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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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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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에서 벗어나야만 생명은 시작합니다. 씨앗이 껍질을 벗지 않으면, 동물이 알에서 깨어나지 못하면 그것은 죽음을 의미합니다. 생명은 껍질을 벗음으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생명은 새로운 껍질을 입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습니다. 껍질이 없거나 약하다면 생명체는 바스러지고, 체온이나 수분을 조절할 수 없을뿐더러,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껍질이 굳어지면 다시 성장의 장애물이 됩니다. 껍질은 속살보다 질기고 단단해지기에 내부의 성장을 억누르게 됩니다. 그렇기에 많은 생명체들은 껍질을 벗고 또 벗는 변태와 탈피를 거듭하며 자라납니다. 사람도 몸을 감싸주는 피부는 물론, 마음을 감싸는 단단한 틀이 있기에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마음의 틀 역시 결국 성장을 가로막는 족쇄가 되고 맙니다.
껍질을 벗으면 맨살을 드러내는 고통과 불편이 따릅니다. 특히 자신을 잘 보호해주는 껍질을 벗는다는 것은 그 필요조차 느끼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껍질벗기가 없는 한 삶은 성장할 수 없을 뿐더러 서서히 죽어가게 됩니다. 벗지 않으면 클 수도, 존재할 수도 없는 것이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껍질은 삶의 형식이 아닌 본질이며 껍질벗기는 생명활동의 에센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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