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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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토마스A입니다. ^^
‘단군의 후예’ 9기가 시작된 지 오늘로 11일째 입니다. 모두 새벽에 기상하고 목표로 세운 일을 하시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계실텐데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샘터’ 2월호에 나온 사진과 글입니다.
주변의 작은 유혹과 잡념을 모두 잊고 새해에 세우신 목표를 꼭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연암 박지원(1737~1805)은 조선 후기 이용후생(利用厚生)을 대표하는 실학자이자 우리나라 최고의 문장가였다. 그는 마음에 드는 문장을 완성하기 위해 몇 번이고 고쳐 쓰기를 마다치 않았다. 자식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길을 걷다가 무언가에 몰두하면 문득 모든 것을 잊은 듯 멍하니 있었다고 한다.
어느 날 도은(桃隱)이란 자가 이덕무의 글을 붓으로 예쁘게 베껴 작은 책자로 만들고는 연암을 찾아와 머리말을 써달라고 부탁했다. 이덕무는 연암의 제자였기 때문이다. 연암이 쓴 첫 구절은 '아무리 하찮은 기술이라도 잊은 뒤에야 이룰 수 있다'였다. '잊는다(忘)'는 것은 무슨 뜻일까? 모든 잡념을 잊고 오로지 한곳에만 몰두하는 것을 말한다. 연암은 다음과 같은 일화를 들려준다.
조선 중기에 이징(李澄)이라는 화가가 있었다. 그는 어린 시절 그림 공부를 할 때 다락에 올라가 홀로 연습했다. 한번은 그림에 몰두하느라 밥 먹고 자는 것조차 잊어버렸다. 자식이 다락방에 있을 줄 생각도 못한 부모는 난리가 났다. 동네방네 자식을 찾아 헤매다가 사흘 만에야 찾았다. 아버지는 너무도 화가 나서 그의 볼기짝을 때렸다. 이징은 아파 울면서도 흐르는 눈물을 찍어 새를 그렸다. 그는 훗날 허균으로부터 '조선 최고의 화가'라는 기림을 받았다. 좋아하는 일을 위해 밥 먹고 자는 일조차 잊고 몰두했을 때 큰 성취에 이른 것이다.
좋은 것일수록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성취하고 싶다면 그 일을 위해 나머지를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 자잘한 것들을 물리치고 오직 하나에 집중할 때 성취의 길로 나아간다. 온갖 근심과 잡념을 싹 잊고 오로지 집중하자. 잊은 다음에야 성취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