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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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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첫

  • 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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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28일 22시 33분 등록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남은 100일까지의 시간 동안
청룡부족의 대문글을 담당(?)하게 된 다온입니다.
제가 갑자기 대문글을 맡게 된 이유를 설명드리자면...
어제 3차 세미나에서 제가
‘글쓰기를 좋아하지만, 어떻게 이걸 직업과 연결시켜야 될지도 모르겠고
일로 해야 하지 않는 이상 잘 쓰려고 하지도 않는다’하고 고민을 토로(?)했더니
둥근돌님께서 ‘그럼... 앞으로 대문글을 한 번 맡아서 써보는 게 어떻겠느냐’하고
급 제안을 해주셨어요.

 

게으른데다 강제성이 없으면 잘 하지 않는 저에게 참 좋은
훈련도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ㅎㅎㅎ
그리고 결석일수가 지금 딱 20일인데, 글을 쓰면서 남은 기간 동안
무결석을 기록해 꼭 완주!해내고 싶어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하루에 한 편씩 어떻게 써내야 하나... ㅠㅠ 하는 걱정이 앞서지만.
잘 부탁드려요. ㅎㅎ

 

오늘은 우연히 들른 카페에서 <월간 조선> 4월호 별책부록인
‘인생 2막을 연 사람들’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어요.
아직 1막도 제대로 안 열은 주제에 2막에 관심을 갖기는 좀 그렇지만... ㅎㅎ
워낙 제가 인터뷰 기사를 좋아하기도 하고
책 표지의 글귀가 저에게 팍 꽂혀서 앉은 자리에서 그냥 끝까지 읽어버렸어요.


40대에서 70대까지 공직, 대기업 등 안정된 직장에서 나와 자신의 꿈을 찾은
14명의 땀과 눈물의 스토리 - 어째, 단군의 후예의 취지와도 비슷하지 않나요 ㅎㅎ

 

목차를 한 번 쭉 읊어드리자면,
- 외교관 접고 우동집 차린
- 대기업 박차고 나와 이자까야 대표된
- 미 공인회계사에서 요가 지도자로 변신한
- 촉망받던 광고기획자에서 칼 장인으로
- 입시학원 강사에서 보이차 전도사로
- 서울시 공무원에서 화장실 전문가로

 

등등. 1막의 직업과는 전혀 상관 없어보이는 길로, 다들 점프! 하셨더라고요.
마치 가지 않은 길을 버리고 가듯이.

 

진로상담 분야의 최고 권위자이자 미국상담학회 선정 ‘상담계의 살아 있는 전설 5인’ 중에
한 명인 스탠포드대 심리학 교수 존 크럼볼츠에 의하면

우리 삶에서 계획대로 이룬 성공은 20%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나머지 80%는, 삶의 섶에서 불쑥불쑥 나타나는 우연들 속에서 형성된다네요.

우리가 살면서 부딪히는 사람, 사건이나 경험은 어떤 식으로든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데,
그 영향이 긍정적이었을 때 이를 ‘계획된 우연(Planned happenstance)’라고 합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사건과 경험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그에 대처하는 태도와 자세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이잖아요?
우연을 적극적으로 내 운명 속으로 끌어들이고 사랑하는,
그런 운명애(Amor Fati)의 결과로 따라오는 것이 바로 천복인 것 같습니다.

 

 

굿럭.png

-> 존 크럼볼츠의 저서 <굿 럭(Luck is no accident)>

 

 

단적으로 외교관에서 우동집 사장님으로 변신한, 신상목(43)씨의 사례를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가 우동집 기리야마를 만난 것은 외무고시 합격 후 2000년 떠난 일본 연수에서였습니다.

주말이면 도쿄 근처의 오쿠다마에 놀러가곤 했는데, 그곳에서 기리야마의 우동을 맛보게 된 것이죠.

그리고 2006년 주일 대사로 부임하면서 다시 기리야마를 찾았는데,
놀랍게도 6년 전과 변함 없는 그 모습에 신씨는 ‘문화충격’을 받았습니다.

애정을 쏟았던 음식점도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한국. 신씨가 느꼈던 그 충격과 반가움은

 ‘한국에도 이런 가게가 있었으면’하는 꿈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합니다.

 

신상목.jpg - 신상목 씨(알고보니 언론을 많이 타셨네요.ㅎ)

 

 

게다가, 어떤 사건이 그의 결심에 불을 당기게 됩니다. 그가 주 파키스탄 대사관으로 부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슬라마바드의 한 호텔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합니다.

그날 저녁 그 또한 바로 그 호텔에서 식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몸이 아파 예약시간을 미뤘던 참이었습니다.

그리고 펑 하는 폭발음. 간발의 차이로 그는 테러를 피합니다.

