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움길~
- 조회 수 2247
- 댓글 수 14
- 추천 수 0
현무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 주 대문지기 에움길 조현연입니다.
토요일 세미나에서는 부족모임에 참여를 못하게 되어서 매우 아쉬웠습니다.
저는 3-4번입니다. 3-4번은 토요일 제가 세미나를 끝까지 하지 못하게 된 이유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열 명의 형제가 있습니다. 저의 형제 또한 다섯입니다. 좀 많죠?
아버지 형제가 열인만큼 제 사촌들 역시 무수히 많답니다. 삼촌과 고모들이 보통 3명 이상의 자식이 있다고 하면 제 사촌은 30명 정도가 되죠. 나아가 사촌들의 배우자와 그 아이들까지 더하면, 인구가 급속히 많답니다. 전국에 흩어져 살고 있고 만나기도 어렵다보니 길에서 만나면 타인이었고, 사촌인지 오촌인지 조카인지 모를 정도였죠.
그러다 어떤 계기가 되어 사촌들이 1년에 한번 모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매년 6월 둘째주 1박 2일로 해당 순번의 가족들이 모임전반을 주최하여 가족전체가 만나는 것으로 올해 7년째입니다. 가족전체가 모이다 보니 처음엔 뉘집 애인지 헷갈렸고 3-4처럼 기호를 정해서 부르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3과 4는 각각 제 아버지의 출생순서, 저의 출생순서입니다. 아버지는 셋째이고 저는 넷째랍니다. 이렇게 1번~10번의 가족들이 할머니를 중심으로 모이면 거의 100명에 육박한답니다~~.
먼 거리를 움직이는 것, 일정을 맞추는 것, 어른들의 비위도 맞춰가며 아이들도 달래가며 각자의 바라는 바를 충족시키는 것은 쉽진 않지만, 그래서 매번 시끄럽고 소란스럽지만, 늙어가는 부모님들과 사촌들을 바라보며, 커가는 아이들을 보며 아쉬워하기도 하고 또한 힘을 얻으며 내일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헤어질 땐 아쉬워 미적거리며 헤어지는 인사만 수십번씩 하지만 또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면 소식도 없이 바쁘게 살아가지요. 그리고 1년 뒤, 우리는 또 만납니다. 가족이라는 유대가 매년 우리를 모임으로 이끄는 이유이겠죠.
단군의 후예도 그렇지요. 각자의 일상에서 생활해가며 표면적으로는 새벽기상을 목표로 우리들은 의견을 나누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지요. 이러한 유대를 가진 이들이 10기라니, 정말 많은 단군 가족들이 전국 각지에 있네요. 더욱 더 많은 단군가족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를, 그리하여 거리에 스쳐가는 이들이 모두 같은 인연으로 이어가면 참 좋겠네요.
월요일 아침부터 너무 길었습니다.
아무튼 부족여러분, 여러분 곁에 많은 가족(부족)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번 한주도 힘차게 전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