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우스
- 조회 수 2247
- 댓글 수 10
- 추천 수 0
익숙함과 낯섦 사이에 문이 놓여 있다.
문을 새로 열고 저 너머의 세상으로 우리는 들어선다.
때로는 낯선 곳과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고, 모험을 찾아 문을 박차고 나간다.
그리고 오래된 방황을 끝내고 돌아와 조용히 노크를 한다.
공간이 삶의 모습을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 그건 불편함이 된다.
손 때가 잘 묻을 수 있는 공간, 시간이 쌓이고 살림이 자리 잡고 함께 어울리는 공간,
어지르고 채워지고 비워지며 제 할 일을 하는 공간이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 건축학개론, 기억의 공간 (구승회) -
................
2012년 개봉된 건축학개론은 참으로 좋은 영화입니다.
건축학개론에서, 제주도 집에 대해 주인공 서연(한가인)과 승민(엉태웅)은
개축도, 신축도 아닌 '증축'에 의견일치를 보게 됩니다.
물론, 건설 설계사무소에서 일하는 전문가인 승민은 증축이라면 동네 리모델링 인테리어 업자나
하는 일이라고 폄하하지만 말입니다.
물론 그렇겠지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나아가는 일 뿐.
과거의 기억이 아무리 아련하다하더라도 이미 기억의 습작일 뿐일테니까.
어쩌면 과거의 기억에 새롭게 현재의 기억을 더하는 '증축'만이
그 아련한 과거의 기억을 더 애틋하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못보셨다면, 강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