못하면 그것은 죽음을 의미합니다. 생명은 껍질을 벗음으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생명은 새로운 껍질을 입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습니다. 껍질이 없거나 약하다면 생명체는 바스러지고, 체온이나 수분을 조절할 수 없을뿐더러,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껍질이 굳어지면 다시 성장의 장애물이 됩니다. 껍질은 속살보다 질기고 단단해지기에 내부의 성장을 억누르게 됩니다. 그렇기에 많은 생명체들은 껍질을 벗고 또 벗는 변태와 탈피를 거듭하며 자라납니다. 사람도 몸을 감싸주는 피부는 물론, 마음을 감싸는 단단한 틀이 있기에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마음의 틀 역시 결국 성장을 가로막는 족쇄가 되고 맙니다.
껍질을 벗으면 맨살을 드러내는 고통과 불편이 따릅니다. 특히 자신을 잘 보호해주는 껍질을 벗는다는 것은 그 필요조차 느끼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껍질벗기가 없는 한 삶은 성장할 수 없을 뿐더러 서서히 죽어가게 됩니다. 벗지 않으면 클 수도, 존재할 수도 없는 것이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껍질은 삶의 형식이 아닌 본질이며 껍질벗기는 생명활동의 에센스입니다.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16 | 삶이란 죽음 위에 피는 꽃 [2] [1] | 승완 | 2011.09.20 | 4792 |
515 | 이 시대에 부족한 것 한 가지 | 변화경영연구소-김용규 | 2006.09.20 | 4797 |
514 | 그 곳, 겸허의 빈터 [3] | 부지깽이 | 2008.10.10 | 4800 |
513 | 돛 없는 사람, 닻 없는 사람 [1] | 문요한 | 2007.02.27 | 4803 |
512 | 겨울을 견뎌낸 생명들처럼 [1] | 김용규 | 2013.02.14 | 4806 |
511 | 봄에 보내는 편지 [8] [4] | 관리자 | 2011.04.15 | 4808 |
510 | 잘못 든 길, 잘못 든 책 | 승완 | 2014.08.05 | 4814 |
509 | 사이의 풍경 | 김도윤 | 2008.10.02 | 4820 |
508 | 감정의 끈을 놓치지 마라 | 구본형 | 2007.02.09 | 4823 |
507 | 내면의 영웅에게 거는 주술 [3] | 박승오 | 2008.10.27 | 4829 |
506 |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오병곤 | 2007.02.12 | 4832 |
505 | 절망하고 이민을 떠나는 그대에게 | 김용규 | 2013.08.07 | 4834 |
504 | 아버지의 굳은살 | 박승오 | 2008.08.25 | 4836 |
503 | 제주에서 일년살기 집 구하기 5일째 | 한 명석 | 2017.02.15 | 4836 |
502 | 깊은 물에 큰 배 뜬다 [1] | 문요한 | 2013.05.29 | 4839 |
501 | 나의 장례식 | 변화경영연구소-홍승완 | 2006.10.09 | 4844 |
500 | 그림 할머니 [1] | 최우성 | 2012.12.09 | 4847 |
499 | 분노를 이기고 사랑하라 | 부지깽이 | 2011.02.04 | 4848 |
498 | 생각의 빅뱅 - 메디치 효과 (Medici Effect) [5] | 부지깽이 | 2011.07.15 | 4854 |
497 | 하루를 똑 같이 다루는 것처럼 부당한 일은 없다 | 구본형 | 2006.09.22 | 48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