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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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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5일 20시 45분 등록
안녕하세요.. 우연히 알게되었지만 이런곳이 있다니 정말 반갑습니다.
제 고민 좀 들어주시고 조언부탁드립니다.

나이는 30세 직장여성입니다.
그냥 평범한 회사에 다니지만 조건도 보수도 괜찮은 직장에 다니고 있어서 주위에선 부러워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전 그다지 보람이 없고 단지 이젠 습관처럼 돈벌어야 하니까 그리고 사람들보러 다닌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싫을때만 있는건 아니지만 제 일이 중요하게 생각되어지지 않으니 일을 하더라도 성의없이 하고 급기야는 싫을땐 성격마저 변해버리는 것 같아 서글플때도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고등학교때부터 제가 생각해온 직업은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들었고 대학때부터 제가 우울하고 힘없는 모습으로 살았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래서 학창시절때의 꿈인 한의사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달째 고민했지만 한의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여자나이30이라는 것과 다시 대학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하는 난관이 있습니다.
지금의 직장도 나쁘지 않은데 꿈을 위해 그만두는건 무모하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의대가 보통높은 벽도 아니고 직장다니면서는 무리가 아닐까싶기도 합니다.
남들은 시집가서 작은 행복에 잘 살기만 하는데.. 제 자신이 뭔가 냉혹한 사회현실을 착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 불안합니다.
작은 행복 저도 잘 알고 있지만 직장이란 내 평생의 3분의 2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직장생활을 하면서의 제 삶을 보면 뭔가 주도적이고 '내가'라는 느낌이라기 보다 뭔가 시간에 쫓겨 흘러온것 같습니다.
지금 분야의 공부를 하다보면 짜증부터 나는데 한의학은 평소에도 관심이 있었고 지금일보다 직업에 프라이드도 있고 다른 사람을 도울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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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요한
2005.07.07 01:52:09 *.253.83.233
이슬비님! 비전수립에 대한 칼럼을 방금 올리고 나서 님의 글을 읽어보네요. 도전하고 주도하는 삶을 갈망하는 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한의사를 하고 싶은데 확신을 못 가지고 계시군요.
일단 님이 느끼는 삶의 무료함과 일하면서 느껴지는 불만이 과연 직업때문인지 아니면 삶의 내면에서 파생되는 것인지부터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네요.


한의사가 되려면 시험 준비를 포함해서 최소 7년 이상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삶을 전력투구하고 운이 따라준다면 말이죠. 그리고 아마 한의대를 졸업할 무렵이면 한의학이 더욱 전문화되어 한방 전문의제도가 더 일반화될지도 몰라 더 많은 시간을 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과정동안 겪어야 할 모습들을 세세히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이번에는 삶에 있어서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을 나열해 보세요. 위에서는 한의사를 하고 싶은 동기가 한의학에 대한 관심, 프라이드, 봉사 등의 의미로 표현하셨는데 다시 한번 돌아보는 것이 필요할 듯 싶네요. 봉사, 명예, 돈, 건강, 가족, 사랑, 일, 공부 등 여러가지 중요한 가치들에 대해 한번 순위를 매겨보세요. 지금 나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전체적으로 조망해보세요.

자신의 중요한 핵심가치를 가장 잘 실현시키고 삶을 충만하게 해줄 수 있는 길이 한의사라고 의심없이 대답할 수 있다면 선택하십시오.

비전이란 적어도 이를 이루고자 하는 간절함에 대해 의심이 들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죠. 치열한 고민 있으시길 바라고 자신의 내면안에 '더 큰나'를 만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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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비
2005.07.08 01:04:50 *.221.42.245
문요한님 소중한 조언 고맙습니다. 저도 이문제로 오랫동안 고민해왔습니다. 주위 친구들은 그냥 돈버는 재미, 편하게 일하는 조건등 등.. 생각하며 딴 생각하지 않고 잘 지냅니다. 그런데 전 절대 그럴수가 없습니다. 직업은 제 인생에 큰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돈때문만이 아닌 일자체로서의 의미말입니다. 그래서 제 삶에서 꼭 하고싶다는 확신은 하지만 남들보다 10년이나 늦은 나이를 비롯한 여러 문제때문에 결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솔직히 결단내리기가 두렵기때문에 고민이 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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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아이
2005.07.14 10:59:27 *.254.243.19
여자나이 30인데 한의대를 진학해서, 7년동안 공부해서 37세 혹은 38세에 한의사가 된다? 정말 좋은 생각입니다. 늦은 나이 결코 아닌 것 같습니다. 전, 38세의 여자인데, 제가 7년 혹은 8년 전에 한의대에 진학해서 이제서야 한의사가 되었더라도 늦지 않았을 것 같아요. 전 20대 중반부터 후반에 의대에 가고 싶었는데, 그 때 저도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었어요. 물론 그건 핑계였었죠. 다만 의대에 진학할 실력이 없었을 뿐... 지금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름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평생 한가지 직업만 가지고 살라는 법 없으니까요. 이슬비님에게 한의사는 두번째 직업이다라고 생각해 보면 마음 편하지 않을까요. 만일 한의사 10년동안 열심히 하다가, 책 쓰기 시작하고 출강하기 시작하면, 또 본업이 바뀌겠죠.
여자 나이 30세.. 직업을 바꾸거나 그러기 위해 새로 공부하기에 늦은 나이는 아닌 것 같아요. 경제적인 여력있고, 실력있고, 또 의지도 강하면 잘 해낼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어려서 하는 것 보다 몇 배는 더 힘들겠죠. 그러나 보상은 몇 배가 될 것 같네요. 대학교입학이든 편입부터 알아보심이 순서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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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소리
2005.07.15 16:50:18 *.248.205.34
제 돌아가신 아버지는 한의사 이셨고, 형은 한의사를 하고 있고, 막내 동생은 대학을 나오고 조금 직장 생활하다가 맞지 않는다고 재수 해서 지금 한의대 4학년에 다니고 있습니다.
막내는 결혼까지 해서 애를 둘이나 낳고 학비/생활비 벌어가며 중간에 휴학도하고 제가 보기에도 참 고생스럽게 공부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고생스럽지만 하고싶은 일이고 평생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한편 부럽기도 합니다.
시골에서 아버지가 한의사를 하실때는 숨이 금방 넘어 갈것 같은 환자들도 가끔씩 왔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는 많이 편해진것 같습니다.
가족을 부양하면서도 공부하는데, 이유가 확실하고 의지만 있다면 도전 해서 성취 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회에 나오기 전에 정확한 적성과 하고싶은 일에 대해서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 줄수 있는 교육제도는 언제 마련 될런지...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하는일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변화경영연구소에서 하는 기성세대를 위한 변화 프로그램이 청소년층으로도 확대되길 바라며.. 제가 마음속에 담아 두고 있는, 하고 싶은 일중의 하나도 청소년들이 꿈을 찼고 키워 갈 수 있게 도와 주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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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비
2005.07.16 23:23:18 *.219.192.210
도시아이님, 빛소리님 님들의 귀중한 조언 고맙습니다. 정말 용기백배되네요.. 행함없이 고민만은소용없겠죠..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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