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 조회 수 3030
- 댓글 수 4
- 추천 수 0
“감동한 사람은 누군가에게 그것을 말하는 것으로 감동이라는 경험을 자기 것으로 만든다. 강한 감정을 느꼈을 때 사람은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으면 ‘장면’이 완결되지 않는 것이다.”
- 히라노 히데노리의 <감동예찬> 중에서 -
-------------------------------------------
이전 편지(에너지플러스 342호)에서 좋은 식사를 했던 경험을 글로 쓴 적이 있었습니다. 그 글을 보시고 몇몇 분들이 그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셨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직접 가보시고 나서 참 좋았다고 이야기해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아마 그 분은 저처럼 또 다른 누군가에게 그 곳을 소개했는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 누군가의 소개로 그 집을 가게 되었으니 입소문이 난 셈입니다.
감동은 만족을 넘어서는 상태입니다. 그렇기에 감동은 마음 안에 가두어 둘 수 없습니다. 감동은 자연스럽게 주위 사람들과 나누게 되고, 밖으로 전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감동은 바이러스 같은 전염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지 일방적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순환하고 공유하게 됩니다. 만족이 느끼는 것에 그친다면 감동이라는 감정은 한 단계가 더 진행됩니다. 바로 나누어야 끝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감동은 사실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라 집단적인 감정입니다.
얼마 전 김 국진씨의 대학강연 내용이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었습니다. 그의 강연이 감동을 준 것은 왜 일까요? 아마도 롤러코스터와 같았던 삶을 통해 얻은 인생체험이 온전히 강연에 녹아들어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기대가 다르기에 감동의 지점과 순간이 같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감동의 핵심은 진심과 성의가 담겨 있을 때 일어납니다. 그렇기에 감동은 꼭 거창한 이벤트나 연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강점을 잘 발휘하는 순간이나 예상치 못한 아주 작은 말과 행동 하나도 충분히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길을 가다가 누군가를 위해 꽃 한송이를 사서 건네거나, 아무렇게나 벗어놓았던 빨래감을 통에 담는 작은 행동만으로도 감동은 충분히 피어날 수 있고 순환될 수 있습니다.
당신이 누군가에게 감동을 준 적이 언제였습니까?

문요한 선생님, 안녕하세요?
감동은 순환된다...는 선생님의 글을 읽고 문득 생각되는 바가 있어, 사랑하는 후배에게 전화를 걸어 그간 미처 못했던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oo야, 나, 요즘 새벽 글쓰기하면서 마치 정한수 떠놓고 빌듯이 커피 그득한잔 마시고 시작하는데..., 그 떄 지난번 네가 준 커피잔을 쓰고 있어. 너와 네 고마운 마음을 기억하려고... 지난번 4박 5일 피정갈 때도 네가 준 그 잔을 들고 갔어. 네가 지금은 비록 투병 중인 엄마 간호 덕분에 힘들겠지만, 마치 내가 너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늘 기억하듯, 너희 어머니도 너의 고마움과 사랑스러움을 늘 기억하시고 언젠가 오늘 나처럼 이렇게 네게 말씀해주실꺼야. 힘내렴! ."
덕분에 후배로 부터 "따뜻한 마음 가득히 전해주셔서 오늘도 기운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들었답니다. 제 마음도 무척 좋습니다. 따뜻한 마음이 생기고 기운이 났어요. 어쩌면 그 후배는 오늘 그 따뜻한 마음을 투병 중인 엄마와 주변에 또 전달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저는 지금 그 기운을 선생님께로 다시 전달해드립니다.
"문요한 선생님,
연구소 뉴스레터 메일로 선생님의 글이 실려오면, 반드시 그 자리에서 읽어 보지만, 따로 모아두었다가 짬짬이 다시 한번씩 읽어본답니다. 1번 읽을 떄, 2번 읽을 떄, 3번 읽을 떄, 4번 읽을 떄, 5번 읽을 떄, 읽을 떄마다 매번 마음과 생각을 일깨우게 됩니다. 늘 좋은 글 주셔서 감사드려요."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37 |
넘어져보는 경험 ![]() | 김용규 | 2010.06.10 | 3563 |
936 | 상황을 활용하고 있는가 [2] | 문요한 | 2010.06.09 | 3093 |
935 |
영웅은 과거의 나를 죽이고 진정한 자기로 거듭난다 ![]() | 승완 | 2010.06.08 | 3260 |
934 | 파우스트는 왜 영혼을 팔았나? [3] | 신종윤 | 2010.06.07 | 6123 |
933 | 3년을 품으면 소화시켜 뼈를 내 놓을 수 있다 [1] | 부지깽이 | 2010.06.04 | 4203 |
932 |
그대를 위해 준비해 놓은 의자 ![]() | 김용규 | 2010.06.03 | 3148 |
931 | 흔들리지 않으면 무너진다 [1] | 문요한 | 2010.06.02 | 3356 |
930 |
소중한 것은 멀리 있지 않다 ![]() | 승완 | 2010.06.01 | 3606 |
929 | 내 남은 인생의 가장 젊은 날 [4] | 신종윤 | 2010.05.31 | 4520 |
928 | 가장 현명하고 신중한 자 [3] | 부지깽이 | 2010.05.28 | 3259 |
927 | 용기 있는 사람 [4] | 김용규 | 2010.05.27 | 3365 |
» | 감동은 순환된다 [4] | 문요한 | 2010.05.26 | 3030 |
925 |
달인은 ‘길 위에 머물러 있는 사람’ ![]() | 승완 | 2010.05.25 | 3398 |
924 | 100일에 좋은 습관 하나 [2] | 신종윤 | 2010.05.24 | 3792 |
923 | 용이 되어 그를 보호하다 [2] | 부지깽이 | 2010.05.21 | 4206 |
922 |
본래의 힘 ![]() | 김용규 | 2010.05.20 | 3369 |
921 | 건강하다는 것의 의미 [2] | 문요한 | 2010.05.19 | 3098 |
920 |
훌륭한 스승은 존재 자체가 가르침이다 ![]() | 승완 | 2010.05.18 | 3977 |
919 | 상황이 사실을 덮지 못하도록 [5] | 신종윤 | 2010.05.17 | 2934 |
918 | 위대한 그가 바보에게 당하는 이유 [6] | 부지깽이 | 2010.05.14 | 36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