사상자 명단에서 다른 외교관들의 이름을 보면서
그의 머리 속에는 강한 의문이 떠오릅니다. ‘죽음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

 

그 경험 이후, 그는 우동집을 차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구조(構造)',

즉 중도 포기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2010년 G20정상회의기획단과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준비기획단에서 일한 것도

그에게는 귀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해외 귀빈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식사와 숙소는 물론, 회의 전반을 잘 준비하는 것이

손님들을 만족시켜야 하는 요식업의 본질과 닮아 있었던 것이죠.

요식업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던 그가 이런 서비스 경험을 하게 된 것은,

우연이긴 하나 더 이상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창업이라는 꿈에 밑거름이 되는, '계획된 우연'인거지요.

물론, 평소 민원인들에게 인기가 많을 정도로  이미 그는  '서비스업 체질'이기도 했지만요.

 

 

이 기사를 읽고 왠지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누군가에게 ‘천직’이란 게 있다면 이렇게 우연에 우연이 겹쳐, 결국 이뤄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구요. 그 과정에 폭탄테러라는 아찔한 경험이 있긴 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4-5년의 준비 과정을 밟고 있던 그에게는 또다른 도약점이 되는 걸 보면서

인생에서 과연 좋기만 한, 나쁘기만 한 경험이 있을까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비도 오는데 어서 달려가서 그 맛있는, 누군가에게는 ‘문화 충격’을 가져다 준 그 우동을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네요.

청룡부족 여러분들도,

곳곳에 숨어있는 ‘계획된 우연’을 낚아채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

 

 

IP *.233.233.91

프로필 이미지
2013.07.28 23:45:41 *.222.172.150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jpg

 

세미나 참석하셨던 몇몇분들과

그날 주제였던 재능에 대해 대화하다 급결정된 사안이라

우선 청룡부족 여러분들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특히 뒤에 대문지기로 예정되셨던 분들^^:)

 

위에 다온님께서 말해주셨지만,

다온님의 이 글쓰기가 단군의 후예의 함께하는 힘을 보여줄 수 있는

또 하나의 좋은 시도가 될 수 있을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꿈꾸는 작가와 애독자의 30일간의 만남!

거기에 다온님의 100일 완주까지 보너스로!

뭔가 흥미롭지 않나요?^^

  

재능을 주고 받고, 나누는 이 작은 도전이

여러분의 새벽에도 비타민이 될 수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청룡부족 여러분 다온님의 새로운 도전에 응원을 더해주세요!

오고가는 글과 댓글, 관심속에 완성되는 저희의 100일 기대됩니다^^

 

+) 혹 다온님의 도전에 자극받아,

    언제든 본인의 글도 나누고 싶다는 분은 제게 언제든 연락주세요. 대환영입니다.(010-8242-7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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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다온님 첫 글부터 멋지십니다.

글이 술술 읽혀진다는 것이, 이런거였군요.

 

일단,

-옆에서 얘기해주는 듯한 문장.

-기승전결이 느껴지는, 무엇보다 재미나는 구성.

-우리의 체험(천복)과의 자연스러운 연결.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저는 언제쯤 이런글을^^:

오랜시간 단련해오셨다는 생각, 앞으로도 글을 쓰셔야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

 

예정된 애독자로서 앞으로도 날 것(?)의 글 기대합니다!

100일 완주도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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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9 04:18:45 *.62.163.39

출첵! 글 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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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9 04:26:04 *.179.252.52

출석! 좋은 글 소개 잘 읽었습니다. 30일 출석 성공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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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9 04:47:07 *.117.52.135

출첵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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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9 04:56:45 *.187.198.95

^^ 응원합니다 홧팅 !! 오늘하루도 굿럭 !! 아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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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갱
2013.07.29 05:25:19 *.223.41.38
멋지시네요~^^
휴가와서 대문여는걸 깜박한 잘못을 다온님이 덮어주시는것 같아 감사할뿐입니다.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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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철
2013.07.29 05:27:07 *.21.24.96
출석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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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9 05:27:43 *.150.248.46
굳모닝 단군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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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온
2013.07.29 05:52:14 *.36.132.67
굿모닝 :) 감사합니다~
모두들 퐈이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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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9 08:42:58 *.183.179.189

^^ 늦었지만 출석합니다. 다온님, 좋은 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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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9 20:34:21 *.227.22.57

아침에는 출석 하기에 바빠서 글을 대강 읽었는데 아내가 청룡부족 대문 글 좋다라는 말에 퇴근하기 전에 다시 읽어 봅니다.

글에 대해 칭찬을 아끼는 편에 속하는 이가 칭찬을 해서 그런지 다시 읽어보니 정말 매끄롭네요.

글의 내용도 참 좋고 저에게 와 닿는 면도 많고, 참 좋습니다.

30일 개근하면 이 글을 모아서 작은 책 한 권 출간하면 성과로 남겠네요.

시작은 반이니,  15번은 이미 실행 한 것이고, 앞으로 반만 채우면 되네요. 쉽지요.

내일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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