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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16일 01시 17분 등록

 

그림일기2-누드수업

 

  누드크로키-이미지에세이2.jpg

                                                                                                              8절 갱지 / 붓펜, 색연필, 연필, 구리스펜

 

 

방학특강 수업으로 누드드로잉 수업을 하였습니다.

학생들에게 책으로 보아온 인체의 움직임과 비례관계를 직접 관찰하고, 골격과 근육의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연필, 색연필, 크레용, 붓펜, 볼펜 등의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각 포즈마다 많게는 20분에서 짧게는 7분정도의 시간동안 다양하게 드로잉을 하였습니다.

모두가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관찰하고, 아름다운 인체에 대한 재현에 몰입하였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는 평생 기억에 남을 미적 경험을 가져다준 시간이 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누드수업이라는 생소한 경험에 대한 학생들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누드 수업 몇 주 전부터 실제 누드 사진자료를 보여주며 드로잉을 몇 차례 연습시킨 후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한번은 학생들이 조금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아 모델에게 처음 몇 포즈는 속옷 착용을 권하고 수업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제가 보기에도 더 부담되고 야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무엇인가 가려져 있다는 것이 오히려 난처한 상상력을 불러왔기때문니다.

결국 포즈 두 번하고 탈의를 요청했고, 그제야 잡념이 없어지고 여체의 아름다움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득 어떤 책에서 누드모델이 가운을 벗는 순간은 해가 떠오르는 광경으로, 작업이 끝나고 모델이 다시 가운을 입는 순간은 해가 지는 순간의 아름다움과 아쉬움으로 비유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 비유가 너무 와 닿아 그 순간을 보려 했지만 차마 볼 수가 없었습니다.

가운을 벗고, 입는 모습을 보는 것이 모델에게 미안하고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매번 고개를 돌려 버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그 비유만큼은 그 어떤 말로도 전달 못 할 만큼 훌륭한 비유인 것 같습니다.

 

   

누드수업-이미지에세이2.jpg

                                                                                        위 사진은 모델의 허락을 받고 촬영하였습니다.

 

*누드수업하는 현장이 궁금하신 분도 계실것 같아 사진을 올립니다.

약간 포샵처리를 했지만 보시고 부담을 느끼시는 분이 계시겠네요. ^^;

단순히 여자의 나체가 아닌 부드러운 곡선이 만드는 아름다운 인체를 표현하는 현장으로 바라봐주세요.

 

 

IP *.104.9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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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6, 2013 *.72.147.40

아름답습니다. 누드도, 그 누드를 바라보는 시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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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7, 2013 *.202.190.168

감사합니다.

포장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순수함이 누드화의 매력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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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7, 2013 *.108.99.150

저는 여자인데도 목욕탕에 가면 은근히 여체를 감상하곤 합니다.

모든 몸이 다르고 ( 저를 포함한 일부 중년여성들은 많이 비슷하지만^^)

몸에도 표정이 있다는 것,  몸의 아름다움을 조금은 알고 있지요.

 

최근에 정진호의 '철들고 그림그리다'를 인상적으로 보았는데

홍선생님은 책 안 쓰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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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7, 2013 *.202.190.168

좋은책 추천 감사합니다

내일 당장 책을 사러 가야겠습니다.

책을 쓰기엔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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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7, 2013 *.119.115.34

인사가 많이 늦었습니다~


그림 수업을 하시는군요. 

앞으로 좋은 그림 부탁드립니다.^^


김도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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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7, 2013 *.202.190.168

반갑습니다.

열심히 그려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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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7, 2013 *.72.147.40

계속 보니까, 누드 그리고 싶군요. 한달에 한번은 해야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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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7, 2013 *.202.190.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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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8, 2013 *.72.147.40

아닙니다. 그저, 집적 보고 그려본 적이 오래 되어서요.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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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8, 2013 *.37.122.77

남자 학생들은 다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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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8, 2013 *.46.229.174

저도 늦은 인사 드립니다.

많이 뵙지는 못했지만 그림에 대한 강한 열정을 지니고 계시다는 얘기는 언뜻 전해 들었지요.

 

잘은 모르지만 그냥 즐기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지 않을까 막연히 상상해 봅니다.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지 모르지만, 솔직히 저는 즐기는 수준에서 만족하는 수준이라서요..

 

아.. 그리고 윤섭이 그림은 여전히 저희 집 거실에서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걸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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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23, 2013 *.104.94.47

열정이란 단어에 나태했던 저의 생활이 부끄러워집니다,,,^^:

실천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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