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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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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첫

  • 제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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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2일 23시 05분 등록

  반복의 리듬을 벗어나 자유로운 길을 떠나는 것은 멋지다.

 

  하지만 언젠가 돌아갈 수 있는 기둥들이 늘어선 곳은 항상 필요하다.

  영화 <인셉션>에서 의식의 서로 다른 영역들을 종횡무진 오가는 주인공은 꿈과 꿈 사이에서

  현실에 대한 끈을 놓지 않기 위해 토템을 지니고 다닌다.

 

  그 조그만 물체가 자신이 현실에 있는지, 아니면 바스러질듯 선명한 꿈속을 떠다니고 있는

  것인지를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붙잡을 것이 없는 현실은 나비가 날아다니는 꿈과 다를 바 없다.

 

  극단적인 자극들과 믿지 못할 수많은 사건들이 정신없이 몰아치는 날이 오면

  당신은 어딘가 숨어있을지도 모를 리셋버튼을 누르고 싶어진다.

 

  그럴 때는 우리가 기억하는 장소를  찾아가야 한다. 변하지 않는 익숙함이 여전히 있는 곳.

  그 곳은 가저린하게 열을 맞춰 서 있는 기둥들이 만들어내는 일정한 울림처럼

  혼란스런 당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 당신의 위차를 확인시켜줄 것이고, 번잡한

  마음 속의 질서를 다시 제자리로 돌려줄 것이다.

 

  내 삶의 시계가 되어주는 공간과 그 곳에 스며있는 기억들은

 

  혼돈의 파도가 치는 세상에서

  날 제 위치에 서 있게 해준다.

 

 

   - 구승회(건축학개론, 기억의 공간)

 

 

  ....

 

 오늘로서 벌써 49일이 되었습니다. 7주가 된 것이지요.

 이제 내일부터는 다시 100일 여정의 나머지 절반이 시작됩니다.

 

 다들 일주일간 계속된 '첫사랑 찾기' 글에 식상하셨을 수도 있고

 참 대책없는 글에 이른 아침부터 황당해 하셨을 수도 있겠습니다.

 어떨 땐 대문글을 쓰는 저 역시 난감할 때가 있었으니까요.

 

 제 개인적으로는 이번 주 내내 청룡부족의 오이야님의 글을 보면서

 참 묘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이번주 대문글 주제로 '첫사랑'을 선택하게한 영화,

 <건축학개론>의 주인공 서영이의 아버지 집이 바로 다름 아닌 <제주도>였기 때문이지요. 

 

 실제 감독은 영화의 제작과 <제주도> 서영이의 집 건축을 함께 하였습니다.

 

 옛날 집이 존재하고, 그것을 리노베이션해야 하는 설정, 그래서 오래된 아버지의 집에

 서연이의 공간이 덧붙여지는 것이 영화 속 이야기의 핵심적인 내용에 어울릴 것이라는

 감독의 바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더구나, 제가 단군의 후예를 하면서 제일 먼저 서점에서 찾았던 책이 바로

  <습관의 힘>이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오이야님과 함께 같은 주에 글을 쓴다는 일이 참으로 묘했고

 뭔가 우주적 설계 안에 내가 들어있을지 모른다는 인사불성스러운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ㅎㅎ

 

 ...

 

 어떤 분들께는 불편했을, 심지어는 거슬렸을 <첫사랑>을 굳이 이른 시간부터 써내려간 이유는 

 무엇보다, 우리 모두가 <첫사랑>이라는 장엄한 영웅의 여정을 한 번쯤 거쳐다는 사실을

 여러분 또는 저 자신에게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캠벨의 영웅의 여정에서 영웅은 왜 모든 고난을 승리로 극복한 후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가는 것일까요. 그리고 왜 그 여정은 다시 반복되는 것일까요?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왜 우리는 <영웅>의 여정이라고 이름을 붙이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왜 <영웅>인 것이지요? 

 

 영웅을 말하는 당신이야말로 바로 영웅이 아니었을까요.

 

 <첫사랑> 찾기에 나섰던 당신이, 실은 바로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던 것처럼 말이지요.

 

 건축학개론.jpg  

 

 

IP *.70.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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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준
2013.03.03 03:52:39 *.137.98.177
좋은 글 감사합니디^^ 출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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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나
2013.03.03 04:04:27 *.234.196.38
네 일주일동안 새벽을 여는 멋진 글 감사합니다! 출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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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ightwillia
2013.03.03 04:41:38 *.7.44.154
출석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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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2013.03.03 04:45:21 *.70.60.128
출석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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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3 04:51:28 *.1.51.173

출석합니다. 그렇게 주위에서 여러 사람이 말하는 <건축학개론>을 며칠 전에 끙끙 앓으면서도 누워서 겨우 봤습니다. 그래도 남자 주인공은 저보다 연애를 잘한 축에 속하더군요. 고백까지는 못했지만, 좋아했던 여자와 말이라도 해봤으니, 키스라도 해봤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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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3 04:54:34 *.246.72.71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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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3 05:24:07 *.7.49.180

출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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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3 23:07:16 *.102.195.231

리오바님문자출석(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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