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둥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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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둥글 둥글 하듯 제 인생도 둥글게 살아보고자 별명을 둥근돌로 살아간지 칠팔년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올해 초 강릉에서 춘천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강릉에서 칠팔년 살았네요. 넘 좋은 환경에서 살아서 그런지 춘천으로 오고 나서 아내는 바다와 산천 경관에 대한 향수로
꽤 힘들어 하더군요. 이제는 서서히 춘천에서의 생활을 즐기기 시작한 상태입니다.
저는 아내와 중학교 1학년 상언이, 초등학교 5학년 준휘 이렇게 남자3에 여자 하나입니다.
직장생활은 서울에서 10여년 정도 하다가 강릉에서 5년 다시 서울에서 2년이 다 되어가는 군요.
서울에서는 같은 직장 생활이지만 2배의 힘이 드는 것 같아요. 출퇴근시간이 1시간 이상씩 걸리고 사람에 치이고
환경적인 공해에 치이고, 모든 것에서 밀도가 높다 보니 스트레스도 높은 것이죠.
반면 강릉에서의 생활은 풍요로움을 주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생활이었고 인생의 의미를 찾는 시간을 나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죠. 아마 저는 지방 생활을 하지 않았으면 여전히 직장에 목을 메고 경제적인 가치 추구에
온 힘을 싣고 달려가는 언젠가 에너지가 고갈되는 것을 느낄 때쯤엔 너무 늦을 수 있는 그런 일반적인 샐러리맨의
길을 걷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군의 후예를 시작하면서 별다른 변화는 느끼지 못하고 있어요. 목표의식이 확고하지 않고 뭘 해야 좋을지
나의 소명은 무엇인지 반응이 없거든요. 어느 한 주는 재미있는 직장생활인가 싶기도 하고, 어느 한주는 떠나야지
하면서도 방향잃은 양처럼 생활하기도 하고, 다만 한가지 저 자신을 향해서 계속적으로 질문을 던지지요.
나 스스로에게 혼자 걷고, 물어보고, 나의 장점은 뭘까? 나의 어린시절을 추적하기도 하고 이제는 별 부담없이
직장생활을 하는 것 같아요. 정말 20년 직장생활 접고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보고 싶거든요.
예전에 회피, 도망이라면 이제는 또 다른 뭔가를 하고 싶다는 것. 회피하거나 도망치면 언젠가 다시 마주하더라고요.
40이 되면서 술을 안하게 되어 건강면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생활 자체가 거의 수행인 샘이지요.
이제는 정신적인 측면에서 자유를 찾고 있어요. 내 마음 내가 평정함을 찾는 것이 쉽지 않더군요. 이말 저말에
흔들리고 요동치는 나를 바라볼 때 웃기는 거지요.
오늘 오후와 저녁시간에 시간이 안 될 것 같아 아침시간에 출석부를 올립니다.
10기 청룡부족 모두 자기 나름의 페이스를 유지해서 100일까지 함께하길 바랍니다.
10기에 도달 못하면 11기에 다시 하면 되지요. 하하하.
3일째 비가 오면서 공기는 많이 신선해졌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