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윤
- 조회 수 3458
- 댓글 수 2
- 추천 수 0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나 안에서 죽고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 속에서 죽는다.” - 플루타르크
오늘 새벽, 저는 작은 의식 하나를 치렀습니다. 어제의 제게 마지막 엽서 한 장을 보냈습니다.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 과거의 나와 단절을 선언했습니다. 가슴 아픈 일이지만 마지막 숨이 남아있는 개구리의 숨통을 조르듯 그렇게 이별을 고했습니다. 일단 죽음을 선언한 이상 제대로 죽어야 합니다. 첫 결심의 기세를 몰아 천길 낭떠러지로 몸을 내던져야 합니다. 아직 숨이 붙어 있는 것에 마음이 약해지면 마치 목이 꺾인 채 사방에 피를 뿌리며 달려 다니는 수탉처럼 자신의 삶을 난감하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누구나 한번은 깨닫는다고 합니다. 그것이 바로 죽음의 순간입니다. 그 언젠가의 막연한 죽음을 지금 당신의 삶으로 불러오세요. 길을 떠나기도 전에 서산에 해가 기우는 그 허망함을,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적의 칼 끝에 사라지는 그 비참함을 생생하게 되살려 바로 오늘로 끌어들여 보세요. 에크하르트 톨레의 말처럼 삶의 비밀은 바로, "죽기 전에 죽는 것"입니다.
세상의 빛이 사라져가는 그 마지막 순간을 바라보며, 소박하지만 비장한 장례식을 마쳤습니다. 그러자 아직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이 아주 특별한 선물처럼 고맙게 느껴집니다. 그 두근거림을 담아 오늘의 제게 다시 한 장의 엽서를 선물했습니다. 사방에 흩날리던 꿈 조각들을 한데 모아 초라한 삶을 찬란한 빛으로 가득 채우기를 간절히 기원했습니다. 오늘은 어떤 날도 아닙니다.
그러나 제게 오늘은 앞으로 다가올 모든 날의 시작입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57 | 신화 속으로 들어가다 [3] | 김도윤 | 2008.11.27 | 3584 |
556 |
좋아하는 것을 해부하라! ![]() | 문요한 | 2008.11.25 | 4246 |
555 | 힘을 내요, 미스터 직장인 [2] | 박승오 | 2008.11.24 | 5664 |
554 |
다름을 포기하지 않는 그녀, 다뎀뵤 ![]() | 구본형 | 2008.11.21 | 6675 |
» | 모든 날의 시작 [2] | 김도윤 | 2008.11.20 | 3458 |
552 | 7천원의 행복 [4] [1] | 박승오 | 2008.11.19 | 6719 |
551 |
왜 이런 시련을 저에게 주십니까? ![]() | 문요한 | 2008.11.18 | 9799 |
550 |
그 사람 자로 ![]() | 구본형 | 2008.11.14 | 5208 |
549 | 인센토 프로젝트 (Incentaur Project) [6] | 김도윤 | 2008.11.13 | 3909 |
548 | 삶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4] | 문요한 | 2008.11.11 | 6806 |
547 | 두려움 반대편의 심장부에는 [1] | 박승오 | 2008.11.10 | 4458 |
546 |
세상에, 그들이 결혼 한다는군요 ! ![]() | 구본형 | 2008.11.07 | 5860 |
545 | 유쾌한 혁명 | 김도윤 | 2008.11.06 | 3381 |
544 | 아낌없이 후회하라 [2] | 문요한 | 2008.11.04 | 4009 |
543 | 창조적 길 잃음 [1] | 박승오 | 2008.11.03 | 3987 |
542 |
삶에 감탄할 줄 아는 타고난 시인 ![]() | 구본형 | 2008.10.31 | 7376 |
541 | 드림 소사이어티 (Dream Society) [1] | 김도윤 | 2008.10.30 | 4254 |
540 |
길이 끝나는 곳에서 다시 길은 시작하고 ![]() | 문요한 | 2008.10.28 | 4327 |
539 | 내면의 영웅에게 거는 주술 [3] | 박승오 | 2008.10.27 | 5529 |
538 | 마음으로 스며들 줄 아는 따뜻한 글쟁이 [5] | 부지깽이 | 2008.10.24 | 47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