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김도윤
  • 조회 수 3238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08년 11월 20일 09시 22분 등록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나 안에서 죽고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 속에서 죽는다.” - 플루타르크

     

    1.jpg

    오늘 새벽, 저는 작은 의식 하나를 치렀습니다. 어제의 제게 마지막 엽서 한 장을 보냈습니다.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 과거의 나와 단절을 선언했습니다. 가슴 아픈 일이지만 마지막 숨이 남아있는 개구리의 숨통을 조르듯 그렇게 이별을 고했습니다. 일단 죽음을 선언한 이상 제대로 죽어야 합니다. 첫 결심의 기세를 몰아 천길 낭떠러지로 몸을 내던져야 합니다. 아직 숨이 붙어 있는 것에 마음이 약해지면 마치 목이 꺾인 채 사방에 피를 뿌리며 달려 다니는 수탉처럼 자신의 삶을 난감하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누구나 한번은 깨닫는다고 합니다. 그것이 바로 죽음의 순간입니다. 그 언젠가의 막연한 죽음을 지금 당신의 삶으로 불러오세요. 길을 떠나기도 전에 서산에 해가 기우는 그 허망함을,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적의 칼 끝에 사라지는 그 비참함을 생생하게 되살려 바로 오늘로 끌어들여 보세요. 에크하르트 톨레의 말처럼 삶의 비밀은 바로, "죽기 전에 죽는 것"입니다.

     

     

    2.jpg

     

     

     

    세상의 빛이 사라져가는 그 마지막 순간을 바라보며, 소박하지만 비장한 장례식을 마쳤습니다. 그러자 아직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이 아주 특별한 선물처럼 고맙게 느껴집니다. 그 두근거림을 담아 오늘의 제게 다시 한 장의 엽서를 선물했습니다. 사방에 흩날리던 꿈 조각들을 한데 모아 초라한 삶을 찬란한 빛으로 가득 채우기를 간절히 기원했습니다. 오늘은 어떤 날도 아닙니다.

    그러나 제게 오늘은 앞으로 다가올 모든 날의 시작입니다.

     


     

     

     

    incentaur.jpg

     

     

     

IP *.249.162.7

프로필 이미지
햇빛처럼
2008.11.20 14:04:02 *.220.176.147
도윤님.

!
!
프로필 이미지
옹박
2008.11.20 15:14:12 *.47.7.110
축하해요 그대의 도약!
편지도... 그대 인생도.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36 화요편지 - 오늘도 덕질로 대동단결! 종종 2022.06.07 640
4335 화요편지 - 생존을 넘어 진화하는, 냉면의 힘 종종 2022.07.12 686
4334 뭐든지는 아니어도 하고 싶은 것 정도는 할 수 있다는 마음 [2] 어니언 2023.11.23 691
4333 [수요편지] 똑똑함과 현명함 [1] 불씨 2023.11.15 692
4332 [내 삶의 단어장] 오늘도 내일도 제삿날 [2] 에움길~ 2023.06.12 695
4331 역할 실험 [1] 어니언 2022.08.04 705
4330 작아도 좋은 것이 있다면 [2] 어니언 2023.11.30 705
4329 [늦은 월요 편지][내 삶의 단어장] 2호선, 그 가득하고도 텅빈 에움길~ 2023.09.19 717
4328 [수요편지] 허상과의 투쟁 [1] 불씨 2022.12.14 721
4327 [수요편지]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조직문화 불씨 2023.10.11 721
4326 [수요편지] 장미꽃의 의미 [1] 불씨 2023.12.05 725
4325 등 뒤로 문이 닫히면 새로운 문이 열린다 [3] 어니언 2023.12.28 725
4324 [월요편지-책과 함께] 인간에 대한 환멸 [1] 에움길~ 2023.10.30 728
4323 목요편지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운제 2018.12.06 731
4322 목요편지 - 거짓말 [2] 운제 2019.03.15 734
4321 두 번째라는 것 어니언 2023.08.03 734
4320 모자라는 즐거움 [2] -창- 2017.08.26 736
4319 목요편지 - 누군가에게 꽃이 되고 싶다 [3] 운제 2019.01.03 736
4318 충실한 일상이 좋은 생각을 부른다 어니언 2023.11.02 737
4317 [수요편지] 미시적 우연과 거시적 필연 [1] 불씨 2023.11.07 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