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땠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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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과 신들로 부터 비롯되었어도, 나는 이제 그 빛과 신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여기 홀로 방황한다"
- 투르파의 단상, M7 ('푸코의 진자'에서 발췌)
즐거운 주말을 맞이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가는 차들이 줄지어 파란신호로 바뀌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집으로 가는 건지, 또는 추운 금요일날 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거나하게 마시고 2차로 향하는건지 알수 없는 사람들이 길을 건너도 있습니다. 연인도 있고, 학생도 있고, 노인도 있고......노점에서 장사하는 사람들고 있고, 사주/궁합/타로등 점을 봐주는 점집들이 길 한구역을 지키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치 늘어선 포장마차 같은 느낌을 줍니다. 검은 바탕에 빨강색, 파랑색, 하얀색, 형광색....면, 점, 선, 네모, 세모 동그라미..... 형형색색..... 2차원 3차원....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느끼는 것, 생각하는 것......
이 모든 것들이 한데 어울어져 이 세상 속의 작은 공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 작은 공간, 내 눈에 보이는 딱 그만큼의 작은 공간, 이곳은 종로 2가 사거리 입니다.
귓가에 은은한 기타선율이 흐르고 있습니다. 과제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많이도 피곤합니다. 초반의 거칠 것 없던 기세는 조금씩 사그러들고, 지금은 지친 직장인 아저씨 하나가 창밖을 보며 원고대에 법학책이라고 해도 믿을 법한 책을 펴놓고, 그리고 노트북에 무언가를 적어가고 있습니다. 낭만과 여유가 있는 인사동의 커피전문점의 분위기를 망치는데 일조하는 것 같아 조금은 미안합니다.
일단 졸린 잠을 쫓기위해 노트북을 열었습니다. 이 놈의 노트북. 단군7기 100일차 완주하면 선물하겠다던 노트북.... 시작 열흘도 되지 않아, 난 100일을 거뜬히 해낼거라며 홍쌤의 예를 모범삼아 미리 선물했던 그 노트북 이었습니다. 사실 100일차는 겨우겨우 통과했지요 ㅎㅎ. 이 노트북으로 출석도 하고, 출석글고 올리고, 생각나는대로 글도 적어보다 보니 반년이 흘렀고, 이 노트북으로 예비연구원 레이스를 준비하다보니 어느 덧 두달이 또 흘렀습니다. 9개월이 훌쩍 지난 것 같습니다. 시간 참 빠르지요...... 앞으로 한 3개월 뒤, 이 노트북과 함께 한 시간이 1년 즈음 지날때면 전 어떻게 변해 있을까요. 300일차는 무사히 마칠 것이고(그럴 것 같고......), 그 다음은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되는대로 될까요. 궁금합니다. 또 우리 단군7기 단군부족님들은 어떤 모습으로, 어떤 마음으로 각자의 자리에 있을까요.
졸립니다. 잔잔한 기타선율이 더욱 더 저를 꿈나라로 끌어당기는 것 같습니다. 허나 여긴 집이 아니기에... 꿈나라로 가지 위해선 또 한번의 적극적이고 고정적인 움직임을 가져야겠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이 걱정입니다 ㅜ.ㅡ
몸이 나른합니다. 여전히 음악이 좋습니다.
사실 연구원 레이스 시작되면서 대부분의 작업을 커피숍에서 하다보니, 주변의 소리들을 상쇄하기 위해 음악(대부분 연주곡)을 들으며 작업을 했는데, 꽤 좋은 곡들이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 단군부족님들이 생각났고, 어서 빨리 좋은 곡 선물로 드려서 이 느낌,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인지, 그저 생각만 했네요. 아마 가까운 시일내에 그 좋은 음악들 부족님들께 선물할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이제 슬슬 마무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야 겠습니다. 딱 열장만 더 읽고 일어나려 합니다. 그러면 이번 주일은 가족들과 보낼 수 있을거라는 희망에 한발자국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건 제 생각이고요 ^^::: 어찌될지는 두고봐야지요.
내일은 즐거운 주말입니다.
계속되는 크고작은 사건들과 삶속에서 우리 부족님들의 일상도 출렁이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그랬지만, 마음 깊이 응원하고 있으니, 올라가고 계신 분들은 더욱 더 행복하게 올라가시면 될 것이고, 내려가고 계시거나 또는 잠수하고 계신 분들은 바닥 잽싸게 찍고 올라오시길 바라겠습니다.
내일 또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