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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2010년 1월 29일 05시 42분 등록

붉은 꽃빛 바윗가에
암소 고삐 놓아두고
나를 부끄럽다 아니하시면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 헌화가, '삼국유사' 중에서

삼국유사에는 아름다운 여인이 여럿 등장 합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 시의 대상인 이름도 예쁜 수로부인입니다. 그녀는 유부녀입니다.   남편을 따라 강릉으로 가는 길,  해변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지요.   마침 병풍처럼 바다를 바라보는 천길 바위 절벽에 꽃이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공주병이 좀 있고 푼수끼 있는 예쁜 여인이 주위를 둘러 보고 말합니다.  "누가 내게 꽃을 꺽어 줄 수 없겠니 ? "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사람의 발로는 다가갈 수 없는 곳입니다"하고 고개를 젓습니다.   

  그때 한 사람이 나서 절벽을 올라 꽃을 꺾어 옵니다.   모든 사람들이 손에 땀을 쥐고 그 장면을 주목합니다.   그는 암소를 끌고 가던 초라한 촌로였습니다.    그러나 꽃을 꺾어 바칠 때, 그는 그 꽃과 그 꽃을 탐한 여인만큼 아름다운 노래를 부릅니다. 그 당당한 시가 바로 이 노래입니다.

201012962914843.png
이 시는 내게도 특별한 노래입니다. 첫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 속에 이 노래를 데려와 그 밑에 이렇게 적어 두었습니다.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일도 너무 늙은 일도 없다."   그리고 10년이 더 지난 지금 이 노래에 이렇게 적어둡니다.   

"갈 수록 삶은 더 많은 흥분을 필요로 한다. 
 마음을 빼앗길 약간의 위험, 그리고 힘든 재미가 없으면 이미 늙은 것이다"

자기경영은 꽃을 꺾어 바치는 것입니다.   그 아름다운 대상을 마음에 품는 것이지요.   이때 삶은 일상을 넘어 시가 되고 노래가 됩니다.    당신을 점령한 아름다움, 그것은 무엇인지요 ?

IP *.160.3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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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마음
2010.01.29 06:12:03 *.41.237.50
^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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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해
2010.01.29 06:59:52 *.67.223.154
선생님,
들꽃을 꺽어 줄기로 띄를 두르고
누군가에게 바치려고 들고가는 그런 만남이.... 참 황홀했습니다.
망설이다가 꽃도 지나치고
망설이다가 말도 지나쳐버린 사람들에게는
이제 글만 남은 것일까요?
꽃글, 글꽃,  한송이 꺾어 바쳐 자기경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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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10.01.29 07:11:15 *.160.33.217

좌샘은 소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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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9 10:05:24 *.150.152.186
꽃을 꺾어볼 기회인 오늘이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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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10.01.29 10:28:15 *.251.229.87
꽃.JPG

요즘 선생님의 그림 색깔이
봄날 바람에 날려가는 벚꽃잎같고,
여름 담장너머를 수줍게 넘겨다보는 다알리아 꽃송이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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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9 23:16:56 *.150.152.186
이런 그림은 어떻게 그리는지요?  새롭고 재미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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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석
2010.01.30 01:46:18 *.251.229.87
컴퓨터 왼쪽 아래 '시작'을 누르시면 '그림판'이라고 있어요.
대부분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프로그램 같던데요.
꽤 재미있어요.
전에 찍었던 사진을 가져다 자르고 붙이고 늘릴 수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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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빈
2010.01.29 23:28:47 *.109.192.185
잘 몰랐는데, 참으로 당당하신 촌로셨군요.
정말 멋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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