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 조회 수 5274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중에서 -
-------------------------------------------------
껍질에서 벗어나야만 생명은 시작합니다. 씨앗이 껍질을 벗지 않으면, 동물이 알에서 깨어나지 못하면 그것은 죽음을 의미합니다. 생명은 껍질을 벗음으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생명은 새로운 껍질을 입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습니다. 껍질이 없거나 약하다면 생명체는 바스러지고, 체온이나 수분을 조절할 수 없을뿐더러,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껍질이 굳어지면 다시 성장의 장애물이 됩니다. 껍질은 속살보다 질기고 단단해지기에 내부의 성장을 억누르게 됩니다. 그렇기에 많은 생명체들은 껍질을 벗고 또 벗는 변태와 탈피를 거듭하며 자라납니다. 사람도 몸을 감싸주는 피부는 물론, 마음을 감싸는 단단한 틀이 있기에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마음의 틀 역시 결국 성장을 가로막는 족쇄가 되고 맙니다.
껍질을 벗으면 맨살을 드러내는 고통과 불편이 따릅니다. 특히 자신을 잘 보호해주는 껍질을 벗는다는 것은 그 필요조차 느끼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껍질벗기가 없는 한 삶은 성장할 수 없을 뿐더러 서서히 죽어가게 됩니다. 벗지 않으면 클 수도, 존재할 수도 없는 것이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껍질은 삶의 형식이 아닌 본질이며 껍질벗기는 생명활동의 에센스입니다.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76 | 나훈아 따라잡기 | 한명석 | 2007.02.08 | 5230 |
375 | 분노의 경영 [2] | 부지깽이 | 2012.09.14 | 5230 |
374 | 내게 15분 씩만 적선하시요 [2] [7] | 구본형 | 2006.08.25 | 5231 |
373 | 시방 여기가 꽃자리 | 한명석 | 2007.02.22 | 5251 |
372 | 에트나 화산에서 [4] | 부지깽이 | 2012.08.17 | 5253 |
371 | 꿈은 어떻게 우리를 찾아 오는가 ? [1] | 부지깽이 | 2010.11.05 | 5254 |
370 | 나눔 [2] | 변화경영연구소-홍승완 | 2006.05.22 | 5258 |
369 | 만일 내가 사흘만 볼 수 있다면 | 승완 | 2011.10.11 | 5267 |
368 | 나이는 자꾸 먹어가는데 | 김용규 | 2013.02.28 | 5268 |
367 | 다음 사전이 담아야 할 더 큰 말 | 김용규 | 2012.03.01 | 5274 |
» | 벗는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 문요한 | 2008.09.16 | 5274 |
365 | 똥고집의 힘 | 김용규 | 2012.02.09 | 5275 |
364 | 길을 걷는 사람들 [1] | 최우성 | 2012.10.29 | 5277 |
363 | 작은 기쁨이 일상에 흐르는 삶 [2] | 승완 | 2011.12.20 | 5282 |
362 | 즐기고 사랑하기 | 김용규 | 2012.08.30 | 5286 |
361 | 용의 이야기 [1] | 부지깽이 | 2011.12.30 | 5288 |
360 | 새로운 인생 | 승완 | 2011.07.19 | 5289 |
359 | 별이 빛나는 밤에 [1] | 승완 | 2013.10.22 | 5290 |
358 | 가장 소중한 존재 | 최우성 | 2012.03.12 | 5293 |
357 | 철학은 숭고한 불만을 안고 [1] | 부지깽이 | 2012.08.03 | 52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