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윤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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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가 좀 뒤바뀌었지만, 내가 염두에 두는 평범하지만 달인이라고 부르고 싶은 사람이 있다. 2011년 즈음, 내가 캐나다로 떠나기 몇달 전부터 그 분의 블로그를 종종 방문해서 글을 읽고 댓글을 통해서 가까워진 이웃이다. 물론, 실제 만난 적은 없고, 내가 캐나다에 있는 동안에도 그렇게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교류는 꾸준하게 했고 내가 다시 서울로 돌아와서도 여전히 연결의 끈은 계속되고 있다.
국내 유명 시사주간지에서 10년을 기자로 재직하다가 2001년 캐나다로 이주한 이 (이웃)블로거를 내가 달인 2로 지목한 근거는 다소 부족하거나 지극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고 본다. 하지만, 내가 달인이라고 규정한 사람들의 특징은 어릴 적부터 현재의 분야에서 타고난 업적이나 부각을 나타낸 사람들이 아니라, 일반인의 삶을 살아가다가 극적으로 방향을 전환해서 확고하게 자신의 분야를 파고들어서 결국은 자리잡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오늘 소개하는 이 블로거는 그 기준에 충분히 부합한다고 말하고 싶다. 10년 동안 기자생활을 통해서 나름대로의 탄탄한 기반과 명성을 기대할 수 있음에도, 이 블로거는 돌연 2001년에 가족을 모두 데리고 캐나다 토론토로 이민을 떠났고 - 물론 내가 들은 개인적인 이유가 있다 - , 10여년이 지난 2013년 현재, 그를 설명할 때, 여러가지 이름으로 부를 수 있을 정도로 10년 동안의 기간,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노력한 끝에 현재와 같은 자리를 맞이할 수 있었다.

그는, 작가이자 몇 권의 책 - 인터넷과 정보프라이버시 분야의 번역서 - 을 이미 시장에 내놓은 번역가이다. 그리고 정보프라이버시 분야의 전문가로서 캐나다 앨버타 주의 한 도시에서 담당 공무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2년 전부터 마라톤에 심취해서 틈만 나면 추우나 더우나 비가 오나 달리는 '고독한 러너'다. 젊지 않은 나이에 토론토로 간 후, 대학원에 들어가서 학위를 받고 시작했던 일을 뒤집고 다시 자신이 하고자 했고 원하는 분야의 일을 하기 위해 다시 공부를 해서 결국은 정보관리 분야의 Full Time Job을 찾았고, 그에 더하여 그 정보관리 분야의 지식과 정보의 외연/내연을 쌓아가면서 필요한 활동을 확대하는 달인의 모습과 경지에 이르렀다고 난 평가하고 싶다.
사실, 굉장히 부럽고 내가 삼고자 하는 이민자의 롤 모델이기도 하다. 10년의 법칙 or 1만 시간의 법칙처럼 캐나다로 이주해서 10여 년이 지난 지금, 그의 생활과 가족 그리고 그의 일은 굉장히 안정되어 보이고 그가 원하는 일과 원하는 취미를 모두 쥔 채로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언젠가는 나도 결국은 아내와 어린 딸이 있는 캐나다로 돌아가야 하는 이민자(영주권자)로서, 그가 결국 일구고 이룩한 모습이 내가 택할 수 있는 하나의 옵션이자 방향타가 될 것으로 짐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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