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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 인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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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3일 00시 09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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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쏟아진다. 가끔 삶의 흐름이 바뀌는 듯 느껴질 때가 있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던 나날들이 다시 견딜만한 시간으로 바뀌는 순간. 비 그치고, 새 날고, 아이들이 웃는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단 한번도 끝장을 본 적이 없다. 그저 죽을 것 같으면 손 내밀어 무언가를 붙잡았다. 갈 때까지 가보지 못했다는 것, 놀 때까지 놀아보지 못했다는 것, 죽을 둥 살둥 몸부림치지 않았다는 것. 그것이 비 그친 해질녘 마주쳐야만 했던 어설픈 후회이다. 싸구려 감상이 지나간 자리, 새끼 손톱만한 상채기 하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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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젊은 시절 저는 온통 불만 투성이였습니다. 사교성 부족한 사회부적응자가 조직의 틈바구니에 끼어들어간 이후부터는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그 속에서 한 때 이렇게 생각했죠. 저 사람만 없으면, 저 패거리들만 사라지만 좋은 세상이 올 거라고. 그런데 웬 걸. 그 사람이, 그 패거리들이 사라지자 그 빈자리를 또 다른 누군가가 메꾸었습니다.


한참이 지나서야 어쩌면 산다는 것은 끝임없이 견디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슬픈 예감이 들었습니다. 사랑을 견디고, 외로움을 견디고, 조롱을 견디고, 아픔을 견디고, 서글픔을 견디고... 그 길의 끝에 찬란한 행복이 기다리고 있지 않음을 견디고. 그래도 약간의 위안이 있다면 젊을 땐 서러워지면 등을 돌리고 고개를 푹 파묻었다면, 지금은 무언가를 합니다. 대체 이게 그 어떤 도움이 될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합니다. 아니, 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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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3, 2013 *.131.89.172

'어려워요. 힘들어요. 슬픕니다. 어떻게 하면 좋죠?'라는 물음에 '살만한데, 더 좋은 데 찾아보세요.'라는 답변을 하지 않고, '힘든거 압니다. 그렇지만 그 힘든 중에도 그 안에서 같이할 방법을 찾아보는 도전을 하길 권합니다.'라는 말을 들었다. 나는 그 대답이 너무 좋았다.

'여기가 아니면 딴데로 가라!'라는 말보다 내겐 훨씬 큰 위로가 되었다.

나는 그 말이 외로움이 아닌 '우리'로 살 수 있다는 위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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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5, 2013 *.119.115.239

어딜 가겠어요. 여기 뿐인데.

우리 한번 잘 해보죠. 삥 뜯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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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3, 2013 *.72.147.40

사진....끝내주네요. 


우리끼리 잘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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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5, 2013 *.119.115.239

인건이 형. 


그냥 하는 거 말고, 진짜 잘 하고 싶은데

다 버리고 가는 것, 그게 엄두가 안 나네요. 


그저 여러 곳에 다리 걸치고 있습니다. 

그게 사는 거라지만, 그래도 갈증이 이는 건 어쩔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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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3, 2013 *.10.141.41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 - 이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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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5, 2013 *.119.115.239

아무도 웃지 않는 밤도 없다.^^


추모식때도 얼굴만 스쳐 지나고, 

술잔 한번 부딪히지도 못했네요. 


제가 사교성이 부족한 탓에 만나면 또 어색할테지만

그래도 뵙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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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3, 2013 *.216.38.13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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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5, 2013 *.119.115.239

춤도 잘 추고, 조교 노릇도 잘 하고

대체 못하는게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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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3, 2013 *.30.254.29

저런 사진을 보면

감탄을 안할 수 가 없네요.

 

그리고

떠오른 문장..

 

책은 도끼다...읽으면서

가장 가슴에 와 닿은 말...

 

* 말짱한 영혼은 가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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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5, 2013 *.119.115.239

저는 형 노래를 사부님 마지막 강연 때 처음 들었습니다. 

좋았습니다. 그 날, 마음 속 어딘가가 흔들렸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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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2, 2013 *.62.175.57
가볼때까지가보지못했다는것~공감!
사진설명이있으면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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