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지깽이
 - 조회 수 4364
 - 댓글 수 2
 - 추천 수 0
 
오, 사라졌구나. 내게 무척이나 소중한 그대,
내 소망도 꿈처럼 날아가 버렸네
내 아름다움의 비결도 그대와 더불어 가 버렸네 
그러나 여신인 나 자신은 죽을 수 없기에
그대를 따라갈 수 없네 
한번만 더 입 맞추어 다오, 마지막 긴 이별의 입맞춤을 
내 입술로 그대의 영혼 빨아들여
그대의 사랑 전부 들이키도록 
이 시는 3세기 쯤 살았던 알렉산드리아의 한 시인의 시입니다.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사랑하는 연인 아도니스의 죽음에 애통해 하는 장면이지요. 청년 아도니스는 사냥 중에 멧돼지 한 마리에게 상처를 입혔는데, 상처에 불같이 미친 그 멧돼지는 커다란 송곳니로 아도니스의 몸을 꿰뚫어 놓습니다. 높은 곳에서 백조가 이끄는 마차를 타고 가던 여신이 아도니스의 신음을 듣고 내려와 죽어가는 연인을 안고 입을 맞춥니다. 그리고 눈물과 함께 탄식합니다. 그게 바로 이 시입니다. 아도니스의 피가 흐른 곳에서 붉은 꽃이 피어 오르기 시작했지요. 그 꽃이 바로 아네모네입니다. 봄꽃이지요.
여름에는 꽃이 별로 없습니다. 배롱나무 꽃은 아직 피지 않았고, 능소화만 한참입니다. 그나마 어제 쏟아져 내린 장마비에 피어 있던 꽃들은 다 떨어졌습니다. 데크에 수북히 떨여져 누운 꽃들이 아직 싱싱한데, 문득 한 생각이 날 찾아들었습니다. 사람이 죽어 꽃이 된다면, 그리하여 내 죽은 자리에도 꽃이 핀다면, 어떤 꽃이 필까 ? 
난 꽃이 귀한 여름에 피는 꽃이면 좋겠습니다. 시냇가에 하늘거리며 피는 흰 수술을 가진 파란 돛단배 같은 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자기 혁명은 자신에 대한 멋진 이야기를 써 보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가 바로 자신의 신화입니다.  지웠다 맘에 들지 않아 다시 써 보고, 그 짓을 되풀이 하다 보면 정말 마음에 드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하나 만들어 낼 테지요.   자신이 만든 이야기가 스스로의 운명이 될 때,  우리는 비로소 그 이야기 속의 주인공으로 살게 됩니다.   
당신이 꽃이라면 어떤  꽃인지요 ?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714 | 
                    
                         
                        슬픔에 기쁨으로 응답할 때                     |                                                                                                                                                                                                                 부지깽이 | 2009.07.31 | 3680 | 
| 713 | 
                    
                         
                        낙과(落果)의 교훈 – One get, One lose                     |                                                                                                                                                                                                                 김용규 | 2009.07.30 | 5294 | 
| 712 | 공감도 능력 [6] | 게시판 관리자 | 2009.07.29 | 3901 | 
| 711 | 책임= response + ability | 단경(소은) | 2009.07.28 | 5388 | 
| 710 | 나의 욕망은 진짜인가? [3] | 신종윤 | 2009.07.27 | 3255 | 
| 709 | 
                    
                         
                        어리석은 꿈 하나 품고 사는지요 ?                     |                                                                                                                                                                                                                 부지깽이 | 2009.07.24 | 3708 | 
| 708 | 칠성가스와 신풍각 사장의 기업가 정신 [10] | 김용규 | 2009.07.23 | 4384 | 
| 707 | 당신이 새로운 일에 미치는 기간 [6] | 게시판 관리자 | 2009.07.22 | 4106 | 
| 706 | 
                    
                         
                        경계를 넘어서 -제1회 시민연극교실                     |                                                                                                                                                                                                                 단경(소은) | 2009.07.21 | 3771 | 
| 705 | 
                    
                         
                        모든 기회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                                                                                                                                                                                                                 신종윤 | 2009.07.20 | 3754 | 
| 704 | 
                    
                         
                        외로움을 감내하는 '나만의 법칙'                     |                                                                                                                                                                                                                 부지깽이 | 2009.07.17 | 4387 | 
| 703 | 위험한 동거 [8] | 김용규 | 2009.07.16 | 4154 | 
| 702 | 
                    
                         
                        당신안의 킹콩                     |                                                                                                                                                                                                                 게시판 관리자 | 2009.07.15 | 3591 | 
| 701 | 
                    
                         
                        단식은 칼을 대지 않는 수술이다                     |                                                                                                                                                                                                                 단경(소은) | 2009.07.14 | 4799 | 
| 700 | 내 인생의 기우제(祈雨祭) [2] | 신종윤 | 2009.07.13 | 4042 | 
| » | 
                    
                         
                        당신의 꽃                     |                                                                                                                                                                                                                 부지깽이 | 2009.07.10 | 4364 | 
| 698 | 인내 - 나무처럼 견디고 풀처럼 살라 [10] | 김용규 | 2009.07.09 | 3780 | 
| 697 | 미래지향형과 과거지향형 [7] | 우경 | 2009.07.08 | 4395 | 
| 696 | 
                    
                         
                        삶도 하나의 방식이다.                     |                                                                                                                                                                                                                 단경(소은) | 2009.07.07 | 3386 | 
| 695 | 내 직업은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가? [3] | 신종윤 | 2009.07.06 | 366